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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숲 (엄태화 감독, 2012) 본문

KBS독립영화관

단편영화 숲 (엄태화 감독, 2012)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7.08.18 23:17

“쑥덕쑥덕” 숲속의 비밀 (KBS독립영화관: 숲)

 

 

[박재환 2016-01-19오늘(19일) 밤 12시 30분, 시간에는 언제나처럼 신선하고, 잠자리 시간을 늦춰가며 볼 가치가 있는 독립영화가 시청자를 찾는다. 오늘 이 시간에는 ‘숲’과 ‘천상의 피조물’ 등 두 편이 방송된다. 이 중 엄태화 감독의 ‘숲’은 필견의 한국독립단편영화이다. 

 

엄태화 감독은 2013년 ‘잉투기’라는 영화로 꽤 호평을 받았던 신예감독이다. 동생 엄태구가 열연을 펼친 ‘잉투기’는 이른바 인터넷에 빠져 현실과 사이버 세상을 구별 못하는, 아니,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찌질한 잉여’들의 불타는 청춘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형' 엄태화 감독과 '동생' 엄태구 배우의 ‘숲’은 2012년에 만들어진 32분짜리 단편이다. 이 영화에는 최근 ‘응답하라 1988’에 성보라 역으로 낯익은 류혜영도 등장한다. 아니, 주요인물은 엄태구, 류혜영, 그리고 정영기까지 셋뿐이다.  

 

 

 

 

 

세 명은 어렸을 때부터 동네친구이다. 하지만 미묘한 관계이다. 자신감 넘치고 사내다운 엄태구와 소심하고 겁 많은 정영기,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미묘한 파장을 던져줄 여자 류혜영. 엄태구와 류혜영은 정영기를 살살 애태우고, 놀리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친구이다. 엄태구와 정영기는 괴물이 나올 것 같은 으스스한 분위기의 깊은 숲에서 ‘자살’을 다룬 단편영화를 찍으러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로 세 사람이 ‘자두’ 과수원에 놀려갔다가 진실게임을 펼친다. 당연히 정영기는 놀림을 당하거나, 따돌림을 받거나, 소외될 것이다. 매사에 졸졸 따라다니는 콘셉트인 불쌍한 남자이다. 그러한 일련의 창피주기가 자존심 상하는 일일수도 있고, 짓밟힌 지렁이처럼 꿈틀댈 수도 있는 원인을 제공할지도 모른다. 결국,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과연 어떤 상황? 찌질이 정영기는 감히 엄태구에게 대들 수 있을까.

 

엄태화 감독의 ‘숲’은 세 명의 단출한 출연인물로 팽팽한 긴장감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영화 찍기’와 ‘피크닉’ 두 가지 이야기는 워낙 절묘하게 얽혀있어 관객들은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못한다. 아마도 죽었는지 모른다. 한바탕 꿈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목을 옭아맨 밧줄(전깃줄)에 잠시 정신을 잃었는지 모른다. 자신감과 믿음의 끈은 어느새 자두씨앗과 함께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는지 모른다.

 

‘숲’은 그 유명하다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그 어렵다는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엄태화 감독은 ‘잉투기’를 거쳐 지금은 강동원을 주인공을 내세운 또 한 편의 숲속 미스터리 ‘가려진 시간’을 찍고 있단다. ‘숲’과 ‘잉투기’를 보았다면 당연히 ‘가려진 시간’을 기대할 수밖에 없으리라. (by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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