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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리뷰

[리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4.04.23 10:10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중국에서는 고전에서 뽑아낼 대중문화 콘텐츠가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런데 짧은 건국신화를 가진 미국에서는 도대체 무얼 가지고 그리도 많은 영화를 만들어낼까. 그 뒤에는 분명 이야기꾼, 창조자, 크리에이터가 많다는 것이리라. 마블 코믹스의 작가 ‘스탠 리’라는 인물도 그러하다. 이 사람은 참 많은 슈퍼히어로를 창조해내고, 끝도 없이 이야기를 창출해낸다. 만화책으로, 신문연재만화로, 라디오드라마로, TV애니메이션으로, 영화로. 그리고 속편, 속속편에, 리부팅 시리즈까지. 1962년 만화책에서 처음 등장한 ‘스파이더맨’도 그러하다.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영화 3부작이 만들어진 것은 그 옛날 흑백시절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 어느새 앤드듀 가필드가 마스크를 쓰고 스파이더맨이 되어 두 번째 뉴욕도심활공을 시작한다. 오늘 개봉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The Amazing Spider-Man 2)이다. 뉴욕(미국)에는 또 어떤 경천동지할 괴물악당이 등장하고, 불쌍한 미국 고등학생 피터 파커는 공부하다말다 달려 나가 정의의 거미줄을 또 얼마나 쏘아댈까.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다!”

 

영화가 시작되면 오스코프 실험실에서 누군가가 안절부절 못하며 비밀자료를 백업받아 가방에 넣는다. 피터 파커의 아버지 리처드 파커(캠벨 스코트)이다. 그는 어린 아들을 친척집에 맡기고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탄다. 그렇게 피터 파커는 고아가 되고, 아버지는 의문의 비행기사고로 죽은 것이다. 이미 여러 번 나온 스파이더맨 이야기이지만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이후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거미인간으로 새로운 삶에 완전히 적응한다. 뉴욕의 시시한 악당들을 거미줄로 꽁꽁 묶어 NYPD에 넘기면서.  ‘여친’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와도 그럭저럭 ‘밀당’을 즐기며. 그러나, 전편에서 ‘순직한’ 그웬의 아버지의 환상이 가끔 보이면서 피터는 고뇌한다. 어느 날 ‘시민영웅’ 스파이더맨을 열렬히 떠받드는 오스코프 사의 전기엔지니어 맥스(제이미 폭스)가 치명적인 전기합선 사고를 당하면서 엄청난 능력이 생긴다. 하지만 자신의 영웅 ‘스파이더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배신감을 느끼고는 분노의 전압을 높이기 시작한다. 악당 일렉트로가 된다. 여기에 오스코프의 사주 노만 오스본이 죽고 그의 아들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이 등장한다. 해리는 자신의 유전적 결함을 고쳐줄 수 있는 ‘스파이더맨’의 피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들 영웅과 반영웅이 펼치는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된다.

 

그린 고블린, 일렉트로, 라이노

 

마블 코믹스의 만화책이 계속 발행될 수 있었던 것은 뉴욕지킴이 스파이더맨에게 계속 대드는 악당이 끝도 없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는 이미 선보였던 ‘그린 고블린’과 전기를 빨아먹고 전기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일렉트로’, 그리고 코뿔소같이 생긴 ‘라이노’라는 변종/합성 괴물이 등장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력이나 전략이 따로 필요 없고, 자존심과 오기, 파워로 상대를 제압하려든다는 것이다. 단순히 표현하자면 ‘망가적 전투’의 연속이란 것이다.

 

피터 파커의 고뇌는 계속된다

 

‘아이언맨’도 그러했지만 피터 파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 그리고 그 부재(不在)는 큰 영향을 끼친다. 평범해야할 고등학생의 삶과 뉴욕을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슈퍼히어로의 정의감은 그 유산인 셈이다. 그리고 어떤 큰 ‘파워’를 갖게 되면서 그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가족, 친척, 친구, 연인. 평범하게 살든지 평범함을 포기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야하는 존재인 것이다.  ‘스파이더맨’의 특징이랄 수 있는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정체성/자아에 대한 고민이 이번 영화에서는 많이 준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일까.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해진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일까. 시리즈 3편을 어떻게 처리할 속셈인지 마크 웹 감독은 아낌없이 피터 파커의 주변부 사람들을 희생시킨다. 영웅은 고독하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지, 지구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누군가 큰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미국에서는 우리보다 한 주일 늦은, 5월 2일 개봉된다. 2002년 나왔던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1편은 4억 달러, 2편은 3억 7천만 달러, 3편은 3억 3천만 달러, 그리고 재작년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1’은 2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물론, 미국에서만. 전 세계적으로는 어마어마한 돈을 거미줄로 끌어 모으고 있는 슈퍼 히어로인 것이다.  (박재환, 201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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