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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전랑2 ‘군사력과 결합한 중국영화 상상력 끝판왕’ 본문

중국영화리뷰

특수부대전랑2 ‘군사력과 결합한 중국영화 상상력 끝판왕’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8.07.01 09:05


 

  

[2017.12.1] 영화가 만들어진 이후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은 무엇일까. 미국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9억 3,600만 달러(1조 원)로 미국 흥행 탑이다. 화폐가치까지 감안하면 1939년 개봉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18억 달러로 최고란다. 전 세계 흥행수익을 보면 제임스 캐머런의 <아바타>가 27억 8천만 달러(3조원)로 역대 최고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1760만 관객의 <명량>이다.(매출액 기준으로는 1350억 원이란다) 중국은? 올 여름 중국에서는 전혀 뜻밖의 영화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2년 전 개봉된 <전랑>(戰狼)이라는 영화의 속편이다. <전랑>은 5억 위앤의 흥행기록을 세웠었다. 그런데 그 속편 <특수부대 전랑2>(戰狼2)는 두 달 만에 무려 56억 7천만 위앤(9300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단지 두 달 만에. 천문학적 흥행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이런 기록이 가능했을까.

 

우선 2년 전 개봉된 <전랑>부터 살펴보자. ‘전랑’은 중국의 특수전 부대이다. 미국의 네이비실이나 우리나라의 특전사 정도이다. 그런데 10억 인구 중에 가려 뽑은 정병(精兵,정예병사)이니 그들의 실력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냥, ‘람보’에 이연걸을 합쳐놓은 것에 견자단이 훈수든 정도라면 될 것이다. 영화에서 이들의 임무는 전장의 적군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마약밀매조직과 맞서 싸우는 것이다. ‘전랑’의 주인공 오경(吳京,우징)은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처절한 전쟁을 치른다. 외국 용병들까지 끌어들인 악당들과 상상을 초월하는 총격전과 육박전을 펼친다. 동료 전우가 죽어갈 때 부대원들은 뜨거운 피눈물을 흘린다. 여하튼, 전랑 대원의 혁혁한 공으로 마약조직을 소탕한다. 이 영화는 중국 전통의 친군(親軍)정서에 애국주의 분위기까지 더해져 5억 위앤의 흥행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리고 올 여름 그 속편이 만들어진 것이다.

 

속편은 마약소통작전에서 돌아온 ‘전랑’ 오경의 뒷이야기이다. 전편에서 숨진 동료의 유골을 들고 전우의 고향에 왔지만 동네는 조폭들이 철거용역까지 동원하여 재개발을 한다고 엉망이 된 상태이다. 게다가 동네조폭들은 ‘전랑’을 못 알아보고 죽은 전우를 우롱하기까지 한다. 전우를 잃은 슬픔에, 군인에 대한 모욕에, 주인공은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순식간에 조폭들을 완전 K.O.시켜버린다. (전랑부대원 4명이 순식간에 수십 명을 바닥에 눕혀버리는 것이다!)

 

오경은 감옥을 가지만 군 사령관은 “너는 할 일을 했다. 군인의 명예를 지켰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출옥한 오경은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제2의 인생을 산다. 그런데 이 곳에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이 무너진다. 학살이 이어지자 중국인 등 외국인들은 급하게 이 나라를 떠난다. 하지만 중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이 있었고, 반란군들은 중국인을 인질로 붙잡아두고 있다. 오지랖 넓은, 아니 애국심에 불타는 오경은 혈혈단신 그곳으로 뛰어든다. 역시 이곳에서도 외국인 용병을 상대로 대결투를 펼치게 된다. 그들은 탱크까지 동원한다. 이제 오경은 저 먼 아프리카 땅에서, 중국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전랑부대원’의 명예를 걸고 최후의 결전을 펼치는 것이다. 아, 맞다! 마지막에 오경은 오성홍기를 팔에 두르고 개선한다!

 


 

오경은 중국의 슈퍼스타이다. 원래무술을 한 사람이었고, 액션 드라마와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달 광군절 하루에만 무려 28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렸던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니콜 키드먼과 함께 서 있던 인물이다.

 

중국군인의 명예를 드높이고, 오성홍기를 휘날리다는 것이 ‘할리우드의 성조기’만큼이나 한국 영화 팬에게는 불편한 구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른바 밀덕과 액션팬에게는 화끈한 영화임에 분명하다. 영화초반에 순식간에 해적들을 소탕하는 장면과 탱크와 육박전 펼치는 것은 가히 ‘중국식 판타지액션의 정화’라고 아니할 수 없다.

 

KBS의 <슈퍼 차이나>에서 다룬 내용인데, 중국이 꽤 공을 들이는 지역이 바로 아프리카이다. 무한잠재시장이기도 하거니와 (석유가 없다는 이유로) 서구제국이 깃발을 꼽지 않은 무주공산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경제원조를 앞세워 장악해가는 곳이다. 이미 해군기지도 건설했고 말이다. 이 영화를 아프리카에 ‘차이나타운’을 짓는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군사적 측면’에서 자국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펼칠 때 ‘최강중국해군’이 “유엔의 허락이 있어야한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국제질서를 만들어가는 중국적 야심’의 일면을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여하튼 오경은 3편을 위한 떡밥도 잘 깔아둔다. 이제 그 무시무시한 중국 전랑부대가 지구 어디에서, 어떤 악당을 상대로 무한 장풍을 쏘아댈지 두렵기까지 하다.

 

참, 이 영화는 우리나라가 <택시운전사>를 대표선수로 내놓은 2018 아카데미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중국영화 대표로 등록한 영화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런 영화를 내놓다니! 2017년 11월 29일 개봉 (KBS미디어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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