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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리뷰

[영웅문] 김용의 사조영웅전-신조협려, 양과와 소용녀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14 22:15

[Reviewed by 박재환 2002/6/7]    홍콩의 권위지 <<명보>>(明報)의 주필이자 사장이며, 사주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용(金鏞)은 '신필'(神筆)로 불린다. 1924년 중국 절강성 출신인 그는 1955년 나이 31살에 <書劍恩仇錄>을 필두로 왕성하게 무협소설을 써낸다. 그가 1972년 <녹정기>를 마지막으로 무협지 절필을 선언하기까지 그는 14부(部) 36권의 무협물을 내놓았다. 이들 작품은 전세계 어느곳이든 중국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읽힌다.

그가 1957년부터 3년간 '홍콩상보'에 연재한 작품이 <사조영웅전>이다. 곽정과 황용의 이야기이다. 김용은 <사조영웅전>의 뒤를 이어 '명보'에 <신조협려>를 연재한다. 여기에는 곽정과 황용의 아들세대에 해당하는 양과와 소용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용은 마지막으로 <의천도룡기>를 집필하여 '사조삼부곡'을 완성하였다. 이들 작품은 우리나라 고려원출판사에서 <소설 영웅문 -몽고의 별, 영웅의 별, 중원의 별>로 출간되었다.

이들 사조삼부곡 <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는 홍콩과, 대만, 중국에서 수도없이 영화와 무협 드라마, 경극으로까지 거듭 제작되었다. 오늘 리뷰할 것은 1983년에 제작된 것으로 홍콩개봉 원제목은 <양과와 소용녀>(楊過與小龍女)이다. 그러니까. <신조협려>(소설영웅문 2부-영웅의 별)에 해당한다. 주인공 양과 역에는 장국영. 그의 나이 27살 즈음에 찍은 것이다. (장국영은 56년 생이니 올해 우리나이로 이미 마흔 일곱이란다!!!) 장국영 초창기 영화를 리뷰하다가 운좋게 이 영화순서가 된 셈이다.

어제 월드컵 중계방송이 끝나고 mbc에서는 늦게서야 수목드라마 <로망스>를 방영했엇다. 와이프 말로는 유치찬한 감이 없지않다지만 그래도 꼭 챙겨보는 걸 봐서는 재미있는 모양이다. (나는 여선생과 남제자의 이야기라는 것 밖에는 모른다!!) 김하늘과 김재원의 사랑이 로맨스인지, 불륜인지, 죄악인지 그것은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하필이면 김용의 이 원작소설 - 장국영의 <영웅문>이 바로 그러한 금지된 사랑을 일부 담고(?) 있기에 소개한다.

김용의 원작소설은 정말 대하드라마라할만큼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엄청나게 많은 사건과 이야기들이 얽혀있다. (오래 전 학창시절에 읽은 것이라 세부적인 스토리 전개는 가물거리지만) 스토리라인을 잠시만 소개하면..

몽고가 중국을 지배할 때 몽고에서 태어난 곽정은 중원에서 여러 스승으로부터 각종 무예를 전수 받는다. 곽정의 아내 황용과 함께 양강, 목염자, 왕중양, 황약사, 구양봉, 홍칠공, 주백통, 구처기 등 '수호지'에 등장하는 군웅들 이상으로 많은 생생한 인물들이 무협소설 팬들을 불면의 밤으로 이끈다. 곽정의 아버지 곽소천, 양강의 아버지 양철심이 생명이 위급한 절박한 상황에서 의형제를 맺게되는 것이 이 대하소설의 서두이다. 다행히 곽정은 착하고 올곧게 자라지만 양강은 자신의 출생신분도 모른 채 악행만 저지르다가 비참하게 죽는다.

장국영의 영화 <영웅문>은 여기서 시작된다. 장국영의 역할은 비극적 인생말로를 보여주는 양강의 아들 양과이다. 양강은 고아로 불쌍하게 자랐다. 그가 거지로 연명하다가 우연히 곽정-황용 부부를 만나게된다. 곽정과 황용은 이 거지 소년이 바로 양강의 불행한 아들 양과임을 알아보고 제대로 키우러한다. 하지만 평소 반항적이며 아버지의죽음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는 양과는 무술 사당에 보내졌다가 또다시 소동을 벌이고 운명적으로 고묘에 들어가게된다. 그곳에서 양과는 고묘파 3대 장문인 소용녀와 마주치게된다. 너무나 아름답고 순결한 소용녀는 거지소년(양과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왔을때 나이는 겨우 16살 즈음이었다) 양과의 스승이 되어 각종 무예를 가르치고 자기들 문파 최고의 비기인 <옥녀심경>을 전수한다. 소설에서나 영화에서나 가장 비극적인, 그리고 극적인 장면이 바로 옥녀심경을 터득하는 장면이다. (원작에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내공을 전수하는데 이들이 무공을 전수할때 그만 '윤지평'이 끼어드는 것이다. 평소 소용녀를 사모하던 윤지평은 무아지경에 빠져 무공을 익히는 소용녀를 범한다. 소용녀는 양과가 자신을 범한 것으로 알고 그날 이후 양과에게 모든 것을 바치리라 생각하지만 양과는 사태진전을 전혀 모른다. 그러한 불행과 비극, 오해는 이 영화(소설)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소설에서는 양과와 소용녀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혹은 오해가 불러오는 비극적 상황이 끝도없이 계속되어 독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용 소설이 무협지로 만들어질 때는 보통 40부작으로 제작된다. 그래서 스토리가 온전히 전개될 수가 있다. 하지만 두 시간 남짓의 영화로 만들어질 때는 생략과 함축, 재구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 밖에. 아마 소설을 먼저 접한 사람이라면 이 방대한 러브스토리를 어떻게 영화로 옮길지에 대해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소설과 별개로 불운을 타고난 양과와 소용녀의 비극적 로맨스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양과는 결국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며 스승인 소용녀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지만 비극은 끝없이 계속된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화산(華山)'이다. 국내출시 비디오 자켓에는 서극, 정소동 감을 키운 사람이라고 나온다. 나~참!

김용팬이나, 장국영 팬에게는 볼만한 영화이다. 

楊過與小龍女 (1983)
Little Dragon Maid
감독: 화산 (華山)
주연: 장국영, 옹정정(翁靜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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