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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무서운 영화들

[디 아이2] 임산부 서기, 귀신을 보다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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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2004-4-12]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방콕 데인저러스]와 [디 아이]가 차례로 소개되면서 국내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팡 브러더스의 국적은 어디일까? 옥사이드 팡과 대니 팡이란 재밌는 이름의 이 팡 형제의 중국어 이름은 팽발(彭發)과 팽순(彭順) 다. 둘 다 홍콩출신이다. 쌍둥이니까 당연히 출생지와 생일이 같을 수 밖에 없다. 형 팽순은 필름 조색사(調色師)로 이름을 날리다가 광고업계에 한동안 종사했다. 그러다가 태국으로 건너가서 영화감독이 되었고, 동생 팽발은 홍콩에서 영화 편집일을 했다. [풍운]으로 금상장 편집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가이다. 최근 작품 [무간도]에서도 그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이 두 형제가 합작으로 내놓은 작품이 [방콕 데인저러스]와 [디 아이]이다. [디 아이]는 홍콩과 태국에서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둔 호러물로 기록된다. 그들이 지난 달 그 속편인 [디 아이2]를 내놓았다. 역시 진가신과 증지위가 주축이 된 영화사 '어플라우즈' 작품이다.

  이심결(안젤리카 리)이 출연했던 [디 아이]는 오랫동안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던 여주인공이 각막이식 수술을 받아 새로운 광명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괴이한 풍경을 담고 있다. 각막을 이식 받은 이심결은 과거와 미래의 어떤 운명, 혹은 귀신의 형체를 어렴풋이 보게 된다. 날카로운 금속효과음과 함께 이 영화는 호러물의 재미를 충분히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2년 만에 만들어진 속편 [디 아이2]도 지난 달 홍콩에서 개봉되어 흥행 탑을 차지했다.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의 개봉당일 흥행성적이 전편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2편에서의 주인공은 서기이다.

  태국의 한 호텔에서 여주인공 조이(서기)가 한 남자와의 전화통화에 애처롭게 매달린다. 이 여자는 더 이상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남자를 원망하며 수면제를 대량 복용한다. 다행히 병원으로 실려온 조이는 소생한다. 다시 살아난 조이는 홍콩으로 돌아오지만 이때부터 그녀의 주변에서 알 수 없는 일이 자꾸 발생한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이미 임신한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배속의 아기가 자랄수록 조이에게는 더욱 많은 허상이 나타난다. 마침내 옛 애인 샘을 찾아간다. 조이는 그제서야 자기 때문에 샘의 아내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식스 센스] 이후 여러 영화에서 변주된 '귀신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등장하는 영화가 아니라, [이도공간]에서 볼 수 있었던 극한 상황의 사람이 가지는 자기번민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간의 교착으로 인해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서기는 자신 때문에 누군가가 죽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고 그것 때문에 자신의 배속에 있는 태아가 위험에 처할 것이란 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호러영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힘든 사투 끝에 마침내 신생아를 품에 안은 서기는 알 듯 모를듯한 말을 하기 시작한다. 관객들은 아마도 '서기'가 살아남은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혹은 무사히 태어난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이 영화는 결국 무서운 귀신(이미 죽은 자)의 갑작스런 등장이나, 귀청을 찢는 효과음으로 공포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임신한 여자가 10개월 동안 어떻게 정신적 불안감을 스스로 치유해내는지, 그 방법을 찾아내는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임신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여자의 본능적 공포에 대해 쉽게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기는 그런 임산부의 본능적 공포를 육화-너무 어려운 말인가?- 내면화 시키지 못한 셈이다. (박재환 2004/4/12)

見鬼2 (2004)  a.r.k.:十月惊情 The Eye 2
감독: 팽발(彭發), 팽순(彭順)
출연: 서기, 원려기
홍콩개봉: 200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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