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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리뷰

[연분] 지하철에서 인연 만들기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14 21:54

[Reviewed by 박재환 2003/4/25]   1984년에 만들어진 이 홍콩영화는 역사적(^^)으로 꽤나 중요한 작품이다. 그 유명한 장만옥의 실질적 영화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실질적? 장만옥의 프로필을 보면 첫 작품은 왕정 감독의 <청와왕자>(개구리왕자)로 1984년 4월 18일에 홍콩에서 개봉되었었다. <연분>은 10월에 개봉되었었고 말이다. 물론, 장만옥은 이듬해 개봉된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1편 때문에 영화배우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미스 홍콩 출신의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먼저 따라붙었다.

  그럼, 장만옥이 당시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장국영과 출연한 <연분>은 어떤 영화인가.

  아마도 극중에서 폴(장국영)은 제약회사 신입사원으로 등장하는 모양이다. 청운의 희망을 품고 지하철 티켓을 끊어 출근길에 나선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그는 첫눈에 쏘옥 반해버리는 여인 모니카(장만옥)를 보게된다. 그런데 그런 얼빠진 장국영의 모습을 지켜보는 또 한 사람의 여인이 있었으니 정체불명의 아가씨 아니타(매염방)이다. 장국영은 장만옥을 좋아하지만 장만옥 주위에는 남자들이 많이 모여든다. 이전 직장 사장과 새직장 사장의 동생까지. 하나같이 장만옥의 외모에 사로잡힌다. (장국영도 그렇네^^) 그럼, 매염방의 역할은? 아마 <스포츠 투데이>의 <시민 조로>라는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매염방의 <연분> 극중 역할을 쉽게 알 것이다. 이 정체불명의 아가씨는 장국영의 주위에서 장국영을 끊임없이 도와준다. (아직 철부지소년이라는 느낌이 드는 '장국영을 갖고 논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듯!) 장만옥 또한 나름대로 제짝 찾기에 고생이 많다. 그냥 장국영에게로 달려가면 될 것도 같지만 '양다리 걸치기'는 아마 '잘난 여자'의 전매특허라도 되는 듯.

  어쨌든 한바탕 소동을 벌인 뒤 홍콩지하철을 배경으로 짝짓기 게임이 시작된다. 어떤 게임이냐하면.... 일단, 홍콩의 지하철역에서 티켓을 끊는다. 여자(장만옥)가 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그리고 10분 뒤, 남자(장국영)가 그 여자를 뒤쫓는다. 여자는 어느 방향의 어떤 기차를 탈지 남자로선 전혀 알 수 없다. 인연이 되면 같은 방향 같은 지하철을 탈 것이고, 인연이 아니면 서로 딴 방향으로 엇갈릴 것이다. '시민 조로' 매염방의 도움으로 결국 장국영과 장만옥은 맺어진다!!!!

  이 영화가 지하철과 큰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영어제목 <Behind The Yellow Line>의 의미를 알 수 있을 듯. 실제로 이 영화는 당시 개통된 홍콩 지하철역을 충분히 활용했다고 한다. 서울지하철 1호선이 언제 개통되었는지도 모르는 내가 홍콩지하철(Hong Kong Mass Transit Railway Corporation MTRC)이 정확히 언제 개통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길. 홍콩인터넷을 뒤져보니 홍콩지하철의 오랜 역사가 나와있다. (우리보단 늦게 건설된 것은 확실하다)

  음.. 이 영화와 관련해서는 장국영과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매염방의 공연작품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걸로 줄이고... 대신 다른 두 가지만 이야기하겠다. ^^

  대만에서 선물가게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글귀가 '隨緣'(수연)이다. '인연에 따르라!'는 뜻인데.. '로미오'에게는 '줄리엣'이 있고, '아담'에게는 '이브'가 있고, '흥부'에겐 '놀부'가 있듯이.. 아니 이건 아닌가? '재환이'에겐 '재경이'가 있듯이... 맺어질 사람은 맺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안되는 인연 억지로 맺을려고 아둥바둥 스토킹하고,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어쩌구 하며...) 도끼질하지 말라는 소리다. '隨緣' 참, 괜찮은 소리같다.

  또하나. 이건.. 좀 멍청한 소리인데... 내 고향 부산의 지하철 1호선은 1985년 경에 부분구간이 개통되었다. 개통 초기 지하철 이용자는 거의 없었다. 우선은 운행구간이 너무나 짧았기 때문. 그러니 지하철 객석이 텅텅 빈 채 몇 달, 아니 몇 년을 돌아다녔다. 개구쟁이 얼라들이 이런 천혜의 놀이터를 놓칠 수가 없다. 당시 '람보 게임' 혹은 '코맨도 게임'이란게 있었다. 중고등학교 아이들이 하던 짓거리였는데... 지하철이 역에 도착하여 문이 열리 닫힐때... (한 1~20초 되나?) 한 놈이 뛰어들어온다. 그러고는..좌석의 시민을 향해 총질하며 소리를 지른다. "나는 람보다. 두두두두룩~~~~" 그러고는 문이 닫히기 전에 후다닥 뛰어내린다. (여유있는 놈은 "폭탄이다"라며 수류탄 던지는 시늉까지하고 내린다) 만약, 이 놈이 하차하기 전에 객차 문이 닫혀버리면.. 이 녀석은 쉽게 말해 엄청 쪽팔림을 당하는 것이다. 이런 황당한 경우를 당하는 객석의 중장년층은 기가 찰 것이다. 그런데 이게 재미있는지 당시 아주 가끔 그런 장난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림도 없지.. 지하철엔 손님이 꽉꽉 차 있으니 말이다.) 음.. 당시엔 참,, 놀이문화가 수준이하였던 것 같다. 나 말고 이런거 본 사람있어요? 있다면.. 나랑은 굉장한 인연을 가진 사람이 분명하다... ^^

緣份 (1984)
Behind the Yellow Line
감독: 황태래 (黃泰來)출연: 장국영,장만옥,매염방,진우
홍콩개봉: 198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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