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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미 이프 유 캔] 미합중국 의인(義人) 애그비네일 본문

미국영화리뷰

[캐치 미 이프 유 캔] 미합중국 의인(義人) 애그비네일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4 15:29


[Reviewed by 박재환 2003-2-14]
 
   아주아주 유쾌한 영화. 이 놈의 유쾌한 사깃꾼이 결국은 잡히겠지만 그 놈의 사기행각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는 것이 유난히 즐겁다. 보고나서는 2002년 대~한민국 공식의인 김*업이 연상될 것이다. 왜 그렇냐고? 보면 안다.
 
  <죠스>부터 <마이너리티 리포트>까지, SF와 블록버스트 공간에서 숨가쁘게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채워오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눈길을 돌린 것은 뜻밖에도 1960년대 미국사회를 들쑤셔놓은 범죄인이다. 그것도 피비린내나는 총격전으로 가득찬 마피아 이야기가 아니라 한 맹랑한 10대 사깃꾼이야기이다. 귀여운 사깃꾼에 창피, 수모를 당한 FBI요원이 어떻게 그 놈을 미국 감옥에 집어넣는가가 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부도수표를 남발하고, 위조수표를 만들어내고, 미끈한 얼굴을 기반으로 팬암항공사 부기장 행세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의사에, 변호사 행세까지하는 희대의 사깃꾼. 그 19살난 주인공 역을 누가 맡느냐가 이 영화 프로젝트의 핵심이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맞다. 딱이다. 아마 브래드 피트보다 더한 동안(童顔)을 가진 배우가 필요한 영화이니 말이다.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한 차례 선보인 후, <타이타닉> 이후 깊숙이 잠수했던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에서 최적의 역을 맡은 셈이다. 그가 사기를 쳐도 여자들은 황홀해할 것이고, 남자들은 "쩝, 그 놈~"하고 말테니 말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으로 연역해서 하는 말이다!)

  실존인물 '프랭크 W. 아비그네일 주니어'는 16살에 가출한다. 가출동기는 행복한 가정을 재건하기 위해서이다. 잘 나가던 아버지의 사업은 부도 위기에 몰리고, 사랑으로 충만했던 어머니는 결국 딴 남자에게로 간다. 아비그네일은 자신이 많은 돈을 벌어 이 모든 불행을 털고 행복한 가정으로 복원시키고 싶은 것이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말이다.

  "... 쥐 두 마리가 우유통에 빠졌죠. 한 마리는 자포자기하여 빠져 죽죠. 나머지 한 마리는 살아남기 위해 죽으라 버둥거렸죠. 그 우유는 치즈로 굳었죠. 쥐는 살아났죠...."

  애그비네일은 삶의 지혜를 터득한다. 살기 위해선 발버둥쳐야한다는 것을. 하지만 겉보기에도 어려보이는 그의 수표를 받아주는 은행은 아무데도 없었다. 그때 그의 눈 앞을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멋진 정장을 입고 예쁜 스튜어디스를 거느린 팬암항공사 파일럿! 사람들은 선망의 눈으로 그를 쳐다본다. 살펴보니 은행직원은 비행기조종사를 특별우대해 주는 것이었다. 사회적 명성과 은행의 신용, 그리고 그들의 경제적 수입은 완벽하게 비례하는 것이었다. 애그비나일은 팬암항공사 조종사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어떻게? 항공학교에 간다고? 아니! 그는 팬암항공사 유니폼을 맞춰 입고 화려한 말빨로 은행 여직원을 농락하기 시작한다. 그가 만든 수표는 진짜처럼 통용되기 시작한다. 그 후 애그비네일의 즐겁고 유쾌한 사기극은 끝없이 펼쳐진다. 하버드 의대 졸업장을 위조해서는 아동병원 당직의사로 취업한다. 아내를 맞기 위해서는 변호사 자격증을 손에 걸머쥔다. 실존인물 '프랭크 W. 아비그네일 주니어'는 16살에서 21살까지 5년 동안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등 26개국을 돌아다니며 위조수표 250만 달러를 남발했단다.

  (뒷 이야기를 하자면, 1969년 프랑스에서 체포된 후 그는 프랑스와 스웨덴, 그리고 미국의 감옥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미 연방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당시에도 미성년자 보호법에 의거 12년형을 선고 받은 그는 수감 생활 5년 후 자신의 천재적 재능과 기술을 연방정부를 위해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석방되어 법률 공무원과 FBI 요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게된다...)

  훨훨 나는 실력을 가진 희대의 사기꾼 애그비네일의 뒤를 쫓는 사람은 FBI요원 칼 핸러티(탐 행크스). 칼은 애그비네일이 묵고 있는 호텔 방을 급습하지만 그의 화려한 말빨에 그만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도 이 천하의 사기꾼에게 속고 만다!!!! 그래서 칼은 죽자사자 이 놈을 뒤쫓게 되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올해 57살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영화팬들은 그가 여전히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 어린이용, 혹은 가족용 영화 전문감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언제나 그의 부모가 이혼해서 그의 영화에서는 가족의 복원이 주요 주제라고 말들을 한다. 어쩔수 없이 이 영화에서도 스필버그는 사깃꾼에 촛점을 맞추었다기보다는 가족의 소중함, 대체 가능한 가족의 기능에 대해서 말하러 했다고 해석한다. 이제 57살인 사람에게더이상 그런 가족애적 주제파악을 강요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결국 사깃꾼은 감옥에 간다. 12년 형을 선고받고 말이다. 하지만, 수표쪽지만 봐도 그게 어떤 사람이 어떻게 위조해 냈는지를 단박에 알아내는 '위조기술 전문가'였기에 그 능력을 인증받아 FBI에 특채된다. 그는 5년형으로 감형되었고, 지금은 금융컨설팅 회사 같은 것을 만들어 떼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미국 금융기관이나, 국가기관 요원들을 대상으로 금융범죄론에 대한 강의를 한다든지 위조방지용 수표를 개발하여 각 은행에서 로열티를 받는다든지해서 말이다) 에그비네일은 자신의 이야기를 1980년에 책으로 출판했다. 출판과 함께 영화화 판권이 옵션으로 계약되었는데 줄곧 영화화되지 않았다고. '톰 크루저'가 한때 영화화를 꿈꾸었다가 흘러흘러 스필버그에게 넘어온 것이었단다. 아, 그러고보니 어릴때 (리스키 비즈니스할때 톰 크루저가 이 역을 맡았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다!)

  톰 행크스가 연기가 FBI요원은 칼이었지만 실제로 애그비네일을 체포한 사람은 Joseph Shea이란다. 물론 둘은 이후 친구가 되었단다. 올해 손자를 둔 84살 할아버지가 되었단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두 사람의 '가족스런' 크리스마스 전화 같은 일은 물론 없었단다. --; 참, 최근 애그비네일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애그비네일은 사기를 많이 치며 돌아다녔지만 루이지애너 주에서 변호사 자격은 정식으로 땄었다고 한다. 당시 루이지애너에서 변호사 자격시험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다고. 이미 하버드졸업증(가짜지만)도 있고, 자신의 천재적인 머리로 벼락공부를 하여 쉽게 통과했었다고 한다.

   참...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깃꾼이 항상 등장했었다. 1960년대에도, 1970년대에도, 1980년대에도, 1990년대에도, 시대가 완전히 바뀐 2000년대에도. 때로는 장관 아들이라고, 때로는 재미 교포라고, 때로는 재벌의 숨겨둔 아들이라고, 때로는 미군 장교라고.... 음... 이런 이야기는 하지말자.. 혹시 그런 사기의 피해자인 여자 중에 이 글 읽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깐... (박재환 2003/2/14)



Catch Me If You Can (2002)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탐 행크스(톰 행크스), 마틴 쉰, 제니퍼 가너, 크리스토퍼 웰켄
한국개봉: 200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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