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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만틱] 쓰레기걸레짝영화의 전형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네크로만틱] 쓰레기걸레짝영화의 전형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0 17:25

감독, 이렇게 생겼다!!!
[Reviewed by 박재환 1998-10-13]  들어가기 전에... <네크로만틱>이란 영화는 제가 1998년에 '딱' 한번 쓴 리뷰입니다. 그 후 두번 다시 보고 싶어지지 않았지만 처음 쓴 리뷰에 대한 리액트가 제법 있어 문장을 부분적으로 다듬어야 했습니다. 당시 구해 보기 힘들었던 <네크로만틱> 리뷰를 올린 후 받은 극단적인 반응은 "영화제작 예술혼을 무시하지 말라.." "저예산영화를 네가 뭘 안다고 그러냐..."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거품이 걷힌 후에는 이 영화에 대해서도 애정을 넘어서는 진지한 자세를 가진 분들이 계신 것 같더군요. 물론, 이 영화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이 리뷰는 단지, 제 느낌일 뿐입니다. 영화라는 것은 열 가지 색의 만 가지 빛깔을 가진 것이라하니,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뿐이니 그다지 노여워 하지 마시길.
 
   정말 걸레 같은 영화까지 평을 해야 한다니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갈수 없는 영화이기에 한마디 해둔다. 이 영화를 빌리면서 물어보았다. "이거 한글 자막 있어요?" (이건 당시 홍대 앞에 있던 '영사단 인디'라는 업체에 회원등록하고 빌려본 것이다. 그후 언젠가 다시 가보니 그 업체는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이런 영화에 무슨 자막이 필요하죠?" 라며 이상하다는 듯이 날 쳐다본다. 맞아.. 포르노에 자막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이전에 대만에서 있을 때 일이다. 대만에서 포르노비디오를 하나 본 적이 있다. 대만에서는 그런 영화를 통상 A片(片은 영화필름이란 뜻이 있음.. 발음은 "에이 피엔"이라 함)이라고 부른다. 그 동네에선 말이다. 우습게도 자막이 다 있었다. 내가 관심을 갖고 - 누구나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지만- 있는 단어가 속출했다. 그걸 열심히 받아 적어놓고는 사전 암만 뒤져도 나올 리가 없지. 그렇다고 해서 그 다음 날 랭귀지 스쿨 여자선생님에게 "선생님 ***가 무엇이죠? #$%$는 어느 부위죠? *&^%는 무슨 뜻이죠?"라고 물어볼 수도 없는 문제이고 말이다. 포르노에 자막이 있는 것은 사실 이처럼 황당한 경우를 유발시킨다. 물론 나중에 내 또래의 대만남자에게 물어보았다. 물어보니 어디서 그딴 것을 들었냐고 하길래 화장실 낙서에서 보았다고 그랬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다행히 포르노는 아니었다. 그런 단어가 속출하지도, 아니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막이 필요하긴 필요한 영화였다. 독일영화였으니 말이다. 다행히 영어자막이 있었다.

   영화 줄거리는 저예산 영화답게 간단 단순 심플하다. 물론 쓸데없이 굉장한 주제의식 운운 할수도 있지만 말이다. 물론 나는 그러한 경향을 결단코 반대한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남자-여자 한쌍이 어두운 밤 차를 몰다가 교통사고로 다 죽는다. 그 다음에 앰블란스 같은게 오더니 시체를 수거해간다. 차에 있는 표시는...음..영어로는 Street Cleaning Agency이다. 이 회사의 직원인 Robert Schmadtke(Daktari Lorenz라는 배우가 연기했다함)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언제나 손쉽게 시체를 구하고, 집으로 빼돌릴 수 있다. 집에는 그의 애인 Betty(Beatrice M.란 배우)가 있다. 둘은 시체를 사이에 놓고 섹스를 한다. necrophilia.. 시체애호증후군...음..정말 역겹군.. 물론 영화에서 텔레비전 프로를 잠깐 보여준다. 왠 심리학자, 혹은 정신병리학자가 나와 두려움,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변태적 학술을 펼친다. 그러한 논리에 따라 이들 커플은 시체에 더욱더 애정을 쏟아붓는다. 갓 죽은 시체, 오래되어 썩어 문드러진 시체.... 음.. 우웩..볼때는 별로 였는데. 막상 묘사하려닌 역겹군... 그리고 이 남자 그 회사에서 해고당한다. 베티에게는 시체공급원으로서의 이 남자의 가치가 떨어지니 헤어지자며 나가버린다. 그리고 혼자 남은 이 남자. 마지막 환희를 만끽하며 자살한다. 아니 자살하며 마지막 엑스타시를 느낀다. 영화는 이처럼 허망하게 끝난다? 아니.. 한밤 중. 이 남자의 무덤에 하이힐의 여자가 다가오고는 삽을 탁 꽂으면서 끝난다. 호러물의 전형. 속편을 기대하시라..라는..식으로..

  자. 지겨운 70여 분을 보내고나서. 두서없이 마구 들어오는 생각을 펼쳐보겠다. 우선 마지막의 자살장면. 이 남자 혼자서 '거시기' 내놓고 칼로 자기 배를 찌를 때 사정하는 장면. 이 장면은 비뇨기과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남자가 최고의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상태일 수는 있다. 이전에 책에서 보니 교수형 당하는 사람들은 대개 사정을 한다고 한다. 목이 타악. 걸리는 순간이 그렇다나.. (음. 이건 이문열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소설에서 본 것 같음.) 물론 이 장면을 포함해서 모든 것이 역겹고 비정상적이라는 것은 쉽게 이해가리다. 아마 이 장면만 떼놓고 보면 전형적인 포르노물일 수는 있다.

  둘째. 동물학대. 요즘 영화제작자들은 영화에서 동물 잘못 다루었다가는 엄청 고생한다. 기억나는 것은 숀 코네리의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 말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면 때문에 두고두고 항의에 시달려야 했고, 최근의 <시클로>보면 금붕어가 어항에서 나와 팔딱이는 장면때문에 영화마지막에 '동물학대가 없었음을 밝힌다' 라는 자막까지 써넣어야 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토끼 몬도가네가 펼쳐진다. 목을 탁 쳐서 뱃가죽을 쭈-욱 가르고, 내장을 꺼집어내고.. 물론 그 장면들과 겹쳐서 로브와 베티는 시체를 요리하고 있다. 썩어 문드러진 눈깔 -눈알의 나쁜 표현임-을 핥고-빨고의 좋은 말임- 퍼킹한다. 이런.제길헐.. 역겨움.

  그리고, 가장 중요한 necrophilia.. 시체애호증후군. 아마 현대화는 대인과의 단절을 유발할 것이다. 그래서 안으로 안으로 혼자만의 세상을 이끌어내고, 왠지 모를 자신감 결여 혹은 이성상실은 변태 내지 굴절된 성욕발산의 여러형태로 내몬다. 그 중의 하나가 시체와의 교접 -屍姦-이다. 우리나라의 이강천 감독의 <피아골>에서 그런 장면이 있었다곤 하는데 안 본 이상 모르겠다.(결국 <피아골> 봤습니다. 리뷰 준비 중입니다.) 이러한 것은 모두 비정상이다. 그리고 아직도 웃기는 법률이 남아있는 몇몇 나라 - 구미 선진국과 미국 여러 주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여전히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것도 신문에서 본 것인데 우리나라의 간통죄처럼 사문화된 법률이란다. 다 큰 사람이 누구랑, 뭐랑 놀아나는 것을 법률로 제어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한다. 수간(獸姦-남자가 닭이랑 하고, 아가씨가 말이랑 하고..이러는 것)도 카톨릭 전통의 국가에서 여전히 법률위반 행위이다. 아..어느 곳에선 미혼자의 자위행위도 불법이라고 하더군. 음..정말 이상한 현상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런 법률의 현실성 여부를 떠나 입법취지의 고결함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기에 지켜야할 얼마 안되는 순수함. 숭고함의 마지노 선인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날 '근친상간'이나 '수간'을 범죄시 죄악시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기존의 도덕관습 규율을 여지없이 송두리채 허물어뜨리는 아주 발칙한 영화인 것이다.

  이 영화가 형편없는 영화이기에 다행이다. 아마 이 영화를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만들어 좀더 세련되고 좀더 예술적으로 만들었다면 누구나가 몰려다니며, 돌려보며 숭배하겠지. 하지만 다행히 이 영화는 소수의 사람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영화로 창고에 쳐박힐 운명이다. 혹시 만에 하나 호기심에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상당히 실망하게 될 것이다.

  말이 '썩어 문드러진 시체와의 섹스'라고 표현되지만 그렇게 쇼킹하지는 않다. 단지 그러하다는 이유때문에 그러할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전혀 엉뚱하게 컬트 팬에 의해 찾아지는 것이다.

  96년 키노 7월호 호러영화 특집에서 이 영화가 9위에 랭크되어 있다. 잠시 그 잡지에 실린 글을 옮겨보면...

  ▶ 하드고어 호러무비와 인디정신의 결합이 탄생시킨, 좀처럼 보기 드문 괴작 공포영화. 독일에서는 공식상영이 금지되고, 사실상 전 세계 모든 영화를 다 구할수 있는 미국에서도 우편주문 말고는 구할수 없는 문제작. 썩어가는 무덤의 시체를 파내 섹스를 나누는 이 영화의 상황설정을 이해하려면 아니 그냥 보기라도 하려면 반쯤 미치지 않곤 도저히 견딜수 없다. 만일 이 영화를 짜리짜릿한 흥분감으로 볼 정도가 된다면 당신은 이미 '정상을 벗어난'호러필리아로 인정된다. 다만 저예산 영화의 한계인 허술한 SFX가 좀 거슬리는 것이 문제이지만 메이킹 다큐를 보면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 치는 제작진들의 노력에 가슴이 다 뻐근할 지경이다. 그럼, 영화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 (글 쓴 사람...김익상)

  마지막 문장도 있는 그대로 옮겼다. 난 절대 반대다!! 형편없는 영화다..쓰레기 중의 쓰레기로서 분리수거하여 제일 구석 제일 외딴 곳에다 버려야할 영화이다. (박재환 1998/10/13)
 
Nekromantik (1987)
감독: 요르그 부트게라이트 (Jörg Buttgereit)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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