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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3] 스크림, 스크림, 또다시 스크림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스크림3] 스크림, 스크림, 또다시 스크림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3 13:33


[Reviewed by 박재환 2000/4/?]
 
  Trilogy(3부작)는 경제학적인 매력이 있다. 개별작품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속편이 만들어짐으로써 광적일 정도의 거대한 팬 세력을 거느리게 된다. 이들 인기 작품들은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얼떨결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그 인기를 배경으로 후속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두 번째 작품은 전작의 후광을 입고 그럭저럭 관객몰이에 성공한다. 물론 헐리우드의 습성상 제작자는 그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음 후속물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까지 오면 그 동안의 약발이 떨어져서 그만두든지, 아니면 아예 열성 팬을 거느려 롱런 연작 스테디 시리즈로 거듭나게 된다. 이미 <대부>나 <스타워즈>, <에이리언> 같은 영화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트롤로지에서 새끼를 치고 있다. 이제 <스크림>도 3부까지 나오게 되었다. 우즈보로같은 조그마한 마을에 무슨 살인사건이 그렇게도 많고, 무슨 원한이 그렇게도 질긴지 3부까지 만들어졌다. 물론, 이 영화도 다행히 미국내 개봉 성적이 그럭저럭 좋아서 형편없는 졸작소리는 면하게 되었다.

<스크림>뿐만이 아니라, 호러 시리즈에는 몇 가지 정형화된 규칙이 있다. 1부는 원래 오소독스한 맛이 있어 그렇다치고, 2부에서는 거개가 1부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혹은 죽은 줄 알았던, 혹은, 죽은 자의 엄마가 복수를 한답시고, 그것도 아니면 어디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쌍둥이 형이라도 나타나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스크림> 전작의 성공에는 헐리우드의 몇 가지 흥행공식이 적용되었다. 전통적인 메이저 영화사의 스타시스템, 혹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치장한 스펙터클영화와는 달리 아기자기한 스토리에 깜짝 쇼, 그리고 싱싱한 하이틴을 대거 등장시켜 솔솔한 관객몰이를 하였던 것이다. <스크림> 나오기 전에도 이러한 규칙의 호러물은 많이 있었다. 린다 블레어 주연의 <헬 나이트>가 아마 그러한 틴 에이저 호러물의 초기 대표작으로 꼽을만하다. 그런데, 웨스 크레이븐이 자신의 <나이트메어>시리즈로 굉장한 성공을 거둔 후 또다시 <스크림>을 들고 나오면서는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그것은 결국 호러물이란 것이 극장으로 친구들끼리 몰려가서는 팝콘을 와작와작 먹으며 조잘대며 지켜보는 전형적인 오락물임을 간파하고는 2시간 남짓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주는데 촛점을 맞춘 것이다. 사지절단의 피 튕기는 호러물보다는 머리를 쓰는 살인범과 그 위험한 순간을 가까스로 피해가는 여자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대리만족과 혹은 대리 범죄심리를 만끽하게 되는 것이다.

<스크림>에서는 드류 베리모어의 등장에서부터 관객들은 새로운 호러물을 보게된다. 바로 살인자-보통 사이코기질이 다분하고, 여자주인공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는 놈이다-와의 지적 게임이 벌어진다. 그래서 온 라인상의 영퀴방 실력을 갖고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다. 원래 이런 영화 좋아하는 사람은 적어도 <13일의 금요일>이나 <할로윈>정도는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1편에서의 범인이나 2편에서의 범인이 누구였고, 그들의 상관관계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최후를 맞았는지는 사실 관심 밖이고 영화본 후 잊어버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스크림3>의 제작자는 천연덕스럽게 그러한 전작의 이야기를 3편에까지 끌어들인다. 우즈보로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했던 살인사건은 이제 헐리우드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영화속 영화이야기) 그리고 1, 2편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의 자문에 참여한다. 물론 시드니(니브 캠벨)도 또다시 돌아온다. 그들은 이제 살인범의 정해진 규칙에 따라 고함지르고, 한적한 밀폐된 건물 내에서 이리저리 우왕좌왕 쫓겨다니며 한 사람씩 제거되어나간다. 그 와중에 1,2편에서 잠시 지나쳤던 인물이 꽤나 중요한 인물로 재조명되며, 그러한 재발굴로 신작의 독창성을 창조해 나간다.

그런 까닭에 호러물은 결국 동일 집단내에 포함된 인물들의 확장과 재해석에 거의 대부분의 캐럭터를 의지한다. 기구한 인연, 혹은 견강부회식 인물설정은 영화감상을 허탈하게도 하지만, 그것은 영화 종말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각본은 케빈 윌리엄스의 원안에 따라 에렌 크루거가 썼다. <스크림>같이 똑똑한 호러물은 사실 각본이 중요하다. 어떻게든 범인과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맞닥칠 것이고, 어떻게든 범인은 죽어나갈 것이니 말이다. 관객은 결론은 다 알면서 짐작하면서, 감독이 어떻게 한 순간의 반전과 복수를 이끌어낼 것인가에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식스 센스>와 달리 이 영화는 범인이 누구이며, 사연이 어떠했다라는 스포일러가 있어도 상관없다. 결국 시드니는 새아침의 태양을 보게 될 것이고, 아무리 제작자가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우겨도, 어떻게든 속편이 꿈틀댈 것이니 말이다. 아 참.. 시드니가 살아남을 것인지 죽을 것인지는 이 영화의 핵심포인트이다. 왜냐하면 3부작의 마지막에선 주인공이 죽을 수도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 결국 이 영화의 재미는 여자 주인공 시드니 캠벨의 운명과 직결해 있다. 그녀가 <4편>출연 조건으로 엄청난 개런티를 요구한다면, 제작자는 기꺼이, 그리고 가장 무자비하게 그녀를 죽여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그녀의 DNA라도 보관해 두었다가 새로운 버전의 <스크림>을 창조해 낼테니 말이다.

스크림은 호러팬들이 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똑똑함에 스스로 만족할만한 영화퀴즈로 가득차 있으니 말이다.  (박재환 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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