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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존 카펜터의 마스크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할로윈] 존 카펜터의 마스크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3 11:02

[Reviewed by 박재환 1998-8-20. 좀 오래된 리뷰네요. --;] 
  스포일러!! 유명한 <할로윈>을 못 본 사람을 위해 줄거리를 전격 대공개한다. 건너뛸 사람 건너뛰고...

  1963년, 일리노이의 헤이든필드. 여섯 살짜리 어린 꼬마애 마이클 마이어스는 틴에이져 누나를 욕실에서 살해한다. 그때 소년은 광대 마스크(clown mask)와 망토를 뒤집어 쓴 상태였다. 경찰은 소년을 정신병원에 보내고, 그 소년의 담당의사 샘 루미스 (도날드 플레센스)는 이 소년이 '대단히' 위험하다며 특수 병동으로 보내어 관찰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루미스가 관찰하기로는 이 소년은 양심이나, 善이란 것은 전혀 모르는 악마라는 것이다. 세월이 15년이나 흐른 1978년 10월 20일. 루미스 박사와 그의 간호사가 마이어를 법정에 보내기 위해 병동에 도착했을 때 마이어는 이미 병원을 엉망으로 만들고 탈출하였다. 루미스 박사는 그가 다시 헤이든필드에 나타날 것이라며 쫓아간다. 오래 전 그가 그의 누나를 살해한 집은 유령의 집으로 변해 있었다. 이 동네에도 할로윈의 밤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틴 에이저 로리 스트로드(제이미 리 커티스)와 그녀의 두 여자친구들이 그날 밤 아이들을 맡아보게 된다. 마이어는 로리의 두 친구들을 살해하고 이제 로리에게 손길을 뻗쳐온다. 결전의 집안, 로리는 쫓기면서도 쇠꼬쟁이를 휘둘러 마이어를 막아서고 그녀의 비명에 달려간 루미스 박사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서 마이어에게 총을 몇 방씩이나 퍼 붓는다. 마이어는 발코니에서 나가 떨어진다. 로리는 겨우 살아난 것이다. 그런데 있어야할 마이어의 시체가...... 

    한국사람으로서는 당연한 소리이겠지만, 할로윈이 무슨 날인지 모른다. 그래서 사전 찾아보니, (백과사전이라도 있음 유래나 그날 벌어지는 소동, 미국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알 수 있으련만, 겨우 민중서관의 엣센스 영어사전 하나로는 그 방대한 유래를 알수가 없겠구나....) Halloween: 모든 성인(聖人)의 날 前夜(10월 31). 음. 전야라? 이브란 말이지.. 그 밑에 다행히 붙어서 하나 더 있다. Hallowmas : (카톨릭) 모든 성인의 축일 (諸聖徒日 All Saints' Day) (11월 1일)..... 어쨌든, <E.T.>에도 나온다. 호박초롱불 만들고, 이상한 거 뒤집어서고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과자 값 뜯어내는 서양문화의 한 유형인 것이다. 그런데 이 만성절 전야 축제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다. 1978년 첫 등장이후, 미국 호러 영화의 한 전통이 되어버린 어떤 규칙을 만든 것이다. 올 여름에 미국에서는 할로윈 20년을 맞아 <H2>, 사실은 무려 <할로윈 7편>이 개봉되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끊임없이 울거먹고, 끊임없이 부활하는 살인마의 전형. <할로윈>을 보자.

  이건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본 것이었다. 존 카펜터가 이 방면에서 일정한 네임벨류가 있고, 제목부터가 호러물로선 매력적이잖은가? 우리동네 비디오 가게에는 다 뒤져도 없던 것을 모 동네에서 겨우 구해 보았다. 87년에 LG-삼영프로덕션 에서 출시된 것인데, 우선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뭐..잔인한 장면은 고맙게도(?) 삭제시켜 줬는데 (원작93분-출시비디오85분;대체로 양호함) 당시 출시된 비디오는 다 그런건지 몰라도, 영화가 반쯤 진행되었을때, 영화가 따-악. 멈추고는 <공익광고>가 들어가는 것이었다. 

<불법 복제 비디오 추방하여... 어쩌구 저쩌구....> 

  그 순간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공포감이란..... 어쨌든 90분 동안 앉아서 뻔한 스토리 전개 지켜보느라 고생했다. 요즘이야 뻔하지만, 당시로서는 최고의 테크닉 아니었을까도 싶다. <스크림>에서 몇 번씩이나 이 영화 들먹이며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그리고, 제이미 리 커티스(토니 커티스 딸이라 해봤자, 토니 커티스가 누구지? 하는 세상이니, 차라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트루 라이즈>에서 스트립 댄스 하던 그 여자!)의 앳된 모습을 보고 싶어 빌러 본 것이다. 정말이지, 호러 무비의 정석이다. 무엇보다도 제 1조건. 속편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라... 이 영화에서 총 맞고 떨어진 마이어가 한 순간 싸-악 사라진다. 그리고 어디서 짱박혀 있다가, 몇년 뒤 속편에서 나타난다... 역시 헐리우드 장삿속과 관객들의 빈약한 기억력이 찰떡 궁합인 셈이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시네21>을 보니, 호러물이 성공하려면..이라는 기사에서 나온 것인데, 출연자의 섹슈얼리티가 일정수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원초적 본능>에서처럼 다리 꼬고 앉을 필요는 없지만...)나도 이런 영화를 가만히 보며 느낀 것인데 미국의 틴 에이져들의 싱싱한 젊음이 은근히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보기엔 필요 이상으로 좀 설치고, 뒹굴고,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크림>에서 지적한 대로, 마약이나 섹스하고 나서는 죽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할로윈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몰래 하다가 죽으니 말이다.... 그리고, 또하나, 살인자는 절대 죽지 않는다.... 이건 속편도 속편이지만, 긴장감의 연속을 위해 설정되는 것이다. 한 칼에 정의가 이길 순 없다. 쫓기다가 "얍-"하고 살인마를 넘어뜨린다. 그리고 한숨을 흐이유...하고 쉬지만,, 이건 크나큰 오산이다. 살인마는 다리를 절뚝이며 또다시 덤벼든다. (터미네이터처럼...) 그래서 찌르고, 던지고, 내빼고, 충분히 시간을 엿가락처럼 늘림으로써 관객이 식상하다 싶으면, 이제 진짜 끝장내는 것이다. 정말로? 그렇게 잘 알면 니가 영화감독하지? 음.. 그런 뻔한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는 것은 전적으로 연출역량 아닐까. 그리고 음악도 한 몫 하고 말이다. 이런 영화는 전형적인 팝콘 먹으며 시간 떼우는 영화이다. 친구끼리 우-몰려가서 으악 우아악.. 고함지르고, 악 써다가 <끝>하면.."뭐야 이거" 하고 일어서면 된다... 적어도 그 90분 정도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요즘이야 극장에 에어컨 빵빵하니, 서늘해지는 것은 기본이니까 말이다.

  존 카펜터의 이런저런 작품 중에 내가 본 <괴물 THE THING>은 정말 재미있었다. 이 영화에서 제이미 리 커티스가 텔레비전 영화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자기 영화 <괴물>을 보여 주고 있었다. 재미있었다. (박재환 1998/8/20)

 Halloween (1978)
 감독: 존 카펜터 (John Carpenter)
 출연: 제이미 리 커티스, 낸시 키스, 도날드 플레센스
 미국개봉: 1978/10/25
http://www.halloweenmov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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