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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리뷰

[협골인심] 닥터 토니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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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2002-11-21]'메디컬 드라마'란 게 있다. <ER>이나 신은경 나왔던 TV드라마/영화 <종합병원>이 많은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 <ER>의 영향인지 로빈 쿡의 소설 덕분인지 홍콩에서도 메디컬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먼저 <妙手仁心>이란 프로가 인기를 끌자 곧바로 속편이 만들어졌고 다른 방송사에서는 <협골인심>이 만들어졌다. 둘다 홍콩의 종합병원에서 일어나는 인간적인 드라마를 재구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좀더 소개하자면 우선 홍콩의 TVB(無線電視)에서 <묘수인심>이 방송되어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에는 오계화, 소미기(정이건의 한때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배우), 진호, 몽가혜 등이 출연했었다. 이 드라마를 만들던 '등특희'는 홍콩 영화계의 마이더스 '왕정'에게 캐스팅되어 <협골인심>을 찍게 된다. 왕정은 등특희 감독에게 극장판과 함께 홍콩의 또다른 방송사 ATV(亞視)에 방송될 TV판 <협골인심>을 동시에 만들게 한 것이다. 왕정답게 영화제작이 이루어진 셈. 40부작 TV판 <협골인심>에는 종진도, 양공여, 관영하, 풍덕륜, 주가령, 여송현, 윤양명 등이 출연한다. 양조위와 이가흔도 TV판에 모습을 드러낸다. (양조위가 출연계약을 맺을 때는 TV판 1,2회분에만 자신의 극장용 출연장면이 삽입되는 것을 허락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보도되기도 했다)었다. 어쨌든 드라마도 만들어졌고 영화도 만들어졌다.

(오늘 본 <협골인심>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케이스 있는 불법 VCD였다. 이야기 진행이 조금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고 마치 TV연작물을 극장판 혹은 다이제스트판으로 압축해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알고 보니 좀 사연이 있었다. 등특희 감독의 오리지널은 2시간 분량이었고, 홍콩 극장개봉 때에는 10분간 다시 줄였다고 한다. 이때 종진도와 관영하 연기 씬이 삭제되었다고. 중국판본은 더 줄어든다. 90여 분 짜리라고.)

아마 그런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출연배우들의 심리변화의 묘사에 공백이 있는 것 같다. 홍콩 VCD인터넷 판매사이트의 영화 소개를 보면 양조위가 화재장면에서 사람을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모양인데 여긴 그런 장면이 없다. 또한 종진도의 애인 이가흔이 왜 양조위에게 넘어가는지도 뚜렷한 전환점이 없다. 그 정도 내막을 이해하고 영화 줄거리부터 소개하자면..

양조위와 종진도는 홍콩 한 종합병원의 뇌과 의사이다. 서로 친하다. 그런데 종진도의 여자 친구인 이가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입원해 있는 상태이다. (자살을 기도했었다고 한다) 종진도는 사람을 전혀 알아보지도 못하는 이가흔 옆에서 지극으로 돌본다. 어느날 기적이 일어나서 이가흔이 소생한다. 깨어난 이가흔은 갈 곳도 없고 당장 할 일도 없고 해서 양조위의 아파트에 방을 하나 얻어 살게된다. (종진도에게 안 가는 것도 이상하고, 식물인간되기 전에 뭘 했는지 갈 곳이 없다니?) 일밖에 모르는 쿨한 남자 양조위는 맹랑한 이가흔 때문에 당황한다. 이가흔은 마치 <중경삼림>에서 왕비(왕페이)가 양조위에게 했던 것처럼 양조위의 무미건조한 아파트를 활기가 넘치게 바꿔놓는다. 둘 사이에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일어날때 극적 반전이 생긴다. 이가흔이 코피를 흘리며 다시 혼절한 것. 뇌종양이 도진 것이다. 양조위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뇌수술에 들어가고...

메디컬 드라마라면 복잡한 혹은 전문적인 의학용어가 나오게 마련이고 배우들은 그러한 자기들만의 언어를 자연스레 습득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의학드라마에 대해서는 의대생들이 몇 마디 하게 마련이다. 수술장면에서 어디어디가 전혀 사리에 맞지 않고 어쩌구저쩌구.. 그런데 나야 의대생이 아니고 수술 받아본 적도 없으니 '의사 양조위'의 리얼리티에 대해서는 말할 게 못 된다. 대신 이 영화는 병원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수술이나 응급 조치 등의 이야기가 핵심인 것은 아니다. 단지 무미건조한 삶을 살던 의사가 중병 환자 하나로 인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양조위는 이가흔과 몇 차례 키스씬을 보여준다. 홍콩에서의 양조위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협골인심>은 2000년 9월 30일 홍콩에서 개봉되었다. 바로 그 전날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가 개봉되었다. 흥행결과는 <협골인심>이 1,500만 元으로 그해 홍콩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했고, <화양연화>는 왕가위 영화답게 860만 元선에 그쳤다.

이가흔이 살아나냐고? 글쎄. 수술은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양조위는 다음 날 아침 자기에게 배달된 이가흔의 일기장을 보며 두 사람의 짧은 열정을 떠올린다.

참, 이 영화에 나오는 음악은 패티 오스틴의 'Say You Love Me'인데 홍콩에선 드물게 10만 元의 판권료를 지불하며 삽입한 것이라고 한다.

俠骨仁心 (2000)  Healing Hearts 
감독: 등특희(鄧特希)
출연: 양조위,이가흔,종진도,관영하,풍덕륜,양공여,주가령,여송현,윤양명
홍콩개봉: 2000/9/30
홍콩B.O. HK$15,527,789

http://www.mtime.com/movie/19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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