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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무서운 영화들

[스크림] 아이,스크림! You Scream?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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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1998-7-13]    (이 리뷰는 국내개봉 전인 98년에 쓴 리뷰입니다)
 영화에 대해 미리 좀 알아두려려고 검색엔진으로 찾아보았다. <스크림>하고 입력하니, 결과가 예상밖으로 우습게도 아이스크림만 잔뜩 올라오기에 순간 당황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 <스크림>은 여름철 아이스크림같은 소프트하고 스위티하고 끈적대는 맛이 있는 영화였다. 사실, 난 호러물을 좋아하진 않는다. 피 튀고, 내장 드러내고, 음산한 음악이며, 뭐 그런 화면도 화면이지만 '짜증스런 음악에는 꼭 나타나는 범인과 가슴만 큰 멍청한 여자 희생자'를 보고 또 보고 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인가? 그래서 왠만하면 이딴 영화를 멀리하지만, 때는 어쩔 수 없이 여름이고, 내 홈페이지에 납량물이 너무 없다는 의견에 따라 열심히 귀신사냥에 나서기로 작정했다. 그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이 이 <스크림>이라는 미국에서 96년 12월 20일 한겨울에 개봉된 영화이다. 감독 웨스 크레이본(Wes Craven)은 1984년 첫 편 내놓은 나이트메어 시리즈 ( A Nightmare on Elm Street)로 인기있는 이 방면의 대가이다. <스크림>은 워낙 인기가 좋아 내년 개봉예정으로 <스크림3>을 준비 중이다. 속편이 시시하다느니 어쩌니 하는 것은 적어도 이딴 영화에는 통하지 않는다. 그 인물이 그 수법으로 항상 다른 희생자를 찾아가는 것에 관객들은 항상 호응하고, 항상 대피책을 강구하지만 작가들은 꼭 다른 틈을 발견해 내니까 말이다.

<<키노>>를 보자. 96년 7월호에 <호러영화특집>이 실렸는데 엽기적인 살인장면과 세기말적인 시체모습, 충격적인 영상으로 가득찬 호러영화특집기사에는 정식으로는 결코 수입개봉될수 없는 엄청난 영화들이 줄을 지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영화들이 한국의 극성팬들 사이에 이미 광범위하게 유포되었고, 철 모르는 순진한 영화팬들이 어떡하면 한 영화 볼수 없을까하는 모험을 유도하고 있다. 나도 그 기사 덕분에 몇 개를 찾아보기는 했지만 역시 난 피의 세상과 칼의 난리에는 어울리지 않는 고고한 존재라는 사실만을 알게 되었다. 각설하고, 칼을 갈고,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나도 사람사냥에 좀 나서 보기로 하자... 여름이니까.. 말이다..무섭지...(BGM:천둥번개 우르릉)

이 스크림이 한국관객-적어도 알음알음으로 불법복제비디오를 찾는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스크림은 아무나 다 볼 수 있는 하이틴 호러물 - 음 물론 이딴 용어는 없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쉽게 짐작이 갈 것이지만 미국 고등학교 애들이 나와 유치한 키스를 하고, 등 뒤에서 칼 들고 길길이 뛰는 연쇄 살인마가 있고, 우리의 위대하신 히치코크의 걸작 <사이코> 이래로 그 어느 감독도 피해 갈 수 없는 광신적 집착이 영화내내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는 영화장르가 바로 내가 말하는 하이틴 호러물이다. 이 영화가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촬영하기로 되었었는데 그 학교 이사진들이 시나리오 보고는 기겁을 하여 거부하는 바람에 다른 장소에서 촬영되었다고 그런다. 요즘 미국애들이 뭐, 다 그렇겠지만, 하나씩 짝들이 있고, 열심히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며, 주말이면 파티 한답시고 우~ 몰려가서는 술 마시고 담배 피고(마약이겠지.), 그리고 눈 맞으면 그 짓도 하는 그런 전형적인 분위기에서 살인마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스크림>이 다른 영화와 차별되는 것은 이 영화가 엄청난 영화적 센스와 호러적 지식이 있어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내내 주절이주절이 호러 영화가 나온다. 칼 들고.. <할로윈>에서 살인마가 말하기를...<나이트메어>에서 크루거가 말하기를... 그리고 존 카펜터가 언급되고, <서스페리아>의 장면이 그대로 복제된다. 이러한 패러디 내지는 걸작 호러영화에 대한 감독의 경배는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하며 다음 장면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치로 조장시킨다.

그리고 하나 재미있는 것은... 영화 등급과 관련한 개그가 자주 나온다는 것이다. 'R등급'으로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NC-17'이니, 'PG-13수준'이었네.. 하는 대사 말이다. 아마 여자주인공이 남자애인에게 그럼 너에게만 무슨무슨 등급을 보여주지..하고선 가슴을 보여주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물론 저쪽 편의 남자애인만 볼수 있고, 이쪽 관객이 볼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아마도 감독이 이 영화 등급 낮출려고 무진 애를 쓴 모양이다. 하지만 살인이 많고 겁나는 장면이 많아서 R등급이었다.


음.. 호러물은 보고 나면 잊어버리는 나이기에 무슨 영화에서 어떤 장면이 어떤 방식으로 도용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호러물에 대해서 여엉 소질이 없다는 것은 이 영화를 두고 만든 영화퀴즈방(유니텔 채팅방말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인터랙티브하게 진행되는 영화퀴즈코너)에서 실감했다. 이 영화에서 첫 살인 희생자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 난 당연히 드류 베리모어 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다.. 설명을 보니.. 드류 베리모어의 남자친구 - 의자에 묶여 있던 놈-가 첫 희생자였었다더군.. 그러고 보니 그렇군.. 정말이지 보고도 모른다니깐.. 그것보다 더 한 것은.. 살인이 자꾸 일어나면 도대체 몇 명이 죽느냐는 것이다. 보통 여자 주인공 하나 살아남지 않나? 이 영화에서 몇 명이 희생되었냐는 것이다. 난 보기 중에 제일 많은 12명을 찍었는데. 그렇게 많이 죽이지는 않았다. 이 영화에서 말이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한쪽 팬 사이트에선 5명, 한쪽에선 7명이 희생되었다고 나온다. 아마 계산해보니, 살인자-망토 뒤집어 쓴 놈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계산에 포함시키느냐 여부에 따라 답이 달라진 것 같다. 아마. 이 영화를 몰입해서 볼려면 칼에 죽는 놈이 몇 놈인지 열심히 세어보기 바란다. 잔인하지만 호러 영화보는 재미 중의 하나가 몇 놈이 어떻게 죽느냐 감상하는 것이라고 하니까..

아참. 드류베리모어 이야기 나온 김에 ..<이티>에서 그 여자 꼬마애에게 반한 영화팬이라면. 그리고 은근히 이 여자 좋아하는 영퀴방 사람들에게 기쁜 이야기이지만, 우와 난 첨 이 여자가 주인공인줄 알았다. 불과 첫 장면에서 한 5분 여 나오는데.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어 후반부 95분의 주인공보다 더 멋진 연기를 보여 준 것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영화 저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정신없는 호러 영화 가이드가 이 <스크림>이다. 그리고 헐리우드 스타를 두고 하는 몇몇 농담들도 재미있다. 계집아이가 은근히 이야기하기를 톰 크루즈 그 영화 스톱모션하면 그 곳이 보인대.. 라던지 하던 대사 말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호러영화정복 100가지 방법'이라고 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호러물의 상투적인 수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뭐 있잖은가. 음악이 갑자기 조용해지면 무슨 일이 생긴다. 여자가 유리컵을 들고 있으면. 깨진다.. 부터 시작하여... 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섹스. 음주, 마약 하는 놈은 다 희생된다. 다음에 보자.. 하고 헤어진 놈은 다 죽는다... 곧 다시 올께 하는 놈은 결코 오지 않는다.... 아마.. 호러물은 다 알면서 속으면서, 봐 주는 영화 장르같다. 게다가 전기톱하고 토마토케찹의 위력이 클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간이 커져서 이제는 왠만하면 웃으면서 보는 그런 스타일의 호러물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연인끼리. 재미있게 보고는. 이 영화 트집잡아 나오는 영화들을 하나씩 비디오방에서 섭렵하는 것도 여름나기에 좋은 방법인것 같다. 웨스 크레이븐이나 타란티노나 다 비디오보며 출세한 놈들 같으니 말이다. 어찌 아냐. 이 영화 감상문보고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 하나 멋있게 쓸 사이코 영화팬이 있을지 말이다. 이 영화를 보면, 히치코크가 다시 존경스러워진다. <사이코>는 역시 걸작이다.

Scream (1996)
감독: 웨스 크레이븐
각본: 케빈 윌리엄스
주연: 니브 캠벨, 스키트 울리치, 코트니 콕스, 데이빗 아퀘트, 드류 베리모어
한국개봉:1999년 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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