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www.kinocine.com 박재환 영화이야기 (페이지 리뉴얼 중)

[가유희사] 즐거운 우리 집 본문

중국영화리뷰

[가유희사] 즐거운 우리 집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2 22:01

[Reviewed by 박재환 2003-4-9]   홍콩에는 이른바 하세편(賀歲片 Chinese New Year Movie)이란 것이 있다. 홍콩인에게는 최고의 명절로 치는 음력 설에 개봉되는 특선 영화로 일정한 룰이 있다.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왁자지껄한 소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 전편에 '가정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켜주고 '올 한 해도 돈 많이 벌기 바란다(恭禧發財 꽁시 파 차이)'라는 중국인식 새해인사를 올린다는 것이다. 1992년 설에 홍콩에서 개봉된 <가유희사>도 그러하다. 이 영화는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花田囍事>, <가유희사 97> 등의 속편격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홍콩의 한 평화로운 대가족. 노부부(관해산,이향금)와 세 아들이 산다. 큰 아들 황백명-오군여 부부, 둘째아들은 플레이보이인 라디오 DJ 주성치, 셋째아들은 성격이 계집애같은 장국영. (둘째와 셋째는 구분이 모호하군요 --;) 오군여는 이 가정에 없어서는 안될 일꾼. 소소한 집안 청소부터 노부무 시중까지 다 드는 착한 첫째 며느리. 그런데 남편은 정신 못차리고 바람 피우기에 급급이다. 그러다가 결국 정부(진숙란)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모두들 반대하지만 결국 소심한 오군여는 집을 나가고 세상 물정을 배우기 위해 술집 호스티스로 취직하여 새로운 삶을 살기로 각오한다. 이 와중에 소문난 플레이보이 주성치는 영화를 너무너무 좋아하여 이름까지 하리옥(헐리웃의 패러디)인 장만옥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뼛속까지 플레이보이인 주성치가 하리옥만 사랑할 리가 없다. 그러다가 사고로 뇌진탕에 걸리게 되어 식물인가 비스무리하게 된다. 셋째 장국영은? 꽃꽂이가 취미인 그에게도 어느날 사랑이 다가온다. 노부부의 발 마사지 담당으로 이 집안을 드나들던 모순균이다. 모순균은 굉장히 와일드한 선머슴으로 나오니 당연히 장국영과의 성역할 변경에 다른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그게 이 영화의 묘미. 결국, 첫째 황백명은 정신차리고 조강지처 오군여에게 돌아가고, 둘째 주성치는 장만옥의 지극정성으로 정상으로 돌아오고, 셋째 장국영은 우여곡절 끝에 모순균과 맺어진다.

  뭐.. 그런 내용. 이 영화는 하세편답게 아주 소란하고 정신없이 진행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백명은 홍콩의 유명 영화제작자, 감독, 배우이고 오군여는 소문난 코미디 배우.(<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의 연인이다) 주성치는.. 우악.. 주성치는... 아마, 국내에 주성치는 이 영화에서부터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지 않았나 싶다. 주성치의 원맨 쇼는 끝이 없고, 상상을 초월한다. <사랑과 영혼>의 패러디 버전- 특히 장만옥과 펼치는 '에펠탑 키스'장면은 황당함의 극치, 주성치 영화의 최고봉에 해당한다. 그리고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패러디 등 끝없는 주성치식 비틀기가 이어진다. 마지막엔 <터미네이터> 헤어스타일까지. 물론 주성치와 격을 맞춰 웃겨주는 장만옥의 날라리 연기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 어쨌든 무지 웃긴다. 패러디로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는 많은 유명영화들이 패러디답게 녹아있다. <귀여운 여인>, <위험한 정사>, <사이코>, <황비홍>까지.
 
  그리고, 장국영! 장국영이 자살한 후 홍콩 언론에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료영화인들을 소개했다. 누구누구누구... 그 중에 한면 눈에 띄는 것은 당연히 '모순균(毛舜筠)'이다. 알려지기로는 장국영이 젊었을 때 모순균에게 청혼을 했었다고 한다. 물론, 둘은 이후에도 좋은 친구로 지냈었고 말이다. 이 영화에서 '모순균'을 잘못 보면(예를 들어 화질나쁜 비디오로 본다면..) '오천련'인 줄 혼돈하기 쉬울 듯하다. 모순균은 오랫동안 영화계를 떠났다가 최근 곽부성-진혜림의 <소친친>에 나왔었다. 모순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
  전체적으로 보아 배우들의 기막힌 코믹 연기를 만끽할 수 있는 홍콩영화.

  장국영의 대사 하나를 소개하자면... 꽃꽂이하는 장국영에게 "너 왜 아이를 안 낳니?"하자, 장국영 왈, "아이를 낳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  (박재환 2003/4/9)

 家有囍事 (1992)  All's Well End's Well
 감독: 고지삼 ( 高志森)
 출연: 주성치,장국영,황백명,오군여,장만옥,모순균,진숙란,이려진
 홍콩개봉: 1992/1/25
 홍콩B.O. HK $48,992,18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