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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전기톱과 여자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전기톱과 여자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3 13:02


[Reviewed by 박재환 2001-7-26]
 
1974년에 처음 세상에 선을 보인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Texas Chain Saw Massacre는 TCM으로 불린다. 당시 대학을 갓 나왔던 토비 후퍼가 '전기톱'을 가진 괴물이 '학살'을 펼친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단지 14만 달러의 제작비로 6주간 촬영하여 만들어내었다. 그 후 이 영화는 미국에서만 2,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호러 영화사상 가장 각광받는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프리미어>>(한글판은 2001년 4월호에 실렸음)에서는 이 영화의 정말 엽기적인 제작과정이 기사로 실려 흥미를 더해주었다.  
 
저예산으로 갖은 고생과 위험(허술한 안전장치의 전기톱과 각종 동물시체의 부패를 막기 위해 동원된 포르말린 주사 등)을 감수하며 완성되었지만 실제로 영화배급에 얽혀 소송이 거듭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전히 매력적인 하드고어-스플래셔 무비이다.

  작년 캐치원(HBO의 전신)에서는 호러무비 걸작선을 방영한 적이 있는데 이 영화도 당연히 포함되었었다. 물론, 피와 뼈가 전기톱에 갈리는 잔인한 장면과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끔찍한 장면들은 적당히 잘려나갔지만 그래도 TV를 통해 방영된 영화로서는 가장 쇼킹한 영화로 기록될 듯하다. 당시 캐치원은 드물게 "임산부와 노약자의 시청을 삼가하세요"라는 경고자막까지 미리 내보냈었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각본/제작자였던 토브 후퍼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백화점의 공구매장의 전기톱 진열대에서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킴 헨켈과 함께 2~3주만에 시나리오를 탈고 시켰다고 한다. 살인마 이야기의 근원은 1957년 미국을 떠들썩하게했다는 Ed Gein의 실제 이야기에서 따왔을 것이다. 마마보이였던 에드 가인은 변태성욕에 카니발리즘(식인) 성향까지 띈 희대의 살인마였단다. 미술 감독을 맡았던 로버트 번즈는 후퍼 감독이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1972년작 <Last House on the Left>에서 전기톱 살인장면의 힌트를 떠올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이 영화는 1973년 8월 18일, 텍사스에서 벌어진 집단 살해극을 다룬다. 5명의 젊은이(샐리, 샐리의 오빠이자 하반신이 불편하여 휠체어 신세인 프랭클린, 그리고 팜, 팜의 남자친구인 제리, 그리고 커크)가 한 여름 텍사스를 벤(봉고차)을 타고 횡단하고 있다. 라디오에서는 텍사스에서 갓 일어난 엽기적인 묘지 도굴사건을 전해주고 있다. 10여 구의 시신이 파헤쳐져서 사지가 절단되어 늘려있다는 소식이다. 그런 뉴스보다 더욱 다섯 젊은이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점성술이다. '토성'운이 나쁘고 끔찍한 일을 겪게될 것이라는 것. 그들은 중간에 한 히치하이커를 태운다. 하지만, 이 정서불안에 가깝고 칼로 자기 손바닥을 자해하는 히치하이커는 갑자기 프랭클린의 팔에 칼질을 해버린다. 놀란 일행들. 그들은 이 싸이코를 차 밖으로 쫓아낸다. 하지만, 그들이 겪게될 공포는 시작에 불과하다. 기름이 떨어져서 오래된 주유소 부근에서 하루를 묶게 되는데 여기서 이들은 하나씩 끔찍하게 도살당한다. 범인은 (설명에 따르면...) 도살장에서 해고당한 세 형제 도살꾼들. 얼마전에 태웠던 히치하이커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그들은 커크, 제리와 팜, 프랭클린을 차례로 망치, 전기톱 등으로 살해하고 칼고리에 걸어둔다. 마지막에 붙잡힌 샐리는 이 도살장에 끌려가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83분짜리 영화에서 후반부 40여 분은 샐리의 처절한 고함소리로 가득하다. 특히 쫓기는 장면은 관객들을 질리게 하기에 족하다. 형제들은 정신박약아성향에 폭력성향 등이 뒤섞여 있다. 게다가 그들의 할아버지란 존재가 관객들을 몸서리치게하는 공포로 몰아넣는다. 샐리는 겨우 그 집을 빠져나오지만 전기톱 등을 든 형제들이 끝까지 쫓아오고 샐리는 겨우 지나가는 트럭에 몸을 싣고는 지옥같은 이 곳을 빠져나온다.  

  샐리가 전기톱을 든 살인마에게 쫓기는 장면은 한밤 숲속이다. 마릴린 번즈가 분한 샐리는 이 장면을 찍으며 수풀더미에 넘어지고 살이 찢기고 하였단다. 영화에서 볼수 있는 그녀의 피는 이때 생긴 '진짜'피였다고. 모든 출연진들은 실제영화촬영이 지옥같았다. 팜(테리 맥민)은 가랑이에 패드를 달고는 갈고리에 매달리는 장면을 찍어야했고, 커크(윌리엄 베일)는 죽은 시체가 되어 테이블에 누워서는 얼굴에 가죽을 뒤집어선 채 전기톱을 휘저어되는 것을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만 했다고.

  결국, 끔찍한 제작 끝에 완성된 이 영화는 호러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되고 말았다. 전기톱을 이용하는 살인마라든가 외따로 떨어진 농가에서 펼쳐지는 살육 게임, 그리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가족이야기 등은 전형적인 호러영화의 한 양식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아침이 밝아올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 주인공의 존재는 '호러와 여성'이라는 영원한 주제의식을 부각시킨다.

  사실, 이 영화는 제작 과정의 그 지난함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다. 이 영화는 물론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커팅되지 않은 잔혹무비를 좋아하는 매니아라면 25달러 정도면 1지역 DVD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정도 매니아라면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말이다. (박재환 2001/7/26)
 
 Texas Chain Saw Massacre (1974)
 감독: 토비 후퍼 (Tobe H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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