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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이 언제 죽었는지 미리 알았다! 본문

雜·念

나는 김정일이 언제 죽었는지 미리 알았다!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1.12.20 16:15

쓸데없는 글...

북한 김일성 주석이 죽은 것은 2004년  7월 8일이었다. 김일성 사망소식은 다음날인 9일 낮 12시 북한의 관영 TV방송을 통해 “어제(8일) 오후 2시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그날 대만에서 한국 돌아오는 비행기 기내신문을 보고 알았다. 그 당시에는 김일성이 죽으면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북한에 민중봉기/반란이라도 일어나 김일성 절대왕조를 무너뜨리고 남한에 흡수통일 될지도 모른다는.  확실한 것은 김일성 사망 사실을 북한이 방송으로 공식발표할 때까지 한국의 정보당국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보름 남짓 뒤에 평양에서 김일성과 만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갑작스런 카운터파트의 사망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을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11년 12월 19일 정오. 북한TV에 그 유명한 '리춘히'가 나와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김정일 위원장이 2011년 12월 17일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사망하였다"고 전격 발표했다.

김정일 사망 51시간 뒤에 방송을 통해 유고를 밝힌 것이다. 하필 이 날, 19일은 이명박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자 대통령당선일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청와대는 아침부터 축하분위기였을텐데 12시 정오뉴스를 통해 단박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런데 문제는 김정일이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죽었다는 것을 한국정부는 언제 알았냐하는가이다. 어제부터 그런 뉴스가 계속 나온다.  한국 국정원이나 국방부나. 뭐 하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그런 정보도 빨리 입수 못 한다고 다그치는 것이다.  통일부에 대해선 별로 잔소리 하지 않는 것 보니, 통일부는 힘있는 부서가 아닌 모양이다.


그럼 우리나라 국정원은 김정일 사망시각을 어느 정도 텀을 갖고 인지해야할까.  북한에서 일어난 엄청난 사건에 대해 몇 시간 내에 진상을 파악해야 우리 성질 급한  정치권이, 언론이, 시민이, 네티즌이 ‘국민의 알권리를 만족하고’ 속 시워해할까. 향후 김정은 사망 때를 대비하여 ‘북한지도자 유고소식은 얼마 뒤 알아야하나... 애매한 것 정해야할 것 같다.


우선. 김정일의 사망시점 행적. 북한발표대로라면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돌아오는 기차에서 심장마비로 죽은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 이전 정보가 없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개점을 앞둔 평양 시내 대형마트를 현지지도 했다며 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사진 촬영 시점은 15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니까. 그 전 날 저 멀리 지방 순시 나갔고 그 곳에서 하루 체류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전용열차 타고 평양 돌아오다가 숨진 것이라고 하자. 아마 평양을 저만치 앞둔 어디라고 해두자. (북한의 지명이나, 특수업무에 대한 명칭을 모르니 그냥.. 대강 서술한다)

17일 08:24  “어.. 어... 어.. 윽”   (아마 바로 사망했을 것 같다)
간호사, 수행의사, 비서.. 경호진 등.. 좁은 열차 안에서 우왕좌왕.. 긴급조치...

아마.. 특급 경호팀이나 북한의 보안체제를 그려보자면.. 그 순간부터, 아니. 그 전날부터.. 김정일의 동선자체가 일급비밀이었을 것이다. 그가 어디 갔는지, 어디에서 묵었는지, 무슨 열차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사전엔 파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MB동선도 그러할진데...


미국이 인공위성으로 감시한다고?
중국이 친중인사를 잠입시켜 정보를 인터셉터한다고?
일본이 어딘가에 도청장치 달았다고?
한국국정원이 간첩 보냈다고?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정보를 빨리 알아낸단 말인가?



가능한 비밀유출단계


1. 대동강역 역장 A모씨.

“그러니까 그 때가 아침 밥 먹고 였으니 8시 반이 막 지났을 때일거야.. 원래 그 전날부터  이 철도 노선은 완전차단 되었어. 뭐.. 지도자동지가 탄 열차가 지나갈 수도 있고, 핵무기가 지나갈 수도 있고...  남에서 귀한 손님 왔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뭐가 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어. 뭐? 김정일 1호열차는 딱 보면 안다고? 알긴 뭐 알아.. 연습용 기차나 페인트모션이 얼마나 많은데.. 어쨌든 8시 30분에 지나갔어... ”


이런 ‘특이열차’가 통과했다는 사실은 A의 입을 통해 조금씩 전파된다. 그럼 평양에 깔린 각국 정보기관 푸락치가 본국에 첩보를 알린다.

“17일 08시 30분. 대동강역 특별열차 통과. 누가 탔는지 무슨 짐이 실렸는지는 알 수 없음”

2. 평양모란봉역 보안 관계자 B모씨.


해당열차가 평양에 도착하면 역 전체가 봉쇄된다. 커턴-월도 설치된다. 그런데 이날 특이사항은 기차가 09시에 도착하기로 되어있는데 08시 50분에 도착했고, 그 전에 앰블란스 대기하고 있었고 보안이 강화되었다. 열차에서 내린 것이 누군지는 알 수가 없다. 철저한 장막 속에서 무언가 인수인계 되고 있었으니...  B모씨는 급하게 모 국가 정보기관에 연락한다. (평소 휴민트가 이루어진다는 가정 하에...)


“08:50  1호 열차 종착역에 10분 빨리 도착” 


(앰블란스 대기 등은 특이사항 아닐수도 있음. 김정일이 원래 와병 중이니 항상 앰블란스가 따라다녔을테니)


3.평양1호병원


당일부터 평양 1호병원은 완전 차단됨. 그러나 워낙 병원자체가 비밀지역이고 경호가 삼엄하여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음. 09시 12분에 앰블란스와 몇 대의 차가 들어갔지만 알 수 없음. 하지만 이 정체불명의 건물은 하늘에서 미국이 위성으로 관찰하고 있음.

미국정보는 아마 이럴 듯. 

“09:12 앰블란스와 군용트럭, 버스, 차량 5대 1호병원으로 직행”

* 김정일은 이미 죽었고.. 이미 오랫동안 아팠기 때문에 유고에 대한 준비가 철저했을 것임. 매뉴얼대로 진행했을 것임. 부검과 시신처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을 것임. 지도체제 개편이나 안정화 문제로 고위인사들이 연쇄 회동을 시작할 것임. 당연히 보안관련문제도 매뉴얼대로 진행했을 것임. 만약 그렇다면.. 김정은 생각 이상으로 스마트하고 시스템적이라는 소리일 것임.


4. 평양만수궁


09시 30분부터 핵심인사 속속 도착. 군관계자, 당관계자, 외교부인사, 방송담당자, 치안담당자 등. 각 루트에 심어놓은 푸락치를 통해 움직임 포착 가능성

A국 정보요원: “전방부대 및 두만강 지역 책임자 급거 평양도착”
B국 정보요원: “조선중앙방송 책임자 호출 확인 행방 불명”
C국 푸락치: “노동신문 오늘자 정상발행”


아마, 극소수 인사만이 김정일 사망을 확인하고 후속조치에 참여하고 있을 것임. 그래서 17일, 18일 이틀동안 TV방송 등은 정상적으로 나가고, 휴일이라.. 별다른 동요나 의심요소는 없었을 것임.


그리고 12월 19일 월요일


06시. 아마도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정보관계자 의례적으로 북한핵심인사에게 전화로 아침인사와 함께 정보수소문했을 것임.


 “좋은아침, 미국과의 교섭을 잘 되어 가나요?”라고 물어보았을 것임. 담당자가 말 실수를 했거나, 조금의 힌트를 주었을지도 모름. “지금 미국이 중요한 게 아니야요. 오늘 중대발표 있으니 주의하라우.”


평양주재 중국대사관 본국에 급전.


 “오늘 중대발표 있을 것임. 내용은 아직 확인못함”


그와 동시에 중국대사관을 도청하고 있을 미국, 일본정부도 낌새 확인.


** 그런데 아마, 이런 경우는 워낙 연습도 많이 하고, 가짜 정보를 많이 내기에 미국이나 일본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을 것이고.. 주의만 기울일 것임 **

한국정부 관계자?

국정원이든,  통일부든. 일상적 리서치 시작할 것임. 북한관영매체, 방송매체 기사내용확인. 중대내용 발견 못했다고 상부에 보고 올렸을 것임.

국방부는 다양한 소스를 통해 북한 군사동향 파악했을 것임. 그리고는 “이상무” 결정. 북한 감청부대는 평양과 주요 군부대  통신을 감청하고 있겠지만 특이사항 발견 못 했을 것임.


미국의 정보기관은 군사작전 차원에서 북한의 통화량을 매시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을 것임. 아마, 큰일이 발생하며 통화량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할 것임. 그러나 북한지도부는 그걸 다 알고 있기에 ‘김정일사망사실’전파를 극소화시키고, 내용을 밝히지 않은채 사전 준비한대로 “1호계획 진행”식으로 업무를 볼 것임.


그에 따라 조선중앙방송은 19일 아침방송을 중단하고.. 12시 특별방송을 준비함. 고위층만 그 내용을 알고 있고 실제 방송은 무엇인지 방송국내에서도 모르고 있을 것임.


혹시 평양의 조선중앙방송 장비는 전부 중국이 지원해 준 것이라서..  PC에 뭐가 몰래 깔려있어서..  방송스크립터가 자동으로 중국정보부로 전송되고 있는지도 모름. 만약 그 정도라면 미국도 중간에 인터셉터하고 있을지도 모름... 

아니면.. 그날 리춘히가 읽던 방송 스크립터는 원고지에 쓴 것이든지, 타자기로 작성한 것일수도 있음....


그러나 분명한 것은 19일 아침이 되면서..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 정보기관, 외교기관은 심상찮은 분위기를 간파하여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기 시작함. 원래 전화량이 별로 없는데 전화량이 폭주하자 미국 감청정보기관은 주목하기 시작. 중국과 러시아 대사관에 대한 감청에 전력을 기울임.


그런데 10시에 중대발표할 것이라는 사전 예고발표가 있자.. “무엇을 발표할 것인가”에 대한 사전탐지로 방향전환.


북한외교부, 군부.. 등등.. 우방국가의 거듭된 질문에 “12시에 방송 보시라우”라는 소리만 했을 것임.


중국이 사전에 알았나?

중국 후진타오가 사전에 (19일 12시 전에) 알았냐는 것은. 중국정보부가 사전 캣치를 했거나, 북한이 알려준 것일텐데... 중국입장도 난처할 것임...


1. 사전에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가. 19일 아침에 덜컥 알려줬을 경우

전 세계에서 북한에는 가장 많은 외교인력과 정보인력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틀이 지나도록 최고지도자의 유고를 사전파악하지 못했다면 이런 대망신이...  그렇다고.. 시간까지 정해 12시에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북한이 공식적으로 사전예고도한 시점에.. 받은 정보를 갖고.. 미국이나 기타 국가에 정보공유를 하기에도 체면이 말이 아니고.. 그러니.. “언제 알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뾰쪽하게 “언제, 어떻게 ”라고 대답할 수도 없는 입장일 듯.

2. 사전에 알았다. 그런데..


아마. 김정일의 수행인원 가운데 친중세력과 비밀정보세력이 있을 것이다. 기차에서 사단이 났을 때 이미 정보보고를 올렸을 것이다. 그러니까 중국은 17일 오전 이미 사망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중국이 뭐 할게 있을까? 김정일이 중국방문할 때도. 방문일정 다 끝내고 돌아가고 나서야 ‘공식발표’를 해야하는 입장인데...  자기들이 비밀리에 얻은 정보를 갖고 어쩌라고?


후진타오 당일 오전 8시 30분. “뭐라고 김정일이 위독하다고?”
후진타오 당일 오전 8시 40분. “뭐라고 김정일이 죽었다고?”
후진타오 당일 오전 12시 30분. “뭐라고 북한에서 공식통보를 안해주고 있다고?”
후진타오 당일 오후 1시. “두만강에 병력 보강하고.. 17호계획 발동해!”


그러나. 두만강에 있는 중국군대야.. 항상 북한애들이 넘어오고하니.. 그거 단속하느라 보강되는 줄 알지.. 김정일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누가 알랴?

후진타오 18일 오전 “북한이 공식발표 안한다고?”
후진타오 18일 오후 “북한이 공식발표 안한다고?”
후진타오 18일 밤 “북한이 공식발표 안한다고?”
후진타오 19일 오전 “북한이 공식발표 안한다고? 우린 다 알고 있는데..”
후진타오 19일 오전 9시 30분 “김정일이 유고이고, 북한이 오늘 12시에 공식발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후진타오 19일 오전 “외교부와 신화사등 언론매체들은 관련사항 준비해”


이 일련의 과정을 중국에 잠입한 미국정보통들이 중간에 캣치하였을 수도.


오바마 당일 오전 8시 30분 “김정일이 위독하다는 것을 중국이 입수했다고? 사실이야?”
오바마 당일 오전내내 “더 알아아봐 더 알아봐 ”
오바마 18일 밤 “더 알아아봐 더 알아봐 ”
오바마 19일  “더 알아아봐 더 알아봐 ”
오바마 19일 밤 “더 알아아봐 더 알아봐 ”
오바마 20일 오전 “중국이 뭔가 정보를 받기 받았는데 12시에 알려준다고?”



이 시간 국정원, 청와대, 국방부, 기타등등

북한과 미국과의 대화와 6자회담에 대해....

 

자, 언제, 어느 시점에서 김정일 유고소식이 새어나와 국정원 책상 위에 올라가고, 그게 청와대로 보고되었으면 가장 만족할까요.

1.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 25분. 열차 안. 사망 리얼타임.
   “열차 안에 CCTV를 달아 실시간 동향감시를 해야한다.”

2. 2011년 12월 17일 오전 평양 병원 부검 당시
   “ 평양으로 돌아온 이상 각국 정보기관, 외교력을 동원하여 특이사항 파악했어야한다”

3. 2011년 12월 17일 오후, 적어도 밤까지는
  “평양지도부가 어떤 특이한 움직임을 보였을테니.. 알았어야한다”

4. 2011년 12월 18일
   무언가 후속대처를 준비하고 있을텐데.. 그걸 파악 못 했냐..

5. 2011년 12월 19일 오전10시
  중대발표한다니 그 내용이 뭔지 사전에 알아야하는 것 아닌가.


국정원이 어떻게 알 수가 있지? 국정원이 어느 타임에 알수 있다면.. 그 타임에.. 우리 푸락치가 존재한다는 것일테고.. 그럼. 북한보위부가 박살낼 것인데...

나는 이렇게 믿고 싶다.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한국도.. 어느 시점에 어떻게 첩보를 입수했고. 특이동향을 파악했을 것이라고. 아마도 이런 사태의 민감성 때문에 각국 정보는 여러 가지 가상시나리오를 내놓을 것이다.

1. 김정일 암살미수
2. 김정일 중태
3. 김정은 암살
4. 김정은 암살미수
5. 김정일부자 동반자살
6. 김정일 아내 교통사고

등등....

정보기관이 이런 개별적인 첩보에 대해 언론에 대고

“방금 들어온 첩보에 따르면 김정일이 지방 순시 나갔다가 암살미수랍니다.”라고 말할 것인가?



미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정보기관은 이번 일에 대해 철저하게 복기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마다 포커 페이스로 “언제 알았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미리 알았는지 몰랐는지.. 절대 말할 수 없다.”라고 할 것이다.

국정원이 지금쯤 적당히 언론에.. 뭘 하나 던져줘야 하는데....

“19일 대동강역 일대가 전체 정전이 되었었다. 그 정보를 입수하였었다. ”라고. 그럼 알아서.. 네티즌들이 소설쓰고 시나리오 가다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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