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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드래곤 헌터] 김기리와 장광의 애니메이션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3.01.25 18:03

 

겨울방학에 어린이에게 좋은 선물은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전엔 그랬다. 그런데 요즘은 애니메이션이 밤하늘별만큼 수도 없이 많이 쏟아진다. 줄잡아 2~30편의 만화영화들이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개봉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겨울에 좋은 날을 잡지 못하면 여름방학 때까지 밀릴지 모른다. 디즈니나 픽사, 지블리 같은 명가의 작품 말고도 장르도 다양하고, 목소리 연기(성우)도 다채롭다. 그야말로 골라보는 재미가 넘치는 겨울방학임에 분명하다. 이번 주 개봉되는 영화중에 특이한 애니메이션이 한 편 있다. <드래곤 헌터>이다. 드래곤 헌터(Dragon Hunters)는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프랑스원제: Chasseurs de dragons) 원래는 2008년에 TV카툰용 만화로 두 시즌 52편이 제작되어 방송되었고 곧이어 극장판 만화영화로 제작된 것이다. 프랑스산 만화이다 보니 미국이나 일본의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번 볼까?

 

언젠가, 지구를 멸망시키는 나쁜 용이 있었으니....

 

만화의 배경은 정확히 언제,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 거대한 성에 칩거하는 늙은 아놀드 영주는 용을 물리칠 기사가 나타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 용은 20년 마다 나타나서 모든 것을 불바다로 만들고, 파괴시키는 지옥의 드래곤이었다. 영주의 어린 조카딸 조는 자신이 용을 물리칠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어림도 없다. 조는 잠자리에서 읽은 동화책 속 은기사가 언젠가는 나타나 드래곤을 물리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정작 성주 앞에 나타난 인물은 우락부락한 외모의 리앤추와 귀즈도라는 반쯤은 사기꾼 같은 인물. 그리고 정체불명의 동물 헥터(‘토끼’란다)이다. 드래곤만 없애준다면 큰돈을 준다는 성주의 약속을 믿고 ‘드래곤 사냥’에 나선다.

 

세상에 없는 지구, 역사에 없는 사냥꾼

 

세상의 많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픽사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이나 지블리 풍의 만화와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다. 나름대로 노력을 하여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았을 테니 말이다. ‘드래곤 헌터’는 고대 유럽의 영웅담을 기본 플롯으로 한다. 도시가 파괴되고 인간이 멸종하는 단계에 어디선가 의로운 영웅이 나타나서 불굴의 의지로 적을 무찌르고 평화를 되찾는다는 그런 내용. 그 과정에서 고집 센 성주나 아름다운 공주, 충실한 종이 등장한다. 그런데 ‘드래곤 헌터’는 그런 영웅담에 좀 더 다채로운 인간승리를 담고 있다. ‘리츄안’이라는 인물은 영화 시작 때부터 거대한 트라우마를 안게 된다. 불 뿜는 드래곤이 마을을 잿더미로 만들 때 리츄안은 겁에 질러 어쩔 줄을 모른다. 고아가 된 그의 손에는 엄마의 유품인 뜨개질바늘뿐이다. 커다란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은 소심한 뜨개질 취미를 갖고 있는 리츄안이 어떻게 어린 시절 악몽을 떨쳐내는지가 영화관람의 관건인 셈이다. 물론,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니 리츄안은 용기를 되찾아 드래곤을 무찌를 것이다. 그리고 공주는? 함께 사냥에 나섰던 동료는? 무엇보다 조는?

 

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만큼 상상의 폭이 넓다. 우주에는 아름다운 녹색 별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고 아바타에서 봤던 공중을 둥둥 떠다니는 행성, 혹은 물체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때로는 기하학적인 우주공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는 주로 범우주적 상상력과 아름다운 희망을 보기를 원한다. 그러면 ‘드래곤 헌터’가 알맞을 듯하다.

‘도가니’와 ‘26년’이란 영화를 통해 너무 강인한 인상을 남긴 장광이 ‘리안츄’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장광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베테랑 성우. ‘슈렉’에서 슈렉을 맡았었다. 영어 버전에는 포레스트 휘테이커가 리안츄 목소리를 맡았다. 굵직한 목소리가 느껴진다. 조금은 비겁한 느낌을 주는 귀즈도 목소리는 개그맨 김기리가 맡았다.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생활의 발견’에서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는 목소리만 기억한다면 영화를 볼 때 깜짝 놀라게 된다. 더빙을 처음 해 보는 사람이 저렇게 잘할까. 목소리 맞아 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2013년 1월 24일 개봉 (박재환 201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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