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www.kinocine.com 박재환 영화이야기 (페이지 리뉴얼 중)

[정무문] 분노의 주먹 본문

중국영화리뷰

[정무문] 분노의 주먹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2 22:07


[Reviewed by 박재환 1999-6-8]
 
   이소룡 나온 영화하면 영퀴방 사람들은 그럭저럭 다 집어낸다.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사망유희>..... 그렇다. 제목만 보아도 왠지 이소룡다운 것들이다. 이소룡이 한참 인기를 구가할 때, 불꽃 같은 삶을 살때 만든 이 몇 편의 영화들은 이제 거의 컬트에 오른 작품들이다. 서구에서는 아직도 부르스 리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그의 작품과 포스터는 여전히 인기거래 품목이다.

이소룡의 아버지는 광동오페라 단원이었단다. 1940년, 그의 아버지가 소속된 극단이 미국 공연 중이었을때, 샌프란시코의 차이나타운에서 그를 낳았다. 아참, 그의 어머니가 그를 낳았다. 그리고 어린 소룡이는 홍콩 구룡반도에서 쌈박질하며 거칠게 자란 모양이었다. 말썽을 계속 피우자 아버지는 소룡이(본명은 李振藩이다!)를 미국에 보내버렸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미국에서 자란 이소룡은 미국에서 쿵후도장을 세워 미국인에게 쿵후를 가르쳤다. (이는 우리나라 최영의가 태권도 가르친 것처럼 말이다) 그의 쿵후학교 제자로는 스티브 맥퀸, 리 마빈 등의 헐리우드 액션 스타들이 즐비하다. (시간당 150달러나 받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한 쿵후로 자기 명성을 쌓던 그는 미국 텔레비전 프로인 <The Green Hornet>에 나와 조금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린 호넷'이란 조로나 베트맨처럼 마스크 써고 악을 응징하는 영웅이었고, 이소룡은 'Kato'라는 동료로 나와서 쿵후를 선보였다. 그런데 그 프로가 홍콩에선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레이몬드 쵸(鄒文懷)가 골든 하베스트영화사를 설립하며 이소룡을 홍콩에 불러들인다.

그 때가 1971년이었다. 홍콩에서의 첫 영화작품의 촬영은 태국에서 있었고, 영어제목은 <The Big Boss>였다. 그런데 정작 미국에서 소개될 때의 제목은 <Fists of Fury 분노의 주먹들(?)>였다. 이 영화가 바로 <당산대형>이었다. 이 영화가 1972년 홍콩에서 개봉되고 나서는 발칵 뒤집어졌다. 개봉 3주만에 350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여 그때까지의 기록을 깬 것이다. 그리고 그 때부터 이소룡은 부동의 슈퍼스타, 전설이 되었던 것이다. 당산대형이후 그는 죽기 직전까지 그의 대표작을 쏟아놓은 것이다. <정무문>도 그러한 영화이다.

<정무문>은 사실 요즘 영화팬들은 보기 힘든 작품이 되어버렸다. (재작년인가? SBS-TV에서 이소룡영화 특선을 보여주면서도 이 <정무문>은 빠져 있었다. 의아해 하는데, 며칠전 DCN에서 이 영화를 보여주었다. 중국표준어도 아니고 광동어도 아닌 영어더빙판이었다. (아마, 홍콩버전은 정말 구하기 힘든 모양이다) 이 영화는 이연걸의 <신정무문(혹은 정무영웅)>, 주성치의 코미디버전 <신정무문>으로 요즘 영화팬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플롯은 외지에서 공부하던 (이연걸영화에선 일본에서 공부하다 귀국하지만, 이소룡영화에선 어디에서인지는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陳眞이 상해로 급히 돌아온다. 그의 무술학교 사부가 급사한 것이다. 그 무술학교가 바로 '정무도장'이다. 이 정무문파를 없애려는 세력이 바로 홍구(虹口)무술학교의 일본인 세력이다. 시대적 배경은 상해가 외국에게 조차지로 빼앗긴 시절이다. 이소룡은 사부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다. 그리곤 홍구-일본인 스즈키가 운영하는-의 음모에 의해서 살해당한 것을 알고는 복수에 나선다. 하지만, 당시 국제 정세는 상해내에서의 중국인의 자유와 주권은 철저히 억압받던 때였다. 이소룡은 혼자서 분연히 홍구의 일본쪽바리 새끼들을 다 깨부수고, 죽이고.. 그렇게 사부의 복수를 하고는 입장 난처한 중국인 수사관에게 자수한다. 뭐.. 그런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의 영화가 왜 요즘도 여전히 재미있게 찾아질까. 그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이소룡의 매력이다. 이 더벅머리 청년은 아주 간단단순심플하게 인생을 산다. 그리고, 단세포적인-아니 좋게 말하면 동물적 육감에 의해 신속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말이다. '사부가 죽었다' '암살당했다' 그럼? "복수하자!"이다. 그에겐 애국이니 애족이니, 조차지니 하는 것엔 무감각하다.(어쩜 무지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는 혼자서 기세좋게 일본인 도장을 찾아가서는 그곳을 쑥밭으로 만들어놓는다. 그럼 일본인 입장에선 그걸 빌미로 정무도장을 폐쇄시키려고 달려든다. 이소룡은 단순하다. 그 단순함이 이 영화감상의 핵심이다. (홍콩영화팬들은 우리보다 훨씬 단세포이다. 당시는 더 했을 것이고 말이다) 이 영화에서 이소룡은 일본놈을 쳐부수고, 중국인의 기개를 더높인다.. 뭐 그런 통쾌한 장면때문에 보는 재미와 쾌감이 있는 것이다. 뭐 액션영화에서 더 많은 것을 기대하거나, 액션영화 하나로 어설프게 대중문화분석을 하려 달려드는 무모한 짓거리만 하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이다. 아주 쉽게 대중의 기호를 몰아서 하나의 목적을 이루게 한다. 카타르시스인 셈이다. 보는 동안 기뻐하고 보노라면 대리만족을 느끼니 말이다. 게다가 제작자는 떼돈을 벌테고 말이다. 그래서 이소룡이 "끼오오.". 하며 괴성을 줄곧 지르며 나쁜 놈을 두들겨 패고, 가슴팍을 쫘악 긁히면 - 피를 보면, "오이요호.." 하며 쌍절곤을 멋지게 휘두른다. 그게 다다. 이제 부터 일본놈은 두들겨 맞을 것이고, 나쁜 놈은 죽게될 것이다. 우리의 슈퍼스타 이소룡 만세!! 이소룡이 괴성지르는 것만 아니라 변장했을 때도 멋있다. 아니 재미있다. 신문팔이 노인과, 꺼벙한 전화국수리공으로 분장했을때 참, 기막힌 장면이다. (박재환 1999/6/8) 





精武門 (1972)
감독: 羅維 (로우 예)
각본: 羅維, 倪匡
출연: 이소룡, 묘가수, 전풍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