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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클래식 프랑켄슈타인을 철저히 망친 'I, Frankenstein' 본문

미국영화리뷰

[프랑켄슈타인] 클래식 프랑켄슈타인을 철저히 망친 'I, Frankenstein'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4.02.08 22:44

 

 

호러/공포영화에 있어 길이 남을 클래식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마도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트란실바니아의 드라큘라’가 양대 산맥이 될 것이다. 둘 다 클래식 문학작품에서 자양분을 흡입한 ‘영혼을 오싹하게 하는 괴물캐릭터’이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흡혈귀 드라큘라는 그동안 수도 없이 영화화 되었다. 영화기술이 이만큼 발달했으니 한 번쯤 더 만들어진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더 강력해지거나, 더 깊어진 인간적 고뇌를 기대해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근 개봉된 스튜어트 베티 감독, 아론 에크하트의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을 보자. 스튜어트 베티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원안과 시나리오를 썼던 인물이다. 기대가 될 듯 말 듯한 경우일 것이다.

 

200년 전 프랑켄슈타인 괴물, 현대에 다시 나타나다

 

영화는 200년 전 고풍스럽고, 괴기스러운 유럽의 도시에서 시작한다.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아론 에크하트)은 자신의 반쪽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거부한 ‘자신의 창조주’의 약혼녀를 잔인하게 죽인다. 프랑켄슈타인은 지구 끝까지 그 괴물을 쫓다 알프스 설산을 헤매게 되고 음침한 수도원에 이른다. 이곳에서 프랑켄슈타인을 둘러싼 ‘가고일’과 ‘데몬’이 시대를 이어가며 펼치는 장엄한 선악의 전쟁의 한복판에 던져지게 된다. 가고일은 대천사 미카엘의 수호천사들로 인간세계를 파괴하려는 데몬 무리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막고 있었다.(물론, 인간들은 그런 사실을 모른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가고일 군단의 여왕인 레오노르(미란다 오토)로부터 아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200년의 세월이 지난 뒤의 세상에서도 여전히 가고일과 데몬의 전쟁이 계속된다. 데몬은 프랑켄슈타인이 남긴 비밀연구일지를 통해 영생을 얻는 비법을 알려고 한다. 그러면 지하에 가득한 시체들에게 ‘영혼 없는 생명을 불어넣어’ 지상의 인간세계를 집어삼킬 수 있으니.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아담’은 이들 사악한 데몬 무리로부터 지상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을까.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수도 없이 영화로 리메이크된 ‘프랑켄슈타인’은 1816년 당시 19살이던 메리 셸리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 당시 메리 셸리는 독서클럽 회원들과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내기로 하고 이 소설을 쓴 것이었다. 자신의 독서량과 자연과학적 지식,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 등을 제대로 융합시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둘러싼 세상의 멸시와 경시, 그리고 새로운 인간가치관’을 제시한 셈이다.

 

물론 원작소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비주얼 중심의 프랑켄슈타인’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아마도 원작소설을 읽기 전이라면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마치 ‘터미네이터 1편에 등장하는  망가진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얼굴’ 정도의 이미지일 것이다. 1910년에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후 할리우드의 프랑켄슈타인(괴물)은 관자놀이엔 나사가 죄여져있고 각진 얼굴엔 꿰맨 자국이 역력한 모습이다.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의 피조물을 만들기 위한 의학적 노력과 범죄적 행위가 디테일하지도 않다. 여러 구의 시체를 끌어 모아 외과수술적 봉합/결합과 전기충격을 이용한 생명력 부여 등은 20세기 초 할리우드 영화에서 뼈가 더해지고 살이 붙은 셈이다. 이후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철학 없는 과학발전의 위험성과 창조주에 대한 도전 같은 철학적 명제를 던져주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A.I’., 그리고 최근의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문제를 남긴 셈이다.

 

재미도 감동도 없는 2014년 프랑켄슈타인

 

스튜어트 베티 감독의 최신 ‘프랑켄슈타인’은 우리가 잘 아는 그런 괴물의 탄생과, 그 괴물의 최후를 그리진 않는다. 그 괴물을 전면에 내세워 인류의 악에 대항하는 정의의 사도로 그린다. 지상의 인간세계와는 또 다른 어둠의 영역에서 펼치는 거대한 신들의 (대리)전쟁이다. 이런 전쟁은 ‘하이랜더’나 ‘언더 월드’에서 많이 보아온 모습이다. 굳이 메리 셸리의 책에서 괴물을 끌어올 이유는 없었을 것 같다. 피조물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다루려고 했으면 말이다.

 

이 영화에 참여한 제작진의 위용이나 캐스팅 배우들의 면면으로 보자면 ‘엄청’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유명한 영화이다. 그냥 ‘가고일’과 ‘데몬’이 인류의 운명을 두고 어둠의 전쟁을 펼치는 ‘그럭저럭 비주얼의 B급 영화’로 본다면 입장료는 안 아까울 것 같다. 세계적인 영화정보 사이트 IMDB를 보니 이 영화는 당초 2013년 2월에 개봉될 예정이었다가 9월로 한차례 미뤄졌고, 결국 해를 넘기고 지난 1월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참, ‘가고일’( Gargoyle)은 기독교 교회의 지붕 네 귀퉁이에 장식된 무서운 형태의 괴물상이다. 보통 인간과 새를 합성해 놓은 모습이다. 이 영화에서 실컷 볼 수 있다.(2014.2.8.)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  I, Frankenstein
개봉: 2014년 2월 6일
등급: 12세 관람가
감독: 스튜어트 베티
출연: 아론 에크하트(아담), 빌 나이(나베리우스), 미란다 오토(레오노르), 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테라)


http://www.imdb.com/title/tt1418377/
http://en.wikipedia.org/wiki/I,_Frankenstein
http://www.boxofficemojo.com/movies/?id=ifrankenstein.htm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9724
http://www.allocine.fr/film/fichefilm_gen_cfilm=1457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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