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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동 : 상해 여자, 부산 남자 (김태균 감독,坏姐姐之拆婚联盟,2014) 본문

중국영화리뷰

연애의 발동 : 상해 여자, 부산 남자 (김태균 감독,坏姐姐之拆婚联盟,2014)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7.08.20 22:12

지진희 중국영화, ‘연애의 발동’ “이 결혼, 반댈세~”

 

[박재환 2016-06-03] 한국배우 지진희가 주연을 맡은 중국영화 ‘연애의 발동: 상해남자 부산여자’가 오늘 개봉한다. 이 영화는 재작년 연말 중국에서 개봉되었던 로맨틱 코미디영화이다. 지진희와 함께 대만 여배우 진의함(천이한)과 중국의 진학동(천슈에뚱), 그리고 원더걸스의 혜림이 출연한다. 반갑게도 왕년의 홍콩스타 종려시도 잠깐 얼굴을 내비친다. 감독은 <크로싱>을 연출했던 김태균 감독이다.

 

여주인공 진의함은 알아주는 점성술가. 재벌 회장님 재혼상대를 별자리로 평가해준다. “당신은 무슨 별자리이고 여자가 무슨 자리이니, 결혼하면 곧 죽을 운!”이라고. 그런 식으로 별자리에 따라 모든 것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 여자이다. 그런데 한국 '부산'에 ‘커피 바리스타’를 배우러 간 남동생(진학동)에게서 연락이 온다. 부산 현지에서 만난 여자와 곧 결혼할 것이라고. 그 여자는 아직 대학생이다. 그런데 그 여자애 별자리를 알고는 기겁한다. “절대 안 돼! 진의함은 서둘러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런데 비행기 옆자리의 남자가 지진희다. 지진희는 ‘별자리’엔 관심이 많은데 '별점'에 대해서는 콧방귀를 뀌는 사람, 천문학자이다. 문제는 진이한의 남동생이 결혼하려는 상대가 바로 지진희의 딸이란 사실. 애지중지 키운 딸애가 대학도 졸업하기 전에 웬 놈이랑 서둘러 결혼하겠다니. 여기서 이 결혼을 반대할 이유가 생겼다. 지진희는 어린 딸의 이른 결혼반대, 진이함은 남동생의 별자리 때문에 결혼반대이다. 두 사람은 이 결혼을 ‘파투’내기 위해 우당당퉁탕 소동을 벌인다. 젊은 애들의 사랑이 성사될까. 그리고, 결혼을 말리려던 두 사람, 오히려 사랑에 빠지는 것 아닌가.

 

한국 제목 ‘연애의 발동: 상해남자, 부산여자’는 조금 생뚱맞다. 여자주인공이 상해사람이었던가? 혜림이 부산사람이었나? 여하튼 이 영화에는 부산 해운대와 광안대교 등이 등장한다. 그런데 글로벌한 캐스팅이다 보니 부산사투리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차라리 중국영화제목이 쉽게 이해가 간다. ‘나쁜 누나 결혼파토내기 대작전’정도이다.

 

중국사람들이 점성술이나 이런저런 미신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소재는 1990년대 홍콩영화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이런 사주/관상/미신/풍수지리설은 중국인들 DNA에 깊이 박혀있는 것이다 보니, 요즘 같은 과학시대에도 잘 통한다.

 

 

 

지진희는 TV드라마 <대장금>으로 특히 ‘중국에 잘 통하는’ 한류스타로 부상한 뒤 중국영화 <퍼햅스 러브>와 <적도> 등에 출연했다. 지진희와 짝을 이뤄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진의함은 대만의 인기 로코 배우이다. 영화 <청설>과 중드 등을 통해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대만배우이다. 동생 역으로 나온 진학동은 한때 우리나라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이었고, 중국에서 배우로,가수로, 모델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남동생의 결혼을 파투낸 장본인인 셈인 요리전문가 역을 맡은 배우는 이흔운(리신윈)이다. 중국 장원(張元,장위앤) 감독의 <아이들의 훈장>과 <다다>에 출연했었다. <다다>가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될 때 부산을 찾은 적이 있다.

 

김태균 감독은 영화개봉에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는 완전한 중국영화이다. 한국배우가 좀 나오고, 한국감독이 만들었지만  자본으로 보자면 중국영화이다.”고 거듭 밝혔었다. 아마도 중국사람들이 이 영화에 봤다면 부산 해운대의 풍경, 광안대교의 야경 등에 매료될지 모르겠다.

 

<김봉곤가출사건>이라는 아주 인상적인 작품으로 감독 데뷔한 김태균 감독은 <화산고>, <늑대의 유혹> 등과 같은 작품, 그리고 <크로싱>이라는 깜짝 놀랄 작품을 내놓았다. 그러고 한동안 조용하더니 갑자기 동티모르에서 축구영화 <맨발의 꿈>를 찍었다. 그러더니, 또 소리소문 없이 장혁- 조보아의 <가시>를 내놓기도 했다. 장르도, 자본도 다양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는 게 신기하다. 비록 필모그라피가 들쑥날쑥하는 충무로의 대표적 감독이지만 항상 새로운 작품에 내달리는 도전정신이 멋있다.

 

중국어제목에 쓰인 ‘탁혼’이란 말과 관련하여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단다. ‘寧拆十座廟 不拆一桩婚’. 비록 사당 열 채를 부수는 일이 쉽지, 결혼 하나 없애는 것은 더 어렵다는 뜻이다. 두 사람이 만나 결혼에 성공하려면 엄청난 인연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하는 사당은 또 지으면 되지만, 사람의 인연이 제대로 이어지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영화 <연애의 발동>은 ‘대만드라마’에 적합한 스토리이고, 연기 스펙트럼으로 보인다. 김태균 감독에겐 이 영화가 인연이 제대로 안 따른 모양이다.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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