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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건 장백지의 도신] 유진위 감독의 무한부활 본문

중국영화리뷰

[정이건 장백지의 도신] 유진위 감독의 무한부활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3.05 20:36

[Reviewed by 박재환 2003-9-26]    유진위 감독의 <무한부활>이 우리나라에 <정이건, 장백지의 도신>이라는 제목으로 은근설쩍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굉장히 반가운 영화임에 분명하다. 유진위라는 인물부터 소개하자면 한때 홍콩영화계의 컬트마스터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유진위 없이는 주성치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홍콩영화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가 주성치와 손잡고 만든 <서유기>나 <회혼야>(홍콩 레옹) 말고도 내세울 작품은 너무 많다. 게다가 1992년 왕가위 감독과 택동영화사를 설립하고 만든 <동성서취>는 <동사서독>과 함께 홍콩영화팬에게는 두고두고 회자될 걸작 코미디이다. (유진위의 정말 걸작을 만나고 싶다면 <블랙로즈>를 보아야할 것이다!!!)

   유진위 감독은 어느날 홍콩에서 짐 사들고 벤쿠버로 이민을 떠나버렸다. 그리고는 왕가위의 거듭된 러브 콜에 홍콩으로 날아와서 양조위, 조미, 왕비 등을 데리고 <천하무쌍>이라는 코미디를 찍었다. 그 영화 찍기 전에 미국에서 후다닥 찍어낸 작품이 바로 이 영화 <무한부활>이다. 우리나라 비디오 시장의 특성상 유진위보다는 정이건이나 장백지에 촛점을 맞춘, 아니면 그것보다는 <지존무상> 같은 많고많은 '홍콩 갬블링 무비' 타이틀을 달고 나온 영화지만 다 보고 나면 왜 유진위가 '컬트 마스터'로 추앙받는지 알게 된다.

  <무한부활>이라는 말은 '끝없이 이어지는 부활'이라는 뜻이다. 독일영화 <롤라 런>이나 <레트로액티브>를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일 사건의 무한반복에서 운명을 바꾼다는 것이 어떤 형태를 띠는지를 보여준다.

  정이건은 애인에게서 바람맞고 직장에서 내몰린다. 그는 회사공금을 갖고 라스베가스에서 한탕 크게 베팅을 하러하지만 다 잃고 만다. 도박장에서 신비로운 여인에게서 신비로운 목걸이를 보게 되고 교통사고를 당한다. 이때부터 마치 '데자뷔'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 같은 도박장에서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되고, 같은 사고를 거듭 겪게된다. 달라진 게 있다면 10분 후의 자신이 10분 전의 자신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 같이 놓인 '자기자신의 모습'이라니...여기에 사건담당 형사 장백지가 끼어든다. 이 믿을 수 없는, 비틀린 시간의 공간에서 정이건과 장백지는 진정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게 된다.

  아마, <도신>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이 영화를 보게된다면 적어도 홍콩식 대역전이 벌어지는 '로얄 스트레이트 플래쉬'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진위의 이 영화는 정신없이 바뀌는 운명의 순간을 보여줄 뿐이다. 정이건이나 장백지로서는 감독을 잘 만나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셈이다. (박재환 2003/9/26) 

無限復活 (2001) Second Time Around
감독: 유진위
각본: 기안 (技安)
주연: 정이건, 장백지, 관계위, 활려명
홍콩개봉: 20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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