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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현장] '청야' 김재수 감독의 거창양민학살사건 이야기 (2013.12.17.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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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현장] '청야' 김재수 감독의 거창양민학살사건 이야기 (2013.12.17.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3.12.19 09:50

 

 

'청야' 리뷰보기 

 

 

청야, 영화로 되살아나는 거창양민학살사건

 

1948년 제주도 43사건을 다룬 영화 ‘지슬’이 독립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한국전쟁 당시 터졌던 거창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가 공개되었다.

 

그제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독립영화 ‘청야’의 시사회가 열렸다. 83분짜리 이 영화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만남과 화해를 다룬 TV다큐멘터리를 찍으려는 PD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관객에게 알리려고 한다. 논란 많은 현대사의 한 순간을 담은 영화로서는 놀랍게도 작가의식과 균형감을 살렸다. 물론, 독립영화가 대개 그러하듯이 저예산의 한계를 보인다. 하지만 독립영화의 진정성이라는 미덕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다른 상업영화와는 달리 기자들도 몇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거창군 관계자와 제작 스태프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감독과 출연배우들의 솔직한 심정을 경청했다.

 

이 영화는 ‘클럽 버터플라이’(2001)의 김재수 감독 작품이다. 김 감독은 2007년 ‘천국의 셋방’을 만든 뒤 영화판에서 사라졌다. 김 감독은 영화를 그만 두고 귀농했단다. 하필 자리 잡은 곳이 경남 거창이었다. 거창에 있으면서 ‘거창양민사건’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고. 그리고 인연이 닿아 거창군과 (사단법인)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와 손을 잡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거창양민학살사건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당시 거창군 신원면 일대의 마을 사람 719명이 국군에 의해 몰살당한 비극적 사건을 말한다. 당시 625 전황은 이미 삼팔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치열하게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펼치던 시기였다. 남쪽은 낙오한 인민군과 공산세력이 빨치산 투쟁을 펼치고 있을 때였다. 후방의 안정을 위해 국군은 ‘공비소탕’을 명분으로 이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물론, 한국전쟁 당시 이런 비극은 ‘거창’에서만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국회에서도 이미 ‘충분히’ 다룬 내용이다. 그런데 거창군이 1억 25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이런저런 후원금을 끌어 모아 2억 4천만 원이라는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야할 사연이 무엇일까.

 

제목 ‘청야’는 학살사건 당시 육군 제11사단 9연대가 펼친 작전명 ‘견벽청야(堅壁淸野)에서 따왔다. 튼튼한 성벽 쌓고 (공비와 내통할 소지가 있는 곳은) 초토화시켜버린다는 개념이다.

 

김재수 감독은 “영화를 그만두고 거창으로 귀농했다. 그곳에서 추모기념관도 가보고, 김원일의 소설(겨울골짜기)도 다시 읽어보고 그랬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 사건을 잘 모르고, 어른들도 애써 외면하려는 구석이 있더라. 그래서 이 사건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도록, 학생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들었다. 잊힌 역사는 꼭 반복된다. 그런 일이 이 땅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완성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영화에서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짧게 처리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그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찍은 이유는 제작비가 없어서이다. 돈 정말 조금 주고 2분 30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사회현장에는 해당 애니메이션을 만든 류진호 감독(세븐 슬로스)도 객석에 앉아 간담회를 경청했다.

 

거창사건 유족의 후손으로 등장한 백승현은 “영화를 찍기 위해 거창에 갔을 때 참 평화로운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경험을 통해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고, 대사도 많지 않아서 연기하기가 어려웠다. 어떻게 보일지. 유족 분들이 공감할만한 연기를 했는지 걱정된다. 잘 봐주셨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는 안미나는 “거창에서 촬영할 때 유족 분들이 오셔서 당시 사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거창에서 제작발표회를 했는데 다른 제작발표회랑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고 말하였다.

 

오 주사 역을 맡은 이대연은 “감독과 술 마시다가 거창을 다룬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쉽게 만들어질까 생각했는데 완성되었다.”며 “이 영화가 최정우 촬영감독의 유작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거창양민학살사건 피해자의 유족 역을 맡은 장두이는 “영화 시나리오를 봤을 때 터키 일마즈 귀니 감독의 ‘욜’이란 영화가 생각난다.”며 “연기라는 것은 삶 자체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유족들의 인터뷰보다 더 좋은 연기는 나올 순 없을 것이다.”고 말하였다.

 

거창사건과 관련하여서는 피해자(유족)에 대한 배상/보상 등을 담은 특별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통과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영화사는 이번 주 금요일 국회에서 ‘청야’ 시사회를 한 차례 가진 뒤 다음 주 26일 일부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박재환,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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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감독 김재수

 

 

 

 

김기방 (차동석 피디 역)

 

 

 

 

백승현 (홍강식 역)

 

 

 

 

안미나 (이지윤 역)

 

 

 

 

이대연 (오 주사 역)

 

 

 

 

장두이 (홍노인 역)

 

 

 

영화 속에 삽입된 애니메이션을 만든 류진호 감독(세븐 Sl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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