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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 소돔의 120일] 헬로우, 파졸리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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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 소돔의 120일] 헬로우, 파졸리니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15 22:26



[리뷰 by 박재환 1999/12/23.. 요즘 파졸리니 감독의 이 작품을 이딴 식으로 리뷰한다면 욕 많이 들을 거에요. 담에 기회되면 다시 보고 다시 제대로 쓸까 생각 중입니다]

  영화 본 사람이 거의 없을테니 줄거리부터 잠깐 소개하죠.  1944년,나찌-파시스트 통치하의 북부이태리 살로지방. 4명의 고위 관리가 16명의 미소년 미소녀를 체포하여 그들의 호위병, 하녀들과 함께 Marzabotto란 도시의 한 궁전같은 빌라에 감금시킨다. 또한 네명의 중년의 여인네들이 함께 동참하여 피아노반주에 맞추어 음란한 이야기를 네 토막에 걸쳐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Dante 와 De Sade의 이야기 구조를 따서 이루어진다.( the Circle of Manias, the Circle of Shit and the Circle of Blood) 이에 따라 젊은이들은 하나씩 고문받고, 강간당하고, 실험당하고, 처형되어간다.

  <감각의 제국>을 본 후, 누군가가 이 영화를 추천해 주었다. 이 영화의 키워드는 "Anti 파시스트-고문-사드-파졸리니"이다. 때는 고통스럽지만 보고나서는 뭔가 생각할 거리가 있는 영화였다. 뭘 생각하냐 하면, 감독이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것이었다. 이 영화는 18세기 인물 Marquis de Sade의 작품 < The 120 Days of Sodom>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늘날 변태의 경향을 뜻하는 새디즘의 어원이 된 사드후작(백작이던가?)의 이 작품은 뻔뻔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감옥에서 화장지(당시 화장지가 어떠했을까 궁금해진다)위에 써내려간 작품은 길이길이 남을 금서와 광기의 저술로 유명하다. 내 기억으로는 프랑스 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이 교수에게 불러가서 읽어주는 부분이 사드의 작품중 가장 음란하고, 노골적이며, 퇴폐적이며, 세기말적이며, 자극적이며, 또 뭐 없나? 어쨌든 그 소설을 "끝내주는" 장면이었다. 사드의 글이 어떠했는지 궁금하신 분은 서점에 가서 <책 읽어주는 여자>-아마 세계사란 출판사에서 나왔을 것이다. 얇고 볼만한 현대 프랑스소설이니 일독을 권한다.


  이 영화는 시대적으로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의 이태리이다. 당시 이태리는 뭇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이 집권할 때였고, 이성과 지성은 존재할 수 없던 시기이다. (파졸리니의 형이 이 당시 처형되었다고 하구나..) 파졸리니 감독은 그 시대를 빗대어 인간본성에 내재한 악마적 감성을 유감없이 추출해내었다. 잡혀간 미소년 미소녀 무리는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너네들은 이미 죽은 몸이다.라고.. 그날 이후 이들은 집요한 세뇌교육을 받고 상상을 초월하는 대접을 받게 된다. 처음엔 단순한 섹스-거의 남성고위관리들이 미소년을 상대로 펼치는-가 주류였지만 갈수록 강도가 높아진다. 인터넷에 능통한 사람은 쉽지는 않지만 찾을 수 있는 것이 piss장면의 사진만 모아놓는 사이트가 있을 것이다. 아마, 인류의 성적경향의 끝단을 차지하는 것이 食飮(먹고 마시고 하는-나인하프윅스의 경우처럼)과 방뇨(비터문의 경우처럼)인 모양이다. 이 영화에서 남자관리가 똥을 누고 그걸 먹으라고 강요하는 장면, 그 다음날 만찬 메뉴로 오른 똥... 이런 구역질나는 장면은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인류본성의 한 단면일 뿐이다. 마지막에 가서는 고문이 행해진다. 이 장면은 정원에 묶어놓은 미소년들을 멀찌기서 망원경으로 보는(voyeurism) 형식을 취한다. 처음 촛불로 미소년의 성기를 거슬리고, 다음엔 인두로 가슴을 지지고, 음..계속 중계방송하자면 혓바닥을 자르고, 눈알을 파내고.. 그런다.

  과연 성적 욕망만을 다룬 것인가? 파졸리니는 정치 액티비스트로도 유명하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을 비겁하다는 신념을 가진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파시스트와 가진 자에 대한 대담한 도전이다. 여기서 희생당하는 것은 가난한 자, 농부, 하층 워킹 클래스 인것이다. 영화속의 희생자는 실제 삶에서도 희생자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오늘날 꾸준히 다시 읽혀지고 찾아지는 이유가 그런 살아숨쉬는 생명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파졸리니의 죽기 전 마지막 작품이 이 영화이다. 다른 영화를 봐야할 것 같다.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숭배받는 사회적 풍토-영화내용을 떠나-의 비옥함이 부럽다. 뭐, 이태리는 포르노 여배우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한 나라이니까 그럴수도 있겠거니 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어제 영화잡지를 읽다가 갑자기 보고 싶어진 영화가 있는데 바로 <나쁜 영화>이다. 세월이 흘러 다시 찾아진다면 뭔가 있는 영화임에 분명하다. 그 논란의 영화를 이제 봐야겠다. 

위키피디아 Salò o le 120 giornate di Sod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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