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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 테이스트] 고무인간의 최후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베드 테이스트] 고무인간의 최후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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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2002-3-19]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이민 적격지로 생각하는 나라가 뉴질랜드이지만, 뉴질랜드에는 푸른 초원과 풀 뜯어먹는 양(羊)들 말고는 그다지 내세울 게 없는 나라이다. 영화 또한 그러하다? 최근 니콜 키드먼과 러셀 크로를 위시하여 호주쪽 영화인사들이 실력을 발휘하면서 이쪽 동네로 관심을 가져볼만할 것이다. 사실 영화에 있어 변방 중의 변방에 속할 조용한 초원국가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피터 잭슨은 영화천재라고 할만하다. 그는 어릴 때 부모에게 8미리 카메라를 받아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83년쯤(그의 나이 스물 둘)에 장편극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니, 작업에 뛰어들었다. 원래는 15분짜리 단편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4년에 걸쳐 92분짜리 극영화로 완성된 것이다. 물론, 엄청난 규모의 대작 판타지 무비는 결코 아니다. 그가 동네 친구들 (뉴질랜드 촌놈이라고해야할..) 몇 명과 함께 매 주말, 휴일에 카메라를 둘러메고 뉴질랜드 풍경좋은 곳에서 이 영화를 만든 것이다. 아마,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처럼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완성시킨 작품일 것이다. 이 필름은 16밀리로 제작되었고 나중에 35밀리 극장용으로 블로우 업 되었다. 알려지기로는 피터 잭슨은 지방신문사에서 일하며 번 돈으로 이 영화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그가 완성한 영화가 바로 <베드 테이스트>이다. 아마, 영화매니아 중 PC통신 유니텔 이용자라면 이 이름이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 영화가 국내팬에게 유명한 것은 또한 이 영화가 <고무인간의 최후>라는 기막힌 이름을 달고 비디오로 출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으례 이런 영화는 피투성이, 피범벅, 사지절단의 하드 고어한 장면들로 인해 비디오두께가 얄팍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호러 매니아들은 이 <고무인간의 최후>를 필견의 명작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베드 테이스트>는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 호러 팬에게는 컬트로 대접받는 작품이다. 그 악동 피터 잭슨은 이후 <헤븐리 크리에이츠>, <데드 얼라이브>를 만들고,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프라이터너스>를 찍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판타스틱한 재능은 1억 달러짜리 <반지의 제왕>을 만들어내게한 것이다. 올해 아카데미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막강 영화 <반지의 제왕> 리뷰에 앞서, 그의 끔찍한(?) 과거를 되돌아본다. <고무인간의 최후>!!!

양들이 조용하게 풀이나 뜯어먹는 뉴질랜드에 외계인이 침입했다. 이 외계인의 목적은 인간들을 도륙(마구자비로 살륙)하여 자신들의 양식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뉴질랜드의 Kaihoror(카이호로어)마을에는 인적이 끊겼다. 이들 외계인들의 음모를 분쇄하는 인류는 Alien Invader Destruction Service (또는 Astro Investigation and Defense Service)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뉴질랜드 촌놈 네 명. 데렉, 프랭크, 베리, 오즈는 흉악한 외계인과 한판 승부를 갖는다.

영화 줄거리야 전형적인 <외계인 침략극>이지만 이런 내용을 92분짜리 극영화로 만들기위해서는 어떠한 특수효과가 구현되었을까? 피터 잭슨은 감독, 각본, 촬영, 제작, 편집에서부터 특수효과, 분장까지 책임져야했다. 그는 이 영화를 SF로 만든 것이 아니라 호러로 만들었다. (***** 지금은 흥행감독으로 변신한 정초신이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있을때 판타스틱영화에 대해 말하면서 호러의 특징은 저예산이라고 했다. *****)
물론, 우리나라에 출시된 <고무인간의 최후>는 결정적인 장면들이 모두 삭제되었다. 아마 그래도 이 영화의 끔찍한 장면을들을 굳이 보고 싶다면, 화면 캡쳐해둔 인터넷 페이지를 알려줄테니 가서 보시길.▶여기 엽기사이트에 돌아다닐 그림들이다.

피터 잭슨은 가장 저예산영화답게 손쉬운 방법으로 외계인의 흉포함을 재현해낸다. 그리고 그에 대항한 지구수비대 또한 외계인을 칼질하고 전기톱으로 썰어낸다. 아마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를 본 사람이라면 (물론, 국내출시작말고 오리지널판본) 그의 피바다 파티의 정도를 짐작할 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피터 잭슨의 뉴질랜드 촌동네 영화총각시대에 걸맞은 허접한 연기력을 볼 수 있는 B무비이다. 하지만, 그러면 어때? 그는 그런 재미로 이 영화를 만들었으니. 하지만 92분을 피와 사지절단으로 채워넣고는 외계인과 엉망진창인 총격적을 벌이고는 마침내 거대한 집 한채를 우주밖으로 날려버리는 장관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Kaihoror는 모아리 원주민말로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다'라는 뜻이란다. 외계인이 사람 잡아먹을때 정말 그러하다.

아, 물론 이 영화는 진짜진짜 임산부 노약자 절대 시청금지이다. 물론, 이 영화를 무턱대고 보기시작한다면 5분만에 그 허술함과 아마츄어 영화학생이 만든 것 같은 지루함 때문에 기대했던, 고어한 장면이 나오기도 전에 비디오를 꺼버릴 것이지만 말이다. 참고 보면, 그리고 한 6개월에 한번씩 다시 보게된다면 꽤나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박재환  200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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