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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리뷰

[죠스] 백상어, 스필버그를 물어뜯다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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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1999-7-14]   이제는 싫든좋든 보아야하고 보러가야하는 것이 이른바 헐리우드산 블럭버스터라는 괴물이다. blockbuster란 우리나라 영어사전에는 2차대전당시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처럼, 한 블럭을 다 날려 버릴만큼의 엄청난 위력의 초대형폭탄이라고 나와있고, 좀 시사성이 가미된 사전에는 그 용어가 1970년대말 쯤하여 헐리우드에서 제작되는 대규모 영화로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좀더 알아보면 미국내 흥행성적이 1억달러 이상되는 작품을 가리킨다. 그러나 요즘엔 영화제작비만 해도 1억불을 훌쩍 넘어서는 상황이고보니 좀더 규모와 판돈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개봉 첫 주 흥행기록이 4000만 달러이상일 경우를 일컫기도 한다. 물론 이런 내용보다는 흔히 인기 베스터셀러작가의 작품이나, 스타급 감독이 만든, 혹은 메이저 영화사가 여름 한 시즌 떼돈 벌려고 작정하고 만든 영화를 블럭버스터의 전형으로 취급한다. 그럼, 헐리우드의 첫번째 블럭버스터는? 일반적으로 1975년에 개봉된 <죠스>를 손꼽고 있다.

<죠스>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해상재난영화이다. 원작은 피터 벤클리(벤칠리?)라는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터셀러이다. 한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여름 한철 장사로 먹고사는 이 마을의 앞바다에 초대형 식인 백상어가 나타나서 공포로 몰아넣는다는 기본 줄거리를 갖고 있다. 이 매력적인 원작은 곧바로 영화사의 주목을 받았고, 유니버셜이 그 계약을 따내었다. 하지만, 처음 감독을 맡았던 사람은 줄곧 식인상어를 고래인 줄로만 알고 있어서 그 프로젝터는 스필버그 손에 넘어가게 된다. 지금이야 블럭버스트를 12편이나 만들어낸 헐리우드의 초특급 파워맨이지만, 당시 스필버그는 극장용 영화로는 오직 한편 <슈가랜드 익스프레스>만의 끝마리 작업중이었던 상태라서 자신도 이 프로젝터를 맡을수 있을지 의문일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영화사에서 제작자 책상에 놓인 초고를 보고는 곧 반해버렸고, 자신이 이 영화를 맡고 싶다고 했고, 이 작품은 결국 스필버그에게 넘어간 것이다. 물론 스필버그는 제작내내 신인감독으로서의 스트레스를 받아야했던 모양이다. 영화사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곘다고는 했지만, 상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었고, 당시 애숭이 감독이 이래라 저래라 하기엔 로버트 쇼나 로이 세이드의 카리스마가 엄청났다. 게다가 처음 350만 달러라는 말도 안되는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1000만 달러가 넘어버렸고, 제작일수조차 1,2주 연기되더니 결국 100여일을 초과하고 말았다. 그래서 헐리우드에서는 훌륭한 원작을 애숭이 감독이 손에 넣고 헐떡대더니 결국 아까운 인재 하나 잃게 되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스필버그도 이 영화가 성공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두번 다신 헐리우드의 제작자가 나서지 않을지 모른다고 걱정했단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역시 재능이 있었다. 그것은 작품완성도를 따지는 감독의 연출역량으로서뿐만 아니라, 감독이면 가져야할 조정의 능력, 그리고 비즈니스적인 감각, 탁월한 안목을 내보였던 것이다. <죠스>를 성공시킨 것이었다. 어떻게? 아주 재미있게....

스필버그 코너를 새로 만들면서 가장 보고싶어했던 스필버그의 작품은 <듀얼>과 <죠스> 두편이었다. 모두 스필버그의 초기작품이지만,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어떤 긴장과 배치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듀얼>은 어디 텔레비전에서나 방영할때까지 기다려야할 형편이지만, <죠스> 있는 비디오샵이 흔하질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일산으로 이사간 친구 호관이 집 근처의 영화마을 체인점에서 죠스를 발견하고는 아주아주 기뻐했다. 그리고 보고 이렇게 리뷰올린다. ^^

jaw는 턱뼈, 아가리를 뜻한다. 바로 식인상어의 무시무시하게 돋은 이빨을 갖고 있는 공포의 아가리(아가리는 속어가 아니라, 동물의 입을 가리키는 순수우리말임. 그러므로 사람에게 "아가리 닥쳐!"나, "이빨 닦고 자.." 같은 말은 틀린 말임. 이빨은 동물의 이를 가리킴.)를 일컫는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이렇다. 아주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Amity. 우정이란 뜻의 이 마을은 전형적인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아름다운 백사장을 찾는 여름 피서객이 이들 마을 경제의 원천인 것이다. 이제 여름이 되어 막 정식개장하기에 앞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한밤의 백사장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이때 한 여자가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면 모래밭을 달려가더니 바다로 헤엄쳐 들어간다. 달빛아래, 검은 바다. 그 여자가 갑자기 무언가에 물리기라도 한 것처럼 바닷물 속으로 빨려들어가더니 사라져버린다.

다음날, 도시를 떠나 이 마을에 정착해 있는, 바닷물을 싫어하는 브로디 경찰서장이 전화를 받는다.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갈갈이 찢겨진 채 백사장에 떠오른 그 여자의 시체였다. 악어나 상어에게 묻어뜯긴게 분명하다. 그는 즉시 해안을 폐쇄한다. 하지만, 마을의 책임자 시장은 이 마을은 여름동네인데 어떻게 할려고 그러느냐면서, 해안 경비를 강화하고, 감시 속에서 여름 해수욕장을 개장시킨다. 그런데 결국 일은 터지고, 한 소년이 상어의 습격을 받게된다. 이제 이 마을은 상어의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상어에는 상금이 걸리고 상어사냥꾼이 몰려든다. 어중이 떠중이 사냥꾼들 틈에 두 사람의 프로페셔널이 등장한다. 바로 상어박사 매트 후퍼와 이 마을의 어부이며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퀸터선장. 결국 브로디 서장과 퀸터선장, 매트박사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상어 사냥에 나선다. 그리곤 사투 끝에 결국 상어를 산산조각내어 없애버린다.

난 사실 아주아주 어릴때 집에 있던 어떤 일본잡지에 실린 <죠스>의 만화를 보았다. (1970년대 부산에선 일본잡지가 굴려다니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아주 거친 필치의 만화였는데 물론 글자는 알아볼 수 없지만 어린 나는 바닷가에서 사투를 벌이는 세 사람의 모습을 뚜렷이 기억한다. <노인과 바다>의 그 뼈다귀마냥. 그리고 산소통을 상어의 아가리에 쑤셔넣는 장면에서 정말 그럴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품던 기억이 생생히 남아있다.

영화에서 산소통으로 상어를 박살내는 것은 원작과는 다르단다. 영화잡지 월간 <프리미어> 창간호 (95년 12월호)에는 "죠스 제작 20주년 기념 관계자 대담"기사가 실려있다. 감독, 제작자, 배우, 원작자, 홍보관계자들의 회상을 엮은 것인데.. 그 대담가운데 원작자 벤틀리의 이야기를 잠깐 옮기면.. "그 끝장면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상어가 잠수용 산소 탱크를 삼키고 석유 정제소처럼 폭발 한다는 그 장면 말입니다. 전 말했죠.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어요." 그러자, 스티븐(스필버그감독)이 말했습니다." "상관없어요. 만약에 내가 관객을 2시간동안 사로잡을 수 있다면 관객들은 마지막 5분동안에 무슨 일이든지 믿게 될 겁니다." "그가 전적으로 옳았어요. 거대하고 깜짝 놀랄만한 엔딩이 있어야 했습니다."... 바로 그 산소통 생각은 스필버그가 처음 본 초안을 2주만에 뜯어고친 결과물이었다.

스필버그는 영화시작에서부터 관객의 시선을 잡는데 성공한다. 바로 한 여자가 벌거벗고 바닷가로 뛰어들어가면서 아주 쇼킹하게도 희생당하는 것이다. 이 장면은 데이 포 나잇(낮에 카메라필터 끼우고 밤에 촬영한 것처럼 하는 영화촬영기법)이었는데 수잔 배클리니라는 스턴트 우먼이 이 무시무시한 장면을 만들어내었다. 물론, 이 촬영장면에서 언론의 관심은 줄곧 육감적인 여배우의 상반신이었고, 스필버그는 줄곧 R등급을 받게 될까봐 카메라앵글을 낮추는데 급급했던 모양이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죠스 백상어인데, 처음 스필버그는 5.5미터, 8미터, 11미터짜리 실물 도면을 스튜디오 벽에 걸어놓고 어느 놈을 캐 스팅할지 고민했단다. 첫번째 것은 너무 작고, 세번째 상어는 "저건 고질라야. 일본 SF영화야. 저건 너무 커"하면서 중간 놈을 선택했다. 하지만, 8미터 짜리 상어를 조련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난도 작업이었다. 게다가 제작비문제와 씨름해야하는 것은 에드 우드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1975년엔 이른바 CG작업이란 것도 없었으니 미니어쳐나 광학효과로 최대한 진짜같이 만들어야했다. 게다가 스튜디오 안의 풀에서 찍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찍다보니, 상어 모형은 조종불능에 가까왔단다. 8미터짜리 상어의 지느러미를 움직여야하는데 바닷물의 그 파도를 버텨내지를 못하는 거였단다. 그래서 한번 왼녹 , 한번 오른쪽 크게 겨우 겨우 상어의 움직이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단다. 어쨌든 관객에게 공포를 주는 것은 이빨이니까말이다.

영화에서 매트 후퍼로 나오는 리챠드 드레이푸스는 매우 소심한 배우였던 모양이다. 반면 로버트 쇼는 정말 퀸트선장처럼 사나운 야성의 사나이였기에, 두 사람은 촬영내내 톰과 제리처럼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모양이었다. 스필버그는 신참감독으로 중간에서 쩔쩔매야했고 말이다. 그런 와중에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든 것을 보니 대단한 감독이긴 한 모양이다.

결국 영화는 개봉 이후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둔다. 그때까지의 최고기록이었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의 기록을 깨고 역대 흥행 성적 1위의 차리를 차지한다. 최초의 블럭버스트가 된 것이다. 그 기록은 2년 뒤 죠지 루카스의 <스타워즈>가 나올때까지 최고였고, 스필버그는 헐리우드 최고의 인기 감독이 되는 거였다.

그럼, 이 영화의 주제는? 물론 재미이다. 뭐, 특별히 자연에 맞서는 어쩌구, 돈 벌려는 시장의 저쩌구..하는 것은 오락영화를 재미없게 만드는 이야기이니 생략한다.

그리고 이 영화에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스필버그가 존 윌리엄스와 합작한 첫 작품이 바로 죠스이다. "던 던던던던..던.." 뭐, 그런 단음계의 음악은 존 윌리엄스가 창조해낸 가장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명곡이다. 처음 존 윌리엄스가 허밍으로 이렇게 할 거라니, 스필버그는 농담하는 줄 알았단다. 너무 간단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 간단한 음악은 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아주 유명한 스코어가 되어 있다.

<죠스>는 1975년 6월 20일 미국에서 개봉되어 오늘(99/07/14)까지 미국에서만 2억 6천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4억 7천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미국내 역대 흥행성적은 12등. (박재환 1999/7/14)

Jaws (1975)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로이 쉐이더, 로버트 쇼, 리처드 드레이푸스, 로레인 게리
미국개봉: 1975/6/20
위키피디아 원작소설 Peter Benchley Jaws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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