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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스트, 쿵후의 왕] 프랑스 남자의 중국사랑 본문

중국영화리뷰

[오귀스트, 쿵후의 왕] 프랑스 남자의 중국사랑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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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2001-12-17]  홍콩에서 태어나 8살에 영국으로 이민 갔던 장만옥. 그는 1983년 홍콩으로 건너와서 출전한 미스 홍콩대회에서 2등상을 탄 후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녀의 초기영화는 연기력을 내세우기보다는, 그야말로 [꽃 한송이] 이상의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폴리스 스토리>에서 성룡의 새침때기 여자 친구 역할이 초기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만옥? 그러나 장만옥은 이후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서구적인 이미지로 똑 부러지는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그녀는 홍콩 금상장과 대만 금마장에서 여러 차례 연기상을 탔고, 92년에는 <완령옥>으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타며 서구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프랑스 감독과 사귄다는 이야기가 있더니 어느날 올리비에 아사야스와 결혼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리비에 아샤야스는 왕가위의 카메라맨 크리스토퍼 도일만큼이나 중국문화에 경도되어있던 프랑스 영화인이었다. 그가 오래 전 프랑스의 권위 있는 영화잡지 <카이에 드 시네마>에 쓴 '호금전論'은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선 회자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대만의 거장 후효현에게 경도되어서는 <허샤오시엔의 초상 HHH: A Portrait of Hou Hsiao-Hsien>이라는 다큐멘타리를 만들기도 했다. 1996년 아사야스 감독이 장만옥을 캐스팅하여 만든 영화가 바로 <이마베프>라는 이상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영화 만드는 감독의 고뇌'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 이후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와진 모양이다. 이 영화 이후 장만옥이 두번 째 출연한 프랑스 영화가 바로 <오귀스트, 쿵후의 왕>이라는 영화이다.

중국여인 in 프랑스, 프랑스남자 in 중국문화

영화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삶, 그리고 중국문화에 호감을 가진 프랑스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오귀스트 도스 산토스(Augustin Dos Santos)라는 인물은 포루투칼에서 프랑스로 이민온 사나이. 그는 영화 촬영장을 찾아 엑스터라라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열망에 가득차 있다. 틈만 나면 홍콩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을 찾아가서 녹음기로 대사를 담아온다.그러곤 자신의 방에 꼭 쳐박혀 대사를 읊조리며 무술흉내를 낸다. 그의 우상은 성룡, 이소룡 등. 그리고 그들의 극중 사부의 말을 외고 또 왼다. 그는 쿵후 도장을 찾아가보지만 몸이 굳어서인지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쿵후 스타가 될 것을 꿈꾼다. 그는 중국상품 가게에서 일하며 좀더 중국문화를 가까이 하러 한다. 어느날 몸이 불편해 동양의술을 찾아 나섰던 그는 침구사 링(장만옥을 만나게 된다. 링을 통해, 그리고 침술을 통해 오귀스트은 좀더 업그레이드된 동양문화를 접하게된다. 둘 사이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될 때 이탈리아 출신으로 소설가가 끼어 들며 둘 사이는 서먹해진다. 이 사람은 링의 도움으로 중국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다. 오귀스트는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떠나기로 작정한다. 그리고 수 년이 흐른 뒤, 링은 오귀스트에 대해 궁금해한다. 오귀스트는 어떻게 되었을까? 오귀스트는 중국에서 중국여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고, 마냥 행복해한다.

영화이야기

이 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 앤 폰테인(Anne Fontaine)은 3년 전에 <Augustin>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니 이 영화 <오귀스트 - 쿵후의 왕>은 일종의 연작물인 셈이다. 감독이나, 작가는 동양문화에 심취한 서구인을 담아보려 노력하였다. 쿵후를 하고, 침을 맞으며, 가끔가다 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은 동양의 미덕을 실천에 옮기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동양에 대한 소설이나 영화가 저지르기 쉬운 '신비로운 중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오귀스트의 아픈 몸과 불안정한 심신의 해소책으로 중국 행을 택하고, 서구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리며 중국에 주저앉아 가족을 형성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문화에 대한 미약한 수용의식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유럽에는 이(異)문화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영화에서는 온통 그러한 실천주의자 오귀스트에 집중되다보니 장만옥의 역할은 미미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장만옥이 이 영화에서는 유창한 불어 실력을 보여준다. 아마 그러한 이유때문이라도 이 영화를 볼만할 것이다.

홍콩에서도 소개되었지만 장만옥의 두번째 프랑스 영화라는 것 때문에 관심을 끌었을 뿐, 유럽인의 중국문화 수용방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감을 느끼지 못했었다.  (박재환 200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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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in, roi du Kung-fu (1999)
功夫大王/ 功夫之王 King of Kung-Fu
감독: 앤 폰테인 (Anne Fontaine)
http://www.mtime.com/movie/2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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