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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피트2] 황제펭귄이 사는 법 본문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2] 황제펭귄이 사는 법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2.02.02 16:52



지구상에는 17종의 펭귄이 있다고 한다. 63빌딩 아쿠아리움에는 킹펭귄과 자키스펭귄이 있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도 자키스펭귄이 있다. 그런데 아마도 한국 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펭귄은 황제펭귄일 듯하다. 최근 모 방송사에서 보여준 남극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이 황제펭귄의 눈물겨운 부성애는 시청자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었었다.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극지동물의 참혹한 삶은 눈물없인 볼 수 없는 드라마였다. 그 귀엽거나 가여운, 혹은 대단한 펭귄을 볼 수 있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사람들이 중무장하여 남극 혹한에 들어가서 찍은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영화포스터에는 ‘온 가족이 즐기는 초대형 애니 뮤지컬’이라고 나왔다. 신나고 경쾌한 음악 때문에 보는내내 어깨가 들썩거리게 되는 애니메이션이다. 드넓은 얼음대륙을 가득 채운 까만 등가죽과 하얀 뱃살의 수 천, 수 만, 아니 수십만 마리의 펭귄이 펼치는 군무를 볼 수 있다.

아기 황제펭귀, 자신감을 찾아 길을 떠나다

<해피 피트2>에 등장하는 황제펭귄이 주로 서식하는 곳은 엠페러랜드이다. 이곳은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열심히 ‘댄스’로 겨울을 이겨낸다. 뮤지션 ‘핑크’가 목소리연기(노래)를 하는 엄마펭귄 글로리아의 판타스틱하고 파워풀한 노래에 맞춰 엄청나게 많은 펭귄들이 신나게 탭댄스와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다. 그런데 새끼펭귄 에릭은 자신은 몸치라며 그 흥겨운 댄스 무리에 끼지를 못하는 것을 심히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숏다리펭귄 라몬을 따라 엠페러랜드를 떠나 뭔가 대단한 것을 찾아 길을 나선다.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말이다.

남극을 가보셨나요?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엄청난 규모로 남극 대륙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러한 남극자연의 생태계 변화는 그곳에 사는 생물에게 크나큰 위험으로 다가온다. 적어도 남극해 밑에서 수 억, 수십 억 마리씩 한꺼번에 몰려다니는 크릴새우들에겐 말이다. 만날 몰려다니는 새우인생에 염증을 느낀 좁쌀같은 새우 한 놈이 나 홀로 여행을 떠나다. 역시 자아를 찾아서. 그 용감한 철학자 새우를 쫓아 또 다른 새우도 위험한 여행길에 나선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새우지만 목소리 연기는 무려 ‘브래드 피트’와 ‘맷 데이먼’이다.

에들리랜드에는 에들리펭귄들이 모여살고 있다. 이들 역시 다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맹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엔 색다른 패션 감각의 괴상한 패션의 러브레이스와 스벤이 정신적 지도자로 펭귄사회를 이끌고 있었다. 이 둘은 오래 전 인간들의 배에 올라 인간의 세상을 살짝 보고온 모양. 스벤은 이들 펭귄에게는 없는 놀라운 재주를 갖고 있다. 바로 하늘을 나는 능력. 그래서 펭귄 세상의 리더가 되어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었으니......

여하튼 에들리랜드에서 스벤으로부터 세상을 이겨내는 용기와 지혜를 전수받고 아빠 멈블과 함께 고향(엠페러랜드)로 향한다. 그런데 빙하의 대이동으로 엠페러랜드는 사방이 거대한 빙벽으로 막히고 만다. 빙하가 무너져 내려 사방을 완전히 둘러싼 것이다. 얼음 빙벽에 갇혀서 굶어 죽게 된 황제펭귄들. 이제 멈블과 에릭, 그리고 그들을 돕는 남극마을을 동물들이 필사의 구조작전을 펼친다. 수십 만 마리의 황제펭귄들이 멸종하느냐 아니면 구원을 받을 것인가.


 

자아성장과  환경보호

이 영화는 아기펭귄 에릭의 자아성장을 다룬 일종의 성장드라마이기도 하다. 뭔가 잘 하는 것이 있음직한데 자신감이 ‘살짝’ 결여된 에릭이 먼 길을 떠나면서 친구를 만나게 되고 갖은 모험을 하게 되고 영적 지도자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는 그런 스토리말이다. 물론 자아성장/성찰에는 아기펭귄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조그마한 새우들도 자신들의 삶에 대해 치열한 회의와 갈등을 겪는다. 자신의 진정한 존재를 숨기며 살아가려는 슈퍼히어로의 비애도 있다. 그런 많은 이야기들이 신나는 노래와 춤, 그리고 극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무서운 빙하 무너져 내리는 소리와 함께 관객들을 흥분시키는 것이다. 빙하가 무너져내리는 것은 지구환경파괴에 대한 무서운 경고일 것이다. 이제는 심심찮게 뉴스 화면에 등장하는 남극 빙하들의 붕괴. 그리고 그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 등은 전 지구적 재앙을 예고한다. 물론 너무나 거대한 규모로 이루어지는 이러한 지구환경변화를 왜소한 인간이 어찌 실감하리오. 마치 크릴새우 한 마리가 바다코끼리 등을 꽉~깨문 것처럼 간에 기별도 안가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일본대지진같은 거대재앙이 왔을 때 모든 인류가 합심단결하여 살 길을 찾는다는 것. 남극세상에서도 펭귄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재앙에 모두가 합심단결한다. (물론, 영화이지만!) 아마 <남극의 눈물>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거대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황제펭귄의 놀라운 모험담에도 만족하게 될 것이다. 새우들의 이야기는 재밌다. 보도자료에는 60만 3천 마리의 새우가 등장한단다. 헐~  (박재환, 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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