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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디즈니의 얼지 않는 ‘창조경쟁력’ 본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디즈니의 얼지 않는 ‘창조경쟁력’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4.03.01 08:56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이후 디즈니의 53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의 인기는 가히 ‘레전드’ 수준이다. 지난 달 열린 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 ‘픽사’ 작품이든 ‘디즈니’ 작품이든 미국산 애니메이션의 국내 흥행성적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게다가 ‘겨울왕국’은 국내 개봉에 맞물러 곧바로 불법동영상이 풀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불법동영상도 어찌 하지 못하는 ‘엘사’의 질주가 시작된 것이다. ‘렛잇고~

 

언니, 동생을 위해 설산으로 들어가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의 '겨울왕국'의 완벽한 이미지를 위해 최고의 로케이션(?) 장소를 찾았다. 그곳은 새하얀 눈으로 덮인 광활한 산맥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협곡이었다. 바로 이곳에 환상적인 ‘겨울왕국’ 속 아렌델 왕국의 설산이 펼쳐진다.

 

아직은 얼음과 눈으로 뒤덮기 전의 행복한 왕국. 귀여운 공주, 안나와 엘사는 행복한 궁전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언니 엘사에게는 엄청난 '초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제어하기 힘든 냉동술'. 엘사의 감정이 격해질수록 그의 손끝에서는 엄청난 초한파를 내뿜는다. 동생 안나의 심장을 꽁꽁 얼려 죽일 뻔하기도 한다. 그 일이 있은 뒤 엘사는 방안에 꼭꼭 숨어 지낸다. 사연을 모르는 동생은 언니와 또다시 즐겁게 ‘눈사람’을 만들며 놀고 싶어 하지만 운명은 잔인하다. 세월이 흐른 뒤 엘사가 아렌델 왕국의 여왕이 되어 대관식을 갖던 날, 엘사의 저주받은 힘은 왕국을 위험으로 내몬다. 엘사는 자신의 저주받은 능력을 저주하며 산으로 숨어든다. 그곳에서 엄청난 얼음 궁전을 쌓고는 세상과 등진다. 동생 안나는 언니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 순박한 청년 크리스토프와 홍당무를 좋아하는 순록 스벤, 그리고 '여름을 그리는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디즈니의 힘

 

지난 주까지 ‘얼음왕국’은 미국에서만 3억 7천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9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라푼젤’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에서는 어제(2/17)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월트 디즈니의 디즈니는 ‘백설공주’ 전부터 ‘미키마우스’ 등 전 세계 어린이에게 친숙한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을 끊임없이 창조해내었다. 근 7~80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어린이 만화영화의 최고봉이었다. 그러다가 한동안 만화영화보다는 디즈니랜드 리조트가 더 유명해지는가 하더니,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등 레벨 업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내놓으며 전세계 어린이/가족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더니 또 어느 해부터인가는 스티브 잡스의 픽사와 손잡고 차원이 다른 영화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제는 디즈니의 노하우에 픽사의 창의력까지 더해져서 거의 완벽한 만화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겨울왕국’은 이런 디즈니왕국이 변함없이 '애니메이션업계 최고‘이며 '가족영화'의 최선의 선택임을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안데르센 동화의 심장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덴마크의 문학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에서 주요한 모티브를 가져왔다. ‘안데르센’의 이 작품에는 사악한 ‘눈의 여왕’이 거울조각을 눈송이처럼 세상에 퍼뜨리면서 불행한 희생자 ‘카이’가 생긴다. 카이에게 생긴 저주를 풀기 위해 친구 ‘게르다’가 여정을 떠난다. 게르다는 노파와 숲까마귀, 강도 등 여러 사람을 만나고 도움을 얻어 마침내 카이가 갇힌 얼음궁전까지 이르게 된다. 얼음과 눈, 썰매 등이 등장하는 환상적인 북유럽 겨울이미지가 전편에 펼쳐지는 동화였다. 디즈니는 ‘눈의 여왕’은 꽁꽁 언 겨울 이미지와 따로 헤어져 있어야만 하는 운명의 친구-자매-의 모험담을 감동적이기까지 한 음악과 함께 완성시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전통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을 명확히 하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캐릭터의 독립성을 강조시켜왔다. 하다못해 ‘포카혼타스’처럼. ‘겨울왕국’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하다. 여왕이 되는 엘사와, 언니가 없는 동안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안나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캐릭터는 통통 살아 숨쉰다. 그러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수많은 조연과 의인화된 사물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관객들까지 매료시킨다. 특히나 여름을 연모하는 올라프라니!

 

렛잇고

 

이번 겨울왕국에서 OST의 힘도 대단하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키드’의 엘파바 ‘이디나 멘젤’이 부른 ‘렛 잇 고’는 단숨에 길이 기억될 영화주제가로 만들어놓았다. 개봉 이후 유튜브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 노래의 커버 송이 올라오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어린이에겐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기쁨을, 영화사엔 돈다발을 확실히 안겨주는 멋진 작품이다. (박재환,201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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