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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무서운 영화들

[스크림2] 또 봐도 무섭냐?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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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1998-8-24]   1999년 <스크림3> (미국) 개봉예정! 기다리냐고? 전혀! 미국이란 나라는 참으로 속편을 좋아하구나 하는 사실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나이트메어 at Woodsboro>이다. 다행히 이 영화는 제작자나 관객들에게 전편에 버금가는 적당한 재미와 고함을 보장한 영화였다. 그러니, 히치코크의 긴장보다는 팝콘 씹어먹기 스타일의 이 영화에 너무 많은 기대는 말기 바란다. 우선 <1편>을 여태 못 본 사람, 혹은 나처럼 <1편>을 봤지만,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가물거리는 사람을 위해 잠시 플래쉬백하자...(불행히도 나도 내용은 다 잊어버렸다....이런 )

한 틴 에이져 걸(Neve Campbell)이 살인자의 스토킹(음.요즘 이 용어가 알아먹힌다. 워낙 험악한 세상이 되어 이런 말이 쓰이게 될 줄이야...)의 대상이 된다. 이미 첫 장면에서 주인공의 친구인 드류 배리모어와 그의 남자친구가 이 살인자에게 죽는다. 동네 타블로이드식 뉴스 리포터인 Courtney Cox는 이 연쇄살인마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는 그 뒷 내용은 워낙 뒤죽박죽 영화같아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엄마가 나오고, 무고자가 나오고, 워낙 영화 좋아하는 살인마가 나오고, 뭐 그런 내용이었다. 그리고, 역시 용감한 여자 주인공이 살인자를 총으로 쏘아 죽이면서 연쇄살인으로 공포에 시달리던 이 마을에 평화가 찾아온다.

짠-. 물론 1편 내용은 몰라도 전혀 지장없다. 2편에서 적당히 회상시켜주고, 설명해 주고, 보여주니깐.. 2편의 첫 장면은 1편의 살인사건 전말이 영화화 된 <Stab>이란 영화속 영화를 흑인 커플이 보러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자, 우리의 각본가 케빈 윌리엄스는 영화 처음부터 호러영화적 지식을 맘껏 뽐내기 시작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흑인은 공포영화에 안 맞아...." "차라리 산드라 블록 나오는 거 보러 가지" "누가 그딴 걸 7불 50센트나 주고 봐?" "백인 여자 벗은 거 나오잖아.." 이렇게 시시덕대던 이 커플, 극장에서 차례로 죽는다. 남자는 화장실에 갔다가, 칼에 찔려 죽고, 여자는 온통 망토 뒤집어서고, 마스크 한 채, 있는 고함 없는 고함 질러대며 구경하는 관람객 앞에서 악을 쓰며 죽어간다. 하지만 다들 농담-장난 인줄로만 안다.... (음..이건. 좀 오래된 영화인데.. 체비 체이스란 배우가 나왔던 <파울 플라이>에서 유사한 장면이 있었다. 극장 안에서 남자가 칼에 찔러 죽자 같이 온 여자가 "악!"하고 고함을 지른다. 그때 동시에 극장 관객이 모두 "악" 한다..하필 그때 영화에서 살인 장면이 나왔기 때문 --;)

자, 이제 살인이 본격적으로 저질러졌으니, 범인을 찾아 떠나보자. 1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수퍼맨 딜레머'에 빠진다. (수퍼맨 딜레머? 사전 찾아도 없음. 내가 만든 신조어임. 수퍼맨과 안경쓴 클라크는 동시에 같은 장면에 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저 남자 살인현장에 있었느냐, 없었느냐는 순전히 그 시간에 내 옆에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 알리바이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놈 살인자는 워낙 신출귀몰하니까, 그리고, 자기가 적당히 자기 팔목에 칼을 긋는 자해 행위를 하고는 "나도 피해자다!"라고 할지 모를 놈이니, 우선은 전부 용의선상에 올려야 한다. 그래서 관객은 의리없는 이 모든 등장인물들을 의심하고, 등장인물들의 등장과 퇴출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리고 여전히 짜증나는 코트니 콕스(리포터)와 데이빗 아퀴트(1편의 그 멍청한 보안관)의 로맨스도 지켜 봐야한다. 자 그럼, 진짜 주인공은 누구지? 어쨌든 살인자는 열심히 죽이고, 죽어 나가는 사람은 왜 죽는지도 모르고, 관객은 단지 범인이 누굴까에 시신경 세포를 온통 쏟아붓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엄청난 일들이 속출한다. 범인은 그렇고 , 살해 동기는 저렇고..... 한밤 중 폐쇄된 극장 안에서 무대장치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면서 살인광란극은 멈춘다. "저 놈 (음..사실은 여자군..) 정말 죽었을까?" "모르지. 항상 벌떡 일으나니까.." 아니나 다를까. 뒤에 죽은 줄 알았던 살인자 A가 벌떡 일어난다.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보고나서 머리에 떠올리는 첫 소감은.. "음 3편이 만들어지겠군...."

음. 대단하다. 이런 줄거리에 이런 등장인물을 또 보러 간다니..

한 가지만 이야기 하자.. 미국에선 범죄내용의 영화화가 가능하지만, 범죄인이 쓴 수기 등의 영화화는 금지되었다고 한다. 피해자의 수기는 가능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감옥간 사람이 쓴 수기를 영화로 만들 순 없단다. 나쁜 놈에게 돈을 벌게 해줄 수는 없다는 단순한 논리이지만 효과적인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빠삐용>이 생각난다. 이 영화 주인공은 영화에서는 무고하다고 그랬지만, 실제로 이 사람은 실제 범죄자였다는구나... 신창원을 보고 영화화한다면, 어떤 스타일이 될까. 타란티노에게 물어볼까?

아참 하나 더, 처음... 호러물을 보러 가는 흑인커플이 주고 받는 말 중. "이런 영화는 흥분을 시키지..."란다.. 그래서, 앞으로 호러물 보러 들어가는 커플들을 색안경쓰고 봐야 하나? 음. 친구가 전에 그러더군.. 운동경기 관람 중.. 축구가 가장 성적 호르몬을 많이 발산시킨다나? 난 씨름이나 권투인줄 알았네 그려.. 그럼, 이번 주말, 호러 하나 보며 고함 지르고, 축구장 가서 땀 흘리면, 만사 오케이인가? 음. 또 딴 생각이었군...2002 월드컵 성공적으로 개최합시다!!! (박재환 1998/8/24)
 
Scream2 (1997)
감독: 웨스 크레이븐
각본: 케빈 윌리엄스
주연: 니브 캠벨, 코트니 콕스, 데이빗 아퀘트, 제리 오코넬, 사라 미셀 겔러
한국개봉:1999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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