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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끼리끼리끼릭.. 절단나는 소리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오디션] 끼리끼리끼릭.. 절단나는 소리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15 06:26


[Reviewed by 박재환 2005/1/10]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2000년도 작품 [오디션]은 꽤 유명한 작품이다. 2000년 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면서 곧바로 우리나라 호러매니아들에게 미이케 다카시의 존재를 알렸다. 이 다작주의자이며 확실히 작가주의 감독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오디션]은 확실히 볼만한 작품이다.

  영화는 [아메리칸 뷰티]에 나오는 중반 아저씨의 회춘의 좌절을 그리고 있다. 아내를 병으로 잃은 뒤 7년. 이제 고등학생으로 자란 아들 하나만을 데리고 그럭저럭 살아온 일본중년 아저씨(이시바시 료)는 재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 영화사를 운영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오디션이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재혼할 여자를 뽑을 계획도 세운다.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가기 전날, 외로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자신의 방 책상에 앉아 영화배우 지망생들의 지원서류를 하나씩 훑어보던 아저씨는 아사미(시이나 에이히)라는 여자에게 필이 간다. 클래식 발레 경력 12년. 다리를 다친 후 꿈을 접으며 살지만 다시 새로운 뭔가를 해 보고 싶다는 이 여자의 자기소개 글이 맘에 쏙 든다. 마지막엔 이런 내용도 있다. "...인생에서 가장 우선시 했던 일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는 것 과장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조금씩 죽음에 다가가는 것임을 저는 몸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날 중년의 아오야마는 오디션 현장에서 아사미를 처음 보고는 이 젊고 매혹적인 긴 머리+생머리 아가씨에게 맘을 빼앗겨 버린다. 그리고는 마침내 한밤에 전화로 '작업'에 들어간다. 아사미도 아오야마와 몇 번 만나면서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줄 상대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적어도 여기까지. 아저씨의 외로움과 아가씨의 신비로움이 유지될 때까지 이 영화의 감독의 과연 미이케 다카시가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왜냐하면 미이케 다카시라면 피와 땀과 정액으로 뒤범벅된 조폭과 엽기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냔 말이다. 그 갈림길은 한밤의 정적을 깨는 전화이다. 전화 벨소리. 어두운 방에 자루 하나만이 있고 아사미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받는다. 그 자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며 움찔한다.

  그렇다. 아사미의 미스터리는 결국 어린 시절 학대로 점철된 어두운 그림자이다. 아사미는 그동안 자신의 과거를 끔찍하게 만든 이 남자, 저 늑대, 악몽을 하나씩 난도질하고 아오시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20분은 미이케 다카시 영화가 얼마나 극단적인 실험극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강이 밑으로 다리를 잘라버리는 강철줄, 육신의 고통을 극대화시키는 바늘침 꽂기...

끼리끼리끼리....

고통과 절망의 소리.

  이 영화는 호러영화의 공통점을 충실히 따른다. 이 영화의 교훈이라면 선볼 때 조심하고, 첫 인상에 빠져들지 말고, 상대의 과거를 면밀히 뒷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력서는 믿지 말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한 아사미 역을 맡은 배우는 시이나 에이히란 배우이다. 일본 베네통 광고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그러고 보니 이 여자 분위기가 베네통스럽다.

オーディション (2000)
감독: 미이케 다카시 (三池崇史)
출연: 출연: 이사바시 료, 시이나 에이히, 사와키 데츠
일본개봉: 2000년 3월 3일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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