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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묵 감독 “살인소설을 쓴 감독” (영화 '살인소설')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8.07.12 08:19

[인티뷰] 김진묵 감독 “살인소설을 쓴 감독”

2018-04-25 16:09:40


 

드디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됐다. 미국에서는 이 영화가 개봉 첫 주에 2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사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극장 예매율이 90%를 훌쩍 넘어섰고, 예매표만 100만장 이상이 팔렸다. 주말을 지나면서 아마도 멀티플렉스 스크린은 거의 마블 슈퍼히어로가 점령할 것 같다. 이 와중에 겁도 없이 개봉되는 영화가 있다. 한국영화이다. 김진묵 감독의 <살인소설>이란 작품이다. 김진묵 감독을 만나 ‘어벤져스’에 맞서는(?) 소감을 들어보았다. 지난 20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앉았다.

 

김진묵 감독 옆 자리에 앉은 영화 홍보관계자는 배급문제부터 털어놓았다. 곡소리가 절로 날 지경일 것이다. 감독은 의외로 담담하다. 이런 와중에 개봉된다는 것이 어딘가.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배정받은 스크린 수는 급속직하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다. 신인감독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감독은 8년 동안 <살인소설>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럼, 처음 구상에서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초고는 1주일 만에 썼다. 달라진 것은 사건이 펼쳐지는 장소. 원래는 휴양림이 배경이었다. 정치인 설정은 원래 있었고, 돈가방이 등장하는 것 등이 추가, 발전된 셈이다”고 말한다.

 

오래 전, 김 감독은 친구들과 휴양림을 갔었단다. 그 때 로드킬을 당한 동물의 사체가 인상적이었다고. 이 영화에도 로드킬 장면이 등장한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깊은 산속에서 텐트 치고 밤을 보내는데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었단다. 그날 밤 무서운 상상력이 영화로 발전한 모양이다. “휴양림을 배경으로 국회의원이 등장한다. 지역발전을 미명으로 산을 밀어 캠핑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휴양림 캠핑장 대신 정치인의 별장이 나온다.

 

그 정치인은 3선 국회의원으로 김학철이 연기한다. 3선이면 애매한 위치 아닌가. “시나리오 처음 쓸 때는 3선 정도면 충분했다. 적당히 올드하고. 닳고 닳은 정치인은 아니다. 아직은 완성 단계까지는 오르지 못한, 당대표를 모시고 차기 꿈을 노리는 그런 위치다.”고 설정을 소개했다. 정치인이 등장한다고해서 이 영화는 비리 정치인을 처단하는 정치드라마는 아니다.

 

<살인소설>에서 전체의 톤(서스펜스)을 유지하는 ‘소설가’로 지현우가 출연한다. 감독은 지현우에 대해 딱 하나의 아쉬운 점이 ‘키’라고 말한다. “사실, 키가 작았으면 했다. 작은 애가 거대한 악과 맞장 뜨는 모습을 생각했었다. 지현우와 작업해 보니까 그 누가 대체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란다.

 

영화는 2016년 12월에서 2017년 1월 사이에 찍었다고 한다. 2018년 4월에 개봉한다. “아주 늦게 개봉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작년 가을에 개봉할 뻔 했었는데 조금 늦춘 듯하다”고 말한다.

 

국내 개봉이 늦춰지면서 대신 해외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되었다.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감독주간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판타스포트토’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 오포르토(Oporto)에서 해매다 열리는 영화제로 이 쪽 장르에서는 알아주는 영화제이다. 김진묵 감독도 영화제에 참석했다. “신기했다. 관객들이 웃더라.”고 말한다. 어느 지점에서 웃었는지 물어봤다. “‘된장 바른다’는 대사에서!”

 


 

 

<살인소설>에서는 지현우, 오만석, 이은우, 김학철, 조은지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가상의 도시) 대청 시에서 맞닥치는 ‘현지인’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관객의 긴장감을 높인다.

 

감독은 영철 역을 맡은 구본웅이란 배우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래 음악하던 사람이다. 단편 <소년 백대영>으로 영화제 출품했을 때 그분 나온 영화를 보았었다. 이후 <부당거래>에 출연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좋았다. 영화 그만 두시고 여주에서 국밥집 한다기에 수소문해서 출연을 부탁한 것이다.”고 말한다.

 

충무로에서는 영화하다가 국밥집하는 케이스도 있구나. 김진묵 감독은 어땠을까. “스태프 오래 했다. <타짜> 연출부하고 조감독 한 편 더 하다가 엎어졌다. 그래서 시나리오 써야겠다며 7년 매달린 셈이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김진묵 감독은 7년을 어떻게 버텼을까. 홍보관계자가 대신 대답한다. “이 동네가 그렇다. 어떻게든 버티더라.” 김 감독은 아파트도 저장 잡혔단다.

 

김 감독은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유명할 작품을 이야기한다. ‘구성애’의 강의용 비디오를 자신이 다 찍었단다. “밥벌이는 할 수 있겠더라. 그런데 그러다간, 계속 그 길로 갈 것 같았다. 그래서 비디오카메라랑 트라이포드를 팔아치웠다. 삼각대 비싼 거였다. 백만원 넘는...”이란다. 어쨌든 심기일전, 시나리오에 매달렸고, 그렇게 완성한 <살인소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3선 국회의원인 장인(김학철) 덕분에 대청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오만석이 하루 밤 사이에 겪게 되는 악몽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만석은 장인에게도 기를 못 펼 뿐만 아니라 아내(조은지)에게도 찍소리 못하고 지내는 인간이다. 하지만 한번 주어진 기회를 꽉 붙잡기 위해 안달이다. 근데, 놀랍게도 그런 형편(?)에 감히 바람을 핀다. 아내(조은지)의 대학동기인 이은우랑. 영화에서 오만석과 이은우의 섹스 씬이 등장한다. 비리정치인, 살인까지 등장하는 미스터리에 비해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김진묵 감독의 현실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아, 물론 제대로 찍었다. 그런데 영화는 15세관람가이다. 그 장면은 IPTV용으로 풀릴 것이다. 19세관람가로”란다.

 

“신인감독으로 가장 아쉽다고 할 부분은 바로 그 장면 찍을 때였다. 어쩌면 어색할 것이다. 사실 정사씬 찍을 때 너무 힘들었다. 추운데 고생 많았다. 보트가 떠 있는 상황에서 찍는 게 힘들었다”고 덧붙인다.

 

김진묵 감독은 처음 이 작품을 쓸 때는 정통 스릴러를 생각했었단다. 그런데 자신이 블랙코미디에 조금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요소를 가미한 복합장르로 완성했다. 그동안 시나리오를 몇 편 썼단다. 지금 쓰는 것은 “SF, 10억 원짜리”란다. 기대된다.

 


소년 백대영 (김진묵 감독 단편, 2003년) 

 

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한 김진묵 감독은 동기 중에서는 두 번째로 감독에 입봉한다. 첫 번째 주자는 작년 개봉한 <하루>의 조선호 감독이란다. 감독 입봉하기가 아주 어렵단다. 인고의 세월을 버텨내야한다고.

 

김진묵 감독이 오래 전 찍은 단편 <소년 백대영>으로 제1회 아시아나단편영화제와 제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서 소개되었다. <살인소설>을 보니 그 작품이 궁금해져서 부탁하니, 메일로 보내주셨다. 박혁권이 바람 피우는 라디오DJ로 나오는 단편 <소년 백대영>은 미스터리 터치의 대반전 드라마이다. ‘소년 백대영’이 반전의 키를 잡고 있다. 보고 나니 ‘블랙코미디’ 맞다.

 

지현우, 오만석, 이은우, 김학철, 조은지가 출연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살인소설>은 25일 개봉한다. 아마, 멀티플렉스를 찾으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도배된 가운데 ‘낭떠러지 타임’에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김진묵 감독의 행운을 빈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제공=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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