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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3세계영화리뷰

모놀리스 (이탈리아 이반 실베스트리니 감독, 2016)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7.08.22 21:09

[리뷰] 모놀리스, ‘마미 vs. AI자동차’

 

[박재환 2017-04-21이번 주 개봉된 신작 중 <모놀리스>(Monolith)라는 작품이 있다. 미국영화인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영화란다. 미국 배우들이 나와 영어로 대화하고, 촬영지도 미국인데 말이다. 혹시 미국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 단서는 감독이 ‘이반 실베스트리니’라는 생소한 이름에서 뿐.

 

<모놀리스>는 주말에 방송되는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얼핏 보면 인공지능 자동차가 무슨 반란이라도 일으켜 사람(운전자)를 지옥에 빠뜨리는 공포물 같다. 그런데, 보면 호러물의 규칙에 기대면서도 모성애적 드라마를 잘 녹여낸 B급 스타일의 킬링타임 무비이다.

 

왕년의 팝스타 산드라(카트리나 보우든)은 어린 아들 데이빗(닉슨 호지스)과 함께 로스엔젤레스의 남편 부모 집을 찾아간다. 그녀가 탄 차는 모놀리스 자동차 회사가 생산한 최신형 스마트카. 영화가 시작되면 이 차의 첨단 장치를 볼 수 있는 광고를 만난다. 특수금속의 차체는 최강의 안전성을 제공하고, 사용자(운전자)의 상태와 자동차 내외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최상의 안전 드라이빙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핸드폰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릴리스’라는 음성인식 서비스나 자동주행 같은 것은 기본이고 말이다.

 

그런데, 산드라가 운전을 하는 중 문제가 생긴다. 화상전화로 연결된 남편과의 통화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은 낌새를 느낀 것. 그래서 급히 차를 돌린다. 그런데. 모놀리스 AI비서 릴리스가 목적지의 최단코스를 안내해 준다면 인적이 완전히 끊긴 도로로 접어든다. 그리고, 진짜 문제가 생긴다. 광대한 미국 대륙의 인적도 없는 산길을 한밤에 달리던 중, 사슴이 앞으로 뛰어들고, 로드킬을 겪는다. 무슨 일인가 산드라가 차 밖으로 나오는데, 안에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던 어린 데이빗이 뭔가를 잘못 눌러 자동차 문이 닫힌다. 이때부터 악몽이 시작된다. 산드라가 백방으로 차 문을 열려고 해도, 창문을 깨려고 ‘모노리스는 완벽한 안전성과 견고함을 자랑할 뿐‘ 꿈쩍도 않는다. 낮이 되어 태양볕을 고스란히 받은 자동차 내부 온도는 급속히 높아진다. 이제 운전자에게 최상의 안전성을 줄 것이라고 여겼던 자동차는 (외부의) 운전자는 물론, 내부 동승자(어린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어간다.

 

영화는 출연배우도 몇 안 되고, 주로 차안과 황량한 도로에서만 펼쳐지니 집중하기 좋다. 산드라가 어떻게 ‘통제불능의 차’를 제어할지, 아니면, 황야에서 어떤 악조건이 튀어나올지 지켜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모놀리스’라고 해서 큐블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급 스마트카의 반란을 기대하면 안된다. 심플한 상황에서, 조작실수가 야기한 ‘뜻밖의 자동차 사고’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작품 <듀얼>이 떠오른다. 오직 자동차와 큰 트럭만이 관객에게 최고의 긴장감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산드라 역의 크리스티나 보우든은 <트랜스포머>의 메간 폭스만큼이나 영화에 적절한 긴장감을 준다.

 

땡볕 주차시 차내 온도가 급증하고, 아이라도 있으면 극도로 위험하다는 그런 기본적인 차 문화를 알려주는 영화이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모놀리스> 말고도 ‘Trapped Child’,와 ‘Locked In’이라는 제목으로도 소개되었다. 스마트카나 AI 관련업체는 봐 둘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 미국에선 변호사가 바빠질 영화 같다. 2017년 4월 20일 개봉/12세 관람가 (TV특종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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