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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화랑] 오픈 유어 아이즈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심야의 화랑] 오픈 유어 아이즈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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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2002-4-23]
 
   헐리우드 아니, 세계 영화계의 '살아있는 거장'이라고 해도 전혀 어폐가 없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열성팬이라면 그의 초기 작품을 어떻게든 보았을 것이다. <죠스>(75) 이전의 두 작품. <듀얼>(71)과 <슈가랜드 익스프레스>(74)말이다. 이 두 작품은 우리나라 TV(공중파와 케이블)에서 방영했기에 운 좋은 팬이었다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스필버그는 그의 꼬마 때 찍은 전설적인 작품 말고도 몇 편의 인상적인 작품이 더 있다. 바로 1969년, 그의 나이 22살에 찍은 TV핏쳐이다. 스필버그는 22살에 유니버셜과 감독 계약을 맺었다. 유니버셜과 맺은 최연소 감독으로 남아있단다. 스필버그가 유니버셜에서 맡은 첫번째 작품이 바로 <나이트 갤러리>라는 TV영화였다. 이 작품은 1989년 UIP-CIC에서 비디오로 국내에 출시되었다. 출시제목은 <심야의 화랑>이다.

  <심야의 화랑>은 당시 '스필버그'보다는 로드 스털링(Rod Serling)때문에 유명하다. 그는 TV극작가이며, 배우이며, 제작자이다. 그는 1959년에 TV시리즈 <Twilight Zone>을 만들었다. 이 인기 시리즈는 80년대에 다시 TV극화로 만들어졌다. 로드 스털링의 또하나의 인기 작품이 1969년부터 방영된 미스테리물 <나이트 갤러리>이다. TV시리즈로 만들어지기 전에 파일럿 성격으로 특별제작된 것이 바로 스필버그가 관여한 이 작품이다. 보리스 새갈, 스티븐 스필버그, 배리 쉬어가 각각 하나의 에피소드를 맡았다. 여기서 두 사람의 작품은 제외하고 스필버그 것만 소개한다.

  유니버셜의 계약에 따라 22살 먹은 스필버그는 <나이트 갤러리> 파일럿 무비의 세 편의 에피소드 가운데 두번째 작품 <Eyes>를 연출한다. 무성영화에서부터 수많은 작품에 나왔던 조앤 크로포드가 주인공을 맡았다. 그녀는 아주 돈 많은 초로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뉴욕의 고급 주택가에서 고급 미술품에 둘러싸여 외롭게 살고 있는 그녀는 천성적으로 앞을 볼 수가 없다. 그녀는 평생 호화미술품을 수집하였지만 결코 한번도 그것을 실물로 볼수는 없었다. 그녀의 단 하나의 소원은 자신의 눈을 통해 자신의 소장품을 보는 것이었다. 어느날 주치의를 불러 봉투를 내놓는다. 누군가 돈이 궁한 남자의 눈을 떼내어 자신에게 이식시키라고. 이미 약점을 잡힌 의사는 어쩔수 없이 안구(혹은 각막) 이식수술을 하게 된다. 9천 달러에 자신의 눈을 팔게된 사람. 하지만 의사는 부인에게 거듭 주의를 준다. 동물 실험에서만 성공했을 뿐이며 수술을 하더라도 11시간밖에 빛을 볼 수 없다고. 부인은 '11시간'만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눈을 뜨게 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수술.

  부인이 붕대를 풀고 본 첫번째 광경은 자신의 머리 위에서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상들리에의 불빛이었다. 다음 순간 세상은 온통 암흑에 휩싸인다. 부인은 수술이 잘못된 것이라 직감하고 미친 듯이 거리로 뛰쳐나온다. 자동차 경적소리.. 소란스런 거리. 온통 암흑이다. 부인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도시에서는 어슴프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부인은 "아, 저것이 황금빛이구나.."하고 다가가다가 빌딩에서 떨어져 죽는다.

  이 영화는 30분짜리 단편이다. 돈을 많지만 앞을 못 보는 여인. 잔인하게도 남의 눈을 이식받아 광명을 꿈꾼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그녀가 눈을 가린 붕대를 푸는 순간, 이 영화의 가장 극적인 장치가 나타난다. 바로, 그날 그 시각. 도시는 등화관제훈련을 한 것이었다. 정전이 되고, 어디 한 곳 불빛이 없다. 그녀는 개안 수술을 하기 전이나 다름없는 어둠에 둘러싸인 것이었다. 그리고는 절망에 쓰러지고, 마지막 한 순간 희미한 불빛을 보러 나섰다가 추락하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 영화는 30분짜리 미스테리물에 걸맞는 깜짝 쇼인 셈이다. 젊은 스필버그 감독은 한 여인네의 비극적 선택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처음 의사가 부인을 만나러갈때 그녀에 대해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녀는 충분히 나쁜 여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불법 시술을 강요하는 것이다. 1969년 미국 TV미스테리물이 어떠했는지 천재감독의 데뷔작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다면 한번 구해 보시길... 내 기억으로는 1980년대에 KBS <명화극장> 시간에 방영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개(dog) 눈을 이식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이 안구를 기증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마 1969년에는 그런 것이 하나의 가상드라마에 불과한 모양이다.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랑의 장기운동본부'라는 단체에서 사후 각막기증, 사후 뼈기증, 뇌사시 장기기증, 살아있을시 골수기증, 사후 시신기증, 살아있을시 신장기증 등의 장기 기증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는 이와 관련한 법규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나도 언젠간 꼭 이 운동에 동참할 것이다. (박재환 2002/4/23)

Night Gallery (1969)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外
주연: 조앤 크로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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