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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2012] 부산영화제 외도하기 ‘해동 용궁사’ (반나절코스) 본문

가다,보다,느끼다!

[BIFF2012] 부산영화제 외도하기 ‘해동 용궁사’ (반나절코스)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2.10.03 09:06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적 거장의 신작과 놀라운 신예감독들의 작품 304편이 상영된다. 전국의 영화팬들은 부푼 꿈을 안고 영화를 보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지만 막상 보고 싶은 영화의 티켓을 확보하는 것도 만만찮다. 게다가 해운대와 센텀시티를 오가며 딱 맞은 스케줄을 잡기란 보통 쉬운 것이 아니다. 해운대 백사장의 한가로운 풍경을 보노라면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해야 하는지 갑자기 회의가 밀려올지도 모른다. 이럴 땐? 과감하게 영화를 포기하면 된다! 영화는 다음 기회에 또 볼 수 있으니. 부산영화제를 보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왔으면 그런 자유로운 부산영화제의 분위기만 느끼면 된다. 해운대 백사장에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톱스타들이 등장하는 깜짝 토크쇼가 진행되니 먼발치에서 한번 보고 핸드폰에 사진 담으면 ‘부산영화제’를 본 셈이다. 대신 부산을 즐겨라. 우선, 영화 티켓을 한 장도 구하지 못한 불쌍한 시네필을 위한 반나절 코스. 용궁사 코스!

 

 

 

 

해동 용궁사는 부산 기장군에 있다.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원하는 영화의 티켓을 구하지 못해 낙담했다면 곧바로 해운대역 쪽으로 간다. (해운대역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181번 시내버스를 탄다. 20분에 한 번씩 오는 이 버스에는 언제나 손님이 가득하다. 대부분 해동 용궁사 가는 사람들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꽤 많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버스타면 30분도 안되어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입구에서 걸어서 10분이면 용궁사 입구이다.

 

 

 

 

 

해동 용궁사는 본래 고려 우왕 2년(1376년)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懶翁)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물론 그 사찰은 아니다. 임진왜란 때 전화로 소실됐다가 1930년대 통도사 운강스님이 보문사로 중창했고, 1970년대 초 정암(晸庵)화상이 기도정진 중에 관세음보살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고 절 이름을 ‘해동 용궁사’로 개칭하게 되었단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이 절은 한국의 삼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절이 산속 깊은 곳에 있는 것에 비해 이 해동 용궁사는 검푸른 바다를 면하고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절 입구에는 12간지상이 늘어서 있고, 108계단 내려가는 길목엔 배불뚝이 석상이 있다. 배 부위가 새카맣게 반질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쓰다듬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득남불’이다.  필부필녀의 애절한 소망을 들어주는 영묘함이 있다니 영화제 커플은 그냥 지나갈 것!

 

 

 

왼쪽 해돋이 쪽으로 가면 바닷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붉은 색이 유독 눈에 띠는 다리는 홍룡교이다. 홍룡교 중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좁은 바위틈으로 파도가 철썩이는 기경을 볼 수 있다. 파도에 쓸려가는 자갈들의 소리가 경쾌할 것이다. 다리 건너 저편으로 국립수산과학원 건물이 보이고 바다 저 멀리에 기이한 건축물이 조그맣게 보일 것이다. 뉴스에서 본 고리원자력 발전소 건물이다.

 

 

 

용궁사 본전 쪽으로는 가면 대웅보전을 위시하여 해수관음대불, 부처님의 진신사리 7과를 봉안한 진신사리탑, 황금돼지상, 지하약수, 포대화상, 지장보살 등 볼거리 풍부하다. 적당한 곳에서 소원을 빌어보시길. 설마 이곳까지 와서 원하는 영화를 꼭 보게 해주세요라고 비는 영화마니아는 없을 것 같다. 부산까지 내려왔으니 장동건 손이라도 직접 잡아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빌든지. 대부분 가족의 건강과 자신의 미래를 소망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통 크게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것도 괜찮을 듯.

 

 

 

용궁사에 한두 시간 머물면서 마음의 평정을 얻고 가시길. 배가 고프면 용궁사입구 정류소 옆에 작은 식당이 있다. 밀면과 칼국수집이 있으니 가보시길. 값싸고 맛있다. 그 위엔 커피숍도 있다. 세상에 가격이 이렇게 저렴할 수가!

 

 

 

 

 

돌아올 때는 내렸던 정류소 맞은편 정류소에서 역시 181번을 타면 된다. 아마 돌아올 때는 차가 막혀 2배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머피의 법칙! 용궁사 행은 오전 일찍 다녀오는데 좋을 듯하다.

 

 

참, 용궁사 들어가는 ‘기장’이라는 지명을 잘 기억해 두시길. 지금 산이고 들판이고 곳곳에 터 닦기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이곳을 국제영상콘텐츠밸리로 조성하여 아시아 최고의 영상제작 메카로 만들 예정이다. 아시아종합촬영소와 수많은 스튜디오가 들어설 예정이다. 용궁사는 이제 영화인들 옆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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