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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비너스 인 퍼' 본문

뮤지컬_공연리뷰

[연극] '비너스 인 퍼'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7.08.19 21:20

 

 

[리뷰] 연극 '비너스 인 퍼' 마조히즘을 아시나요


KBS TV특종 박재환 2017-08-02 
 

 

지극히 개인적인 성적취향 중에 사디즘과 마조히즘이란 것이 있다. 사디즘은 18세기 프랑스 작가이자 사상가인 사드 후작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그럼 마조히즘은? 마조히즘 또한 작가 이름에서 유래되었단다. 그 작가는 19세기 오스트리아 작가 레오폴드 폰 사후-마조흐( Leopold von Sacher-Masoch 자흐 마조흐)이다. 이 사람의 대표작품 중에 ‘비너스 인 퍼’(모피코트를 입은 비너스)라는 작품이 있다. 소설이다. 상상력 뛰어난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안겨 준 이 소설은 2010년 데이비드 이브스가 연극 대본(극본)으로 만들어져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된다. 연극 속 연극을 만드는 구조이다. 무대 위에서 공연을 준비 중인 한 연출가 토마스와 그 연극에 출연하고 싶어 하는 여배우 벤다, 단 두 사람만이 등장하는 2인극이다.

 

데이비스 이브스의 연극 <비너스 인 퍼>(연출:김연정)가 지난 달 18일부터 서울에서 공연 중이다. 물론 한국 초연무대이다. <비너스 인 퍼>는 극 중 연출가가 가진 권력과 배역을 소화하는 여배우의 권력이 가장 잘 보이는 한정된 장소인 오디션 장에서 각자 자신만의 권력(!)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지배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물론, 남자는 연출가이자 각색가로서 무대에서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갑’이다.

 

그날만 해도 족히 수십 명의 여배우들의 오디션을 본 모양이지만 ‘기본이 안 된, 앵앵거리기만 하는’ 여배우들 때문에 진이 빠진 상태이다. 자신의 마음에 쏘옥 드는 여배우가 없어 실망한 그의 앞에 한 여자가 나타나서는 “이 배역 꼭 해야겠습니다.”며 막무가내로 오디션을 하겠다고 덤벼든다. 뭔가 푼수 같고, 바보 같고, 얼치기 같았던 여배우는 시간이 갈수록 ‘그 각본을 잘 이해하고 있을 뿐더러, 연출가의 심리도 꿰뚫고 있다. 게다가 남자의 속성도 쥐락펴락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권력의 중심축은 연출에서 오디션 받는 배우로, 남자에서 여자로 옮겨간다. 연출가와 여배우의 대사는 한 마디도 놓칠 수 없을 만큼 찰지고, 중요하고, 긴장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상황을 역전시켜버리는 농담과 행동에 관객마저 무대 위 권력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이도엽, 지현준이 토마스 역으로, 방진의 이경미가 자신만만한 오디션 배우 벤다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었다. 25일 시작된 <비너스 인 퍼>는 8월 27일까지 종로5가역 인근 두산아트센터 Space 111에서 공연된다. 이 소극장은 중간에 무대가 있고, 그 양옆으로 관객석이 마주보고 있다. 객석에 앉은 관객은 한쪽에는 연출가가 앉아 있는 책상이, 맞은 편에는 오디션 받은 여배우가 앉을 소파가 자리하고 있다. 물론, 연출가와 여배우는 자리를 바꿔가며 ‘갑’과 ‘을’의 권력유희를 펼칠 것이다. 끝까지 긴장하시라! (KBS미디어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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