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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역=이역] 환경보호 호러물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귀역=이역] 환경보호 호러물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4 19:25


[Reviewed by 박재환 2006-7-10]
    팡 브라더스(팽순/팽발) 두 형제의 신작 호러물 <귀역>(鬼域)이 최근 홍콩에서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이역>이란 제목으로 곧바로 DVD로 출시되었다. 홍콩에서는 홍콩 호러 물로서는 개봉일 최고 흥행기록을 수립하였다. 역시 호러에 일가견이 있다는 팡 브라더스의 위상을 더 높였다.

  <귀역>은 홍콩개봉에 앞서 지난 깐느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되었다. 당시 <귀역>에 대한 평가는 '관습적 공포를 선사함과 동시에 환경보호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킨'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포영화에서 '환경보호'라는 주제를 다루었다는 것은 확실히 생소한 결합이다.

  영화는 홍콩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심결(李心潔,리신지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심결은 첫 출판한 로맨스 소설로 단번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기자회견이 열리고 그는 새로운 작품에 대한 구상을 발표한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자신의 다음 작품은 애정물이 아니라 공포소설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장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몇 해 전 헤어진 남자친구. 이심결은 혼자 사는 아파트에서 신작 집필에 매달린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한 자 한 자 새로운 소설을 써내려 간다. 그런데 그가 작품을 이어가면서 예상하지 못한, 공포영화 같은 사건이 자꾸 발생한다. 목욕탕엔 누구간의 긴 머리칼이 떨어져있고, 샤워꼭지가 저절로 켜져서는 물이 쏟아지고, 저 너머엔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진다. 이심결은 자신이 썼다가 구겨버린 원고지 속의 상황과 동일한 상황에 내버려지기도 한다. 그러더니 결국은 환상 속에 내던져진다. 바로 '귀역'(鬼域)이다. 사람의 공간이 아니라 귀신의 공간에 빠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처럼 이심결은 전혀 다른 세상에 빠져 원래 세상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발버둥치게 되는 것이다.

  영화의 전반부 30분 동안은 긴 머리카락,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감, 갇힌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긴장 등 일반적인 호러 물처럼 은근히 점증되는 공포감을 전달해준다. 그리고 '귀역'에 빠져든 후에는 기존의 홍콩 호러 물과는 확실히 다른 암울한 미래상(혹은 현재상)을 보여준다. 그동안 나름대로 발전을 거듭한 홍콩영화 특수효과기술이 도달한 모습이다. 좁은 홍콩 땅에 하늘 높이 솟아 오른 아파트들이 일거에 낡아서 무너져 내리는 모습, 곳곳이 폐허가 된 도시, 곧 사라질 것 같은 인류문명의 모습이 황량하게 그려진다. 버려진 땅에서 펼쳐지는 좀비의 접근은 소설작가가 경험하기에는 너무나 전위적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조금은 억지스럽지만 이 영화가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는 감독의 주장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감독은 인류의 '내다버림'에 대한 비난은 다양하다. '인간의 자의적 낙태'에 대해서도 힐난한다.

  태국과 홍콩을 오가며 꾸준히 호러-서스펜스 영화를 찍고 있는 팽순, 팽발 형제는 10분 차로 태어난 쌍둥이이다. 이들 형제는 <방콕 데인지러스>로 주목받았고 <디 아이>시리즈로 호러메이커로 각광받았다. 이들은 이미 두 편의 호러물을 준비해 두었고 <방콕 데인지러스>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는 <Time to Kill>을 촬영할 예정이다. 이 작품에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할 예정이다. (박재환  200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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