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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리뷰

[철남/테츠오] 로보토 니뽄맨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8.02.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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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1998년... 다시 보고 다시 쓸 영화임] 

   기본적으로 영화평을 하든 감상문을 쓰든. 적어도 영화줄거리는 완전히 파악해야 할 것이지만 도대체 이 영화에 대해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암담할 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영화가 우리나라의 많은 디지털영상세대의 작품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그러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전형적인 카우치 족속이 어릴 때부터 캠코더로 영화만들다가 이래저래 저예산으로 쉽게 만들어봄직한 영화이다. 그네들이 자라나며 늘 보아오던 그런 폭력영화와 세기말적 상상력이 일상화 되면, 누구라도 이러한 신기한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놓치기 쉽지만 괜찮은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 아마 동경올림픽때 장면인 것 같다. 한 남자가 칼로 자신의 허벅지를 찌른다. 그리고 부욱 그어 올린다. 왠 자해 장면일까 싶었는데. 이 남자 곧 철심을 박아넣고, 붕대로 감는다. 인조인간, 철제인간, 메탈리카 몬스터는 그렇게 세상에 선 보이는 것일까? 솔직히 난 처음. 이 장면은 강해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그려내는 그러한 슬픈 자화상쯤으로 이해했다. 그러나. 영화 끝까지 이 영화의 주제를 찾아내지 못했다. 원래 없었다고 그런다. 이런. 어쨌든 그 남자 생물과 무생물의 이종접합의 부조화에, 그 고통에 울부짖으며 다리를 절며 뛰쳐 나간다... 절뚝거리며.. 마구.마구 달려가다. 자동차와 부딪친다. 여기까지는 핸드헬드 카메라이다. 왕가위 영화에서 많이 보게 되는 촛점의 부조화와 등장인물의 불안정성. 그러한 불안정한 구조는 영화전체를 심하게 흔들리게 만든다.

그리고, 다음 장면. 한 샐러리 맨이 어느날 아침 뺨에 토옥 튀어놓은 이물질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뽑아내러한다. 그러자 피범벅과 더불어 얼굴이 조금씩 기계인간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하철플랫폼에서 또 한 여자가 기계인간으로 변해가고, 그리고 그 이후의 줄거리를 종잡을 수가 없겠다. 한 샐러리 맨, 그의 애인인지, 와이프인지가 나타나고, 지하철에서의 황당한 동종 조우에서부터, 이 영화는 심각한 자아찾기의 여행이 시작된다.

타란티노 등장이후. 영화평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구가 되어버린 '재미? 신기함?' 그것만 느끼면 된다. 원래 영화란 것은 그런 것이니까'라는 문구를 이 영화에 집어 넣으면 된다.

이 영화가 외국의 SF쪽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은 것은 아마 실험성 때문인 듯하다. 의도적이었는지, 정말 저예산 돈 문제때문이었는지 흑백의 이 영화는 마치 <M-TV>를 켜 놓은채 관심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비디오드롬을 연상시킨다. 두 발자국이 땅에 붙은채 축지법으로 거리를 날아다니는 - 삥삥 도는 그러한 만화 같은 장면은 이제 채널브이에서 지겹도록 전수받아 쓰여지고 있는 카메라 수법이 되어버렸다.

이 영화에 대해 많은 사람이 칭찬한 저예산 특유의 뛰어난 상상력과 현란한 카메라 워크, 충격적 영상구조...등등에 대한 평가를 나는 결단코 거부한다. 너무나 상투적인... 아니. 너무나 진부한 8미리 영화를 감상한 느낌이다. 일본 특유의 문화적 토양에서 가능한 이야기 아닐까? 특히 페니스가 드릴이 되어 버린다는 것은... 아마 일본인이기에 가능한 이 지구상 유일무이의 상상력일 것이다. 그런데. 그 드릴 페니스의 원형을 어디서 본것 같아 한참을 인터넷 애니관련 사이트를 뒤져 보았다. 하지만 개똥이라도 되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아마.... Urosukidoji 쯤 되나? 여자의 앞에 난 꼬리(?-영화를 보면 쉽게 이해감)로 남자를 강간(?)하는 장면 등도 그러하다.

츠카모토 신야 (塚本晋也 Shinya Tsukamoto)감독은 처음 油畵-미술을 공부한 사람인 모양이다. 그리고, 텔레비전 드라마 만들다가 이 영화로 충격적인 데뷔를 한 모양이다. 타란티노와 <철남 3편>을 제작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보면. 그 남자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솔직히 관심 없다. 한번 보고 만족하는 그야말로 지긋지긋한 영화이다. 로보캅처럼 1편으로 족하리라. 할 이야기와 보여줄 암울한 미래는 충분했으니까 말이다.

이 영화의 미덕을 굳이 찾자면. 실험정신 아닐까? 처음에도 이야기했지만, 일본의 청소년들이 자라면서 보아오고 들어온 것이 그러할진대, 그 다 자라난 영화세대들이 무슨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수 있으리오. 영화는 사회상의 반영인 것은 확실하다. 감독의 철저한 실험정신이 이루어 놓은 작품을 굳이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아서 하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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