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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그녀의 비밀스럽지도 않은 연애이야기 본문

미국영화리뷰

[브리짓 존스의 일기] 그녀의 비밀스럽지도 않은 연애이야기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4 15:24


[Reviewed by 박재환 2002-3-1]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논조를 펼치는 조선일보에서 부정기적으로 내보내는 서플(섹션) 중에 <2030 스타일>이란 것이 있다. 나도 확실히 그 연령대라서 초창기에는 관심을 갖고 보았는데 이내 흥미를 잃고 말았다. 우리나라에 2-30대에 성공한 사람이 왜 그리 많고 또 그네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그렇게 서구적이며 귀족적이며 집단성향을 띄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연령별-직군별 사람들은 일종의 배타적인 특수문화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같은 유형의 자동차를 몰며 같은 레저생활을 즐기고 비슷한 신문-잡지를 구독할 것이다. 그리고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와인을 즐기며 우아한 밀회를 만끽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성공적인 써클에 들지 못한 그 연령대의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문화생활을 향유하게 될 것이다. 아마, '다음' 에서 비슷한 취향의 카페를 찾는다든지 여전히 짝이 없는 동창과 전화로, 혹은 인터넷을 통해 수다를 떤다든지, 아니면 좀더 적극적인 아가씨라면 '호스트 바' 를 찾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 영국에서 32살 노처녀, 그것도 제법 배웠고 전문직에 종사하며, 결정적으로 좀, 살이 찐 여자는 자신의 사회적 연간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며, 사회적 교제를 어떻게 영위해가고 있을까. 그리고 물론 섹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여기 흥미로운 케이스가 있다. 미국 텍사스 출신의 묘한 매력의 르네 젤위거라는 여배우가 영국 액션트를 똑똑 구사하며 런던의 출판업계 홍보일을 하며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여자가 지금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괜찮은 남자를 어떻게 구하냐는 것이다. 설에 고향에 가면 부모들은 과년한 딸년을 위해 억지로 맞선 자리를 마련하고, 그러한 것이 부담이 되고, 짜증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어간다는 것은 30대에 접어드는 노처녀라면 쉽게 납득이 간다. 게다가 억지로 이어주려는 남자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면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필'이 오는 남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상대가 직장 상사! 게다가 그 남자는 '밤일'도 잘하고 말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문제가 없으면 그 나이까지 버텨온 것이 이러한 인연을 만들기 위한 고통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조금씩 꼬이는 애정전선은 자신의 팔자라는 것이 결국은 햇빛 찬란한 봄날에 집안에 쳐박혀 열심히 뭔가를 집어 먹으며 TV드라마에 빠져 신세한탄 하는 것이 고작이란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될 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그 나이 그 처지의 노처녀들이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그런 시간대를 관통한 사람들이 허무해하며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그런 언니를 둔 연령대의 여자들이 '어쩌면 나도..'하고 빠져들 영화가 바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라는 비밀스럽고 재미있는 영화이다.

  헬렌 필딩이라는 영국의 작가가 쓴 원작소설은 우리나라에서도 출판되어 인기를 끌었다. 아마도 직장생활과 연애경험에서 좌절을 겪고 고독을 맛보아야 할 경우가 더 많을 여자들에게는 공감과 동감과 절망의 내용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아가씨가 브리짓 존스 역을 맡으며 만들어진 이 영화는 꽤나 성공했다.

  불행히도 시트콤이나 이런 취향의 TV드라마를 보지 않는 나로서는 TV드라마적인 이야기를 전해줄 수 없겠다. 하지만 나도 한때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나 이전에 Ellen DeGeneres가 나왔던 <엘렌> 같은 것을 깔깔거리며 보았었다. 이제 삶의 목표가 사라진 것일까? 30대 노처녀의 이야기는 동정의 눈빛으로 받아들여진다. 충분히 재밌고 말이다. 나는 <너스 베티>로 반해버린 르네 젤위거의 재롱때문에 이 영화가 충분히 재밌었는데 우리 집사람은 마크 역의 콜린 퍼스가 매력적이라고 그랬다. 그런가? 그럼, 휴 그랜트는 뻔뻔한 악당 역을 완벽하게 해 냈다는 말인가? 물론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뮤리엘의 웨딩>도 좋아했을 것이다. 그 영화 볼때나 이 영화 볼때 여전히 싱글이면... --;

  브리짓 존스가 절규하며 부르는 노래는 에릭 칼멘의 < All By Myself>를 제이미 오닐이 리메이크한 것이란다. (박재환 2002/3/1)




 Bridget Jones's Diary (2001)
 감독: 샤론 맥과이어
 출연: 르네 젤위거(브리짓 존스), 휴 그랜트(다니엘 클리버), 콜린 퍼스(마크 다아시), 엠베스 다비츠(나타샤 글렌빌), 짐 브로드벤트(콜린 존스), 셜리 헨더슨(쥬드), 겜마 존스(팸 존스)
 한국개봉: 2001/9/1
위키피디아-브릿지 존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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