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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 (君の膵臓をたべたい 츠키카와 쇼 감독,2017) 본문

일본영화리뷰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 (君の膵臓をたべたい 츠키카와 쇼 감독,2017)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7.10.26 19:02

[리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수요미식회'


[박재환 2017-10-25] 이것은 호러 식인종 이야기가 아니다. “오겡끼데스카~”의 여운이 남는 <러브 레터>에 가까운 학원 로망이다. 삶과 죽음이 있는, 그래서 그 중간에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더하는 영화이다.

‘췌장’은 위장 뒤쪽, 십이지장과 비장 사이에 있는 15센티미터 정도 되는 작은 소화기관이다. 이게 탈이 나면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으로 점차 허약해진단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사인도 췌장암이었다. 무시무시한 영화제목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君の膵臓をたべたい(감독: 츠키카와 쇼)가 개봉된다. 이달 초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며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소소한, 그러나 치명적인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일러준 영화이다.

소년 하루키(키타무라 타쿠미)는 학교에서 친구가 없다. 없어도 별로 불편함을 못 느낄 만큼 오래된 외톨이다. 어느 날 학교의 인기소녀 사쿠라(하마베 미나미)가 그에게 다가왔다. 병원에서 우연히(!) 그녀의 비밀노트를 집어든다. ‘공병문고’라고 이름 붙은 노트의 첫 페이지에서 그가 본 것은 그 소녀가 췌장암을 앓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죽어간다는 사실이다. 소녀는 이 일을 비밀로 해달라고 말했고, 소년은 수락한다. 그런데 죽음 직전의 소녀가 소년에게 ‘삶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어쩔 수 없이, 소년은 소녀와 함께 초콜릿 카페도 가고, 멀리 여행도 가고, 맛있다는 기차 ‘벤또’도 함께 먹는다. 소년이, 소녀가,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짧다. 마지막 남긴 말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이다.

벚꽃과 자전거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어쩜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나 착각할 정도의 실사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스미노 요루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신인작가였던 그는 우선 튀어서라도 눈에 띠고 싶어 제목을 저렇게 ‘강하게’ 지었다고 한다. 작가의 바람대로 원작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내년 애니메이션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하마베 미나미와 키타무라 타구미가 ‘죽음의 비밀을 공유한’ 풋풋한 학생시절 친구로 나온다. 12년의 세월이 흐른 뒤 그 학교의 선생이 된 소년은 오구리 슌이 연기한다. 소년과 소녀의 삶과 죽음의 진짜 슬픈 이야기를 몰랐던 소녀의 꽃집 친구는 키타가와 케이코가 연기한다.

도서관에서 연애하는 고등학생 이야기는 <러브 레터>의 이미지가 강하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애틋한 사랑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만나본 감정이다. 그리고 올해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 또한 삶과 죽음에서 우정의 본질을 찾는다. 그런 기시감의 총합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인 셈.

췌장이 아픈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췌장을 먹으면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낭만적일까. 아픈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나의 췌장을 내놓는다는 것은 충분히 희생적인가. 그 낭만과 그 희생의 연결점이 하루키가 먼저 말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일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원작소설을 읽든 일본영화를 보든, 췌장은 확실히 살이 찔듯하다. (by 박재환)

 

 

[동영상= 東宝MOVIEチャンネル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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