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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무서운 영화들

[나이트 플라이어] 스티븐 킹의 공포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3 14:25

[Reviewed by 박재환 1998/8/8]    얼마 전, TV 주말의 영화 시간에 스티븐 킹 원작이라며 <옥수수밭의 아이들>인가 하는 영화를 방영했었다. 기실 방영된 것은 <Children of the Corn III (1994)>이었다. 원작의 명성을 등에 업고 만들어진 아류작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실제로 스티븐 킹은 <옥수수밭의 아이들>의 1편(84년), 2편(93년)에 이어 3편까지 각본 참여했었다. 스티븐 킹이야 우리나라에선 공포추리물의 대가로만 알려져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그쪽 방면 책을 즐겨보는 사람말고는 그렇게 대중적이지 못한게 사실이다. 사실 나도 스티븐 킹의 작품은 <그린마일> 1권만을 읽었을 뿐이다. 그걸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스티븐 킹의 소설이 명성을 누리는 것은 초심령상태, 잠재된 공포본능 등을 미려한 문체로 꾸며나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의 작품이 영화화 된 것은 TV 미니시리즈를 포함하여 50편 이상이 된다. 이처럼 헐리우드가 좋아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 평가하기 나름이지만, 그의 작품 중 영화로 옮겨진 것 중 영화사가 바라는 빅 히트 작품은 의외로 적다. 하지만, 생각한대로 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그는 작품 저술 전에 이미 판권료만 수백만 달러를 받고 있다. 미국에선 작품 저술 착수 전에 미리 선급금을 받고 출판권을 넘긴다. 게다가 그는 영화각본까지 돈이 되니 글재주 하나로 돈버는 것에 대해선 가히 존경할 만하다.

스티븐 킹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광기와 공포의 본질은 꽤 심각하다. 어린시절 겪은 좋지않은 기억들, 커 가며 겪어야하는 소외의 두려움, 커 버린 후 느끼는 성적 불안요소들이 그의 작품 곳곳에 숨어있다. 이러한 개별요소는 소설적 차원에서는 사유의 공간을 넓혀주고, 두려움의 순간을 영원히 계속하게 붙들어 메어두는 마법이 있지만, 영화화되면서 많은 부수 요인이 끼어들게 된다. 시간과 공간의 미학인 영화에서는 특수효과, 피와 칼날의 시각적 효과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많은 감독들이 스티븐 킹의 작품을 스크린에 옮김에 있어 오독하지는 않았더라도, 많은 난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은 완벽한 거장끼리의 만남이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도 결국은 스티븐 킹의 작품이다. 제목마저 <스티븐 킹의 나이트 플라이어>라고 하니 말이다. 감독도 이 영화가 데뷔작이고, 출연진도 어느 누구하나 유명배우가 없다. 남자주인공 Miguel Ferrer이 <뮬란>에서 '산위'의 목소리역을 맡았다는 것이 유일한 것이다. 자 유명 원작 하나만 믿고 이런 감독, 저런 배우 돈 안 들인 캐스팅으로 영화 만들어보자. (아마, 이 영화 제작비의 대부분이 원작-각본료로 나갔으리란 것을 짐작할 만하다) 감독-Mark Pavia는 이 작품으로 데뷔하면서 많이 고심했을 것이다. 공포를 전해줄 수 있는 거리는 많다. 피와 시체, 연쇄 살인이란 매력적인 요소로 가득찬 줄거리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원작을 읽지 못해 판단할 수 없겠지만, 감독은 이 영화에서 엘로우 저널리즘을 제 1요소는 아니더라도 주요테마로 삼았다. 선정적 보도로 판매부수를 최대화 하려는 황색저널리즘. 그래서 시체와 유령과 기인의 행각을 연속적으로 기사화함으로써 꾸준히 그러한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한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기사의 제공자인 남자주인공이 이번에는 아이러니컬하게 그 희생자가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전체적 구조이다. 그래서, 살인과 살해 후의 증거물, 흔적들이 왜 그때 그곳에 그렇게 남아 있는지에 대해선 과학적이며 논리적인 설명을 전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순전히 스티븐 킹 작품이니까 어련히 그러할 신비로움으로 몰고 갈 심산이다. <엑스 파일>도 아니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극적인 구성이 단지 그 남자의 억울하며 극적인 죽음 하나로 땜빵질된 것이다. 영화는 좋은 원작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보여준 영화였다.

너무 짧나? 그냥 영화 줄거리를 소개한다.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보실 분은 찾아서 보시도록...

어둠이 짙게 깔린 외딴 공항, 세스나기 경비행기가 공항으로 날아온다. 목에 커다란 상처를 낸 희생자의 끔찍한 죽음, 피바다를 만들고는 이내 다른 희생자를 찾아 날아간다. 사람 아니면 악마? 이 의문의 인물은 자신을 1931년 드라큐라 영화에서 벌레를 먹는 싸이코를 연기한 드와이어트 렌필드라고 부른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타블로이드 신문인 '인사이드 뷰' 편집장 모리슨은 이 사건 취재기사를 '피의 대부'라 불리는 최고 고참 기자인 리차드에게 맡긴다. 차갑고 냉소적인 인물, 리차드는 모리슨으로부터 이 기괴한 이야기를 듣고 시큰둥한 반응만을 보인다. 전혀 현실적인 기사가 되지 못할 거라는 판단에서다. 모리슨은 이 기사를 신참 기자인 캐서린에게 넘긴다. 하지만 연이어 비행장에서 목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고 죽은 시체들이 발견되면서 리차드는 마음을 바꾼다. 처음으로 맡은 사건 취재에 들떠 있던 캐서린은 이 일을 알고 몹시 흥분한다. 하지만 외골수인 리차드가 함께 일할 리 만무다. 리차드는 캐서린을 따돌리고 자신의 비행기를 몰고 살인마 추적에 나선다. 피에 흥건히 젖어 있는 세스나기, 리차드는 범행이 일어났던 장소에서 살인마가 몰고 다녔다는 비행기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건 비행기라기보다 피로 범벅된 날아다니는 관 그 자체였다. 사건을 취재해 나가는 동안 리차드는 계속되는 살인마의 경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도 조종사이면서 피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가진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이 살인마에게 더 깊숙이 빠져든다. 살인마의 소름끼치는 경고 음, 마지막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곳을 찾아 비행기를 몰고 가던 중, 리차드는 더 이상 쫓지말라는 살인마의 경고 음과 함께 소름끼치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된다. 공항에 도착한 리차드는 그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잔혹한 잔해들을 목격 한다. 그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가장 끔찍한 피의 축제였다. 리차드는 비로소 그가 사람이 아닌 피를 빨아먹는 악마임을 깨닫게 된다. 참을 수 없는 피의 축제 앞에 화장실로 달려간 리차드는 살인마와 정면으로 마주친다. 악마와의 맞대결, 과연 리차드는 피의 축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박재환 1998/8/8)
 
The Night Flier (1997)
감독: 마크 파비아 (Mark Pavia)
출연: 미구엘 페러, 줄리 엔트위슬
한국개봉: 1998/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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