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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기행⑤ 소림사 무술공연 본문

중국기행

허난기행⑤ 소림사 무술공연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2.06.06 11:53

* 이 글은 2008년 중국 하남성을 다녀온 박재환이 4년 뒤 기억을 더듬어 쓰는 허난기행문입니다. 다른 글도 같이 읽어주세요. *

 

중국 하남(河南,허난)성 일대를 관광하는 코스에는 당연히 등봉(登封)에 있는 소림사 투어가 디폴트로 포함되어 있다. 소림사 경내일주에 이어 탑림을 관람하고 곧바로 소림사 무술공연을 보게 된다. 이연걸, 주성치 등 허다한 소림사 등장 영화에 익숙한 한국관광객으로서는 정통 소림무술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클 것이다. 소림사 무술의 기원에 대해 우선 잠깐 소개하자면...

 

소림사는 북위(北魏) 시절(495년)에 창건되었으니 1500년이 넘는 위대한 사찰이다. 그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스님들이 도 닦고 경건한 정신수양을 하는 동시에 육체적 건강을 위해 기체조 같은 운동에서 쿵푸 연마 같은 격한 운동을 했을 것이다. 게다가 천년 역사를 이어오며 전란과 화마가 거듭되고 생존, 보호를 위해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특공무술을 능가하는 치명적 무술로 진화했을 수도 있다. 김용 소설을 포함하여 여타 기록들을 통해 소림무술의 기원이나 발전과정은 대체로 정리된다. 소림사가 들어서고 얼마 있다 인도에서 건너온 달마 스님이 9년 면벽수도를 하고 나서 두 권을 경전을 전수해 주었단다.(전설일 뿐이지만) 그게 <<易筋>>(역근)과 <<세수>>(洗髓)이다. 제목으로 보자면 무슨 의학서적 같아보인다. 근육을 바꾼다거나 골수를 세탁하다니... 그런데 김용 무협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대략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다.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는 것은 인도 요가의 최고경지일 수도 있고... (유덕화 주연의 두기봉 감독작품 <대척노>란 작품을 본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150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소림무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단다.

 

 

 

 

왼쪽 사진은 2008년 한국에서 열린 중국관광관련 행사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소림사 무승이 손가락으로 물구나무 서기 하는 기술(?)은 중국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것도 있더라...

 

 

 

 

 

 소림사 무술의 경지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금강지, 탄지신공 같이 손가락 끝에가지 최고경지에 오른 경우이다. 손가락 하나로 물구나무서기 하는 모습을 봤는지. 엄청난 육신의 수련 끝에 도달하는 경지일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고승들은 김용 소설에서처럼 장풍을 날리거나 하늘을 나는 신의 경지에 도달한다. 소림무술을 100년만 연마하면 누구나 되는 경지이다. 물론 그 전에 죽는 게 문제겠지만...

 

 

 

그래도 소림무술을 조금 배워두면 .. 이 정도 균형감각은 어렵지 않아요~ (출처:중국인터넷)

 


 

 

 

소림무술을 보여주는 곳은 소림사 경내가 아니다. 소림사 절에서 나와 버스로 이동한다. 가다보면 외부풍경이 이렇다. 군대(특히 논산훈련소 출신) 갔다온 사람이라면 익숙한 장면이다. 드넓은 연병장에 신병들이 훈련받는 장면. 실제 그렇다. 소림사에는 수천 명의 소림무술수련생들이 있다. 이들은 물론 소림사 계열 무술학교의 학생(학원생)이다. 비싼 등록금내고 소림사 브랜드 무술을 익히기 위해 전 중국, 요즘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예비무술인이다. 이들 수백, 수천의 수련생들이 일정 과정을 거쳐 일정 레벨의 소림무술단원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소림사를 관람한 관광객이 소림무술쇼를 보기 위해서 이곳으로 이동한다. 소림사무술청이다. 공연을 보여줄 무술단이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간판을 보면 소림사무술관이라고 나온다. 그 밑에 동판에는 이런 게 잇다. 실습기지. 그러니까..  보통 관광경영학과나 이런 계통 학교학생들이 특정 호텔에 실습/인턴하듯이... 특정 무술학교 학생들은 이곳에서 실습(관광객상대 무술공연)을 하는 것이다. 적어도 이 지역에선 진학문제, 취업문제, 관광수익사업 등이 잘 연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림무술쇼가 펼쳐지는 소림무술청 들어가기 전에 ‘소림혼 석각화랑’을 볼 수 있다. 소림역사를 훑어볼 수 있다.

 

 

 

여기에 소림쿵푸에 대한 소개가 잇다. 앞부분만 잠깐 소개하면 이런 내용이다.

 

“소림쿵푸는 중국의 주요한 문화유산이다.무림의 찬란한 보석이다. 어쩌구저쩌구..."  별 내용없네요..

 

 

 

소림무술관 평면도이다.

 

 

 

 

평안종이 걸려있다. “학교 종이땡땡땡.. 관광객 다 모였다~”

 

 

 

 

소림무술청 공연모습을 잠깐 보면.. 이렇다. 몇 명이 몰려나와 기본 자세를 보여준다. 뭐, 관람객 숫자, 레벨(일반관광객이냐 국가귀빈이냐... )에 따라 출연진과 공연내용이 다를 것이란 것은 짐작하실 듯.

 

 

 

공연내용은 “평화로운 소림사에 외적이 침입하여 들어왔으니 뭉쳐 싸우자!”이다. 빗자루 들고 청소하던 스님, 밥 하던 스님, 물 길던 스님, 도 닦던 스님이 만사 제쳐두고 달려온다.

 

 

 

 

그리고, 이른바 ‘약장수’나 ‘차력사’같은 묘기를 보여준다. 뾰족한 창 위에 배를 깔고 중심 잡는 모습은 가장 흔한 모습이다. 그리고 가장 많이 주목받는 쇼는 바늘을 던져 풍선을 터드리는 묘기.. 물론 풍선 앞에 유리판을 들고 있다. 바늘을 던져 유리창을 통과시켜 펑 터뜨린다. 이건 표창술의 진화일 것이다.

 

 

 

(이 사진은 한국에서의 공연모습을 찍은 것이다)

 

 

이런 소림사 무술쇼는 소림사에서만 공연되는 것이 아니다. 해내외 중국관련 대외행사에 곧잘 포함된다. 지난 2010년 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있었던 중국관련 행사장에서도 보았다. 그때 소림사무술단이 나와 잠깐 공연을 펼쳤다. 뾰쪽 창 위에 배깔기와 풍선 터뜨리기를 보여주었다. 그때 기억나는 것은 바늘을 한번 던졌을 때 실패하였다. 바늘이 유리판을 튕겨나온 것. 다시 시도하여 풍선을 터뜨렸다. 그런데 나중에 무대 뒤에서 보니 한 공연단이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바늘이 튕기면서 다친 모양이다. 그러니 이 무술은 실제로 꽤 위험하다는 사실.

 

 

 

(역시 한국에서의 소림무술 공연장면. 차력사 아니면, 약장수 분위기~)

 

 

 

 

 

한 쪽 편에서는 소림사정통 약을 팔고 있다. 무술연습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1500년 동안 비일비재 했으니 근처 산에서 캔 약초로 만든 특효약이 꽤 발달했을 것이다. 소림사 약은 타박상이나 지혈용 약품이 많이 개발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소림사는 관광회사, 쇼공연단 뿐만 아니라 제약회사도 산하기업으로 두고 있다.

 

 

 

 

무술공연이 끝나면 관광객은 스님들이랑 기념촬영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유료. 사진 같이 찍으실 분은 이쪽으로 상담

 

 

 

 

 

나오는 길에 보면 역시 연병장, 아니 연무장에 수련생들이 가득. 이건 뭐.. 논산훈련소 급..

 

 

 

 

소림무술하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몇 년 전 인터넷에서 나돌던 동영상을 기억할 것이다. 소림무술승이 미국 사람이랑 싸워서 K.O패 당하는 동영상.(▶관련뉴스보기) ‘소림사의 굴욕’ 뭐 이런 제목이다. 그런 영상 본 사람들은 소림무술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내릴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단견이고.. 소림무술이 엄청 위력적이란 것은... 이연걸한데 한번 맞아보면 실감할 것이다. 그런데 전세계에 하고많은 무술 중에서 어느 무술이 가장 파괴적일까? 태권도? 태국의 무에타이? 특전사 특공무술? 이런 멍청한 질문은 그냥 호사가들의 술안주거리로 남겨두고....

 

 

소림사 무술은 역사가 오래 되었다. 그런데 김용 무협소설이나 홍콩 쿵푸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소림무술 말고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소림-무당-아미-청성-공동-곤륜..... 이런 무파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소림무술처럼 나머지 무술들도..  요즘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고 있다. 무슨 무파의 전승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돈벌이 수단으로 말이다. 해당 무술이 탄생한 곳을 중심으로 관광지가 꾸며지고 무술학교가 설립되고 연계 관광산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엔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많다. 최근 중국의 언론매체에서 이런 현상을 소개했다. 사천성 성도에 추진 중인 대규모 무술 테마파크관련이다. 그러니까 소림사 따로, 무당파 따로.. 중국각지에 산재할 것이 아니라 한곳에 모아서 개발하자는 것이다. 롯데월드 찾아오듯이 이곳에 오면 소림무술관, 무당파월드, 아미공간, 청성랜드, 곤륜파크.. 식으로 한곳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쇼핑한다는 것이다. 무슨 쇼핑? 당연히 기념사진부터, 특효약 등등 이겠지....... 

 

소림무술단! 이것도 처음엔 소림사 스님들이 좌선하다가 다리가 저려 몰풀기 위해 개발된 맨손체조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호국무술이 되었고, 나중엔 홍콩 액션영화의 소재거리로 전락했다가.. 현임 소림사 방장(주지)인 석영신(释永信)의 탁월한 경영능력 때문에 블록버스터급 관광상품으로 발전한 것인지 모른다. 이제 소림파에 무당파, 아미파, 청성판, 곤륜파, 공동파 등등 6대무림이 손을 잡았으니.. 와우~ 여기 포함되지 않은 무파(武派)가 있다고? 뭐, 그건 어디 중국 변두리 지역에서 공연하다가.. 세를 모아.. 중앙무대로 진출하겠지... 뭐... 놀라운 중국 아닌가. (박재환 2012.6.5)


* 참.. 이 글을 작성하면서 순수무예나 진짜 건강수양과 관련된 운동/무도에 대한 비난이나 폄하의 의도는 절대 없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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