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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정의의 문제 (울산대학보 원고) 본문

일본영화리뷰

고백 - 정의의 문제 (울산대학보 원고)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1.06.07 11:03

 



[일본 영화 : 고백] 정의의 문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태어나면서부터 다원적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관계를 통해서 전체 사회가 발전되고, 그러한 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유지를 위해 통제와 법이 형성되고 통용된다. 하지만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고 정의로운 것 같지는 않다. 인디언을 다룬 서부시대의 미국법이나 일부 불량국가를 다루는 강대국의 (군사적) 정의는 확실히 논란이 많다. 시야를 좁혀 개인의 문제에 법의 잣대를 투영시키면 법과 정의는 모습은 모순되어 보이다. 정상적인 사회를 지속시키려는 공공의 법 집행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최근 일본영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작년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고백>이다. 이 작품은 여성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고백>은 현대 일본사회가 안고 있는 복잡하고도 심각한 문제를 다룬다. 우선 표면적으로는 14세 미만 소년범(촉법범죄)을 다룬다. 형사재판의 냉혹한 법망에서 빗겨가는 나이 어린 소년이 고의로 저지른 살인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가의 문제이다. 소년원에 보내거나 <레미제라블>의 경우처럼 신부님의 사랑으로 감싸 안는 해결책은 없다. 소설에서는 ‘13세’ 소년에게 자신의 딸을 잃은 한 어머니의 복수를 이야기한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중학교 선생이고 가해자는 하필 그 선생이 담임으로 있는 학급의 학생이다. 이 선생님(어머니)이 선택한 처벌방식은 극단적이다. 종업식날 선생님은 교단에 서서 학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탄선언을 한다. “내 딸이 우리 반 학생 A와 B에게 죽임을 당했다. 나는 우유 속에 에이즈(HIV) 피를 주입해두었다. 다행히 A와 B는 그 우유를 다 마셨구나.” 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가해자로 지목된 두 학생은 이후 한동안 처절한 죽음의 공포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또 다른 사회문제를 연쇄적으로 일으킬지도 모른다. 선생이 기대한 것은 가해자의 통렬한 자기반성일 것이다. 영화보다 소설에서 더욱 세분화된 묘사를 만나볼 수 있다. 선생의 입장, 피해자 부모의 입장, 가해자의 입장, 가해자 가족의 입장, 학우들의 입장이 다양하게 논의된다. 이러한 증언과 서술의 방식은 <라쇼몽>의 방식이지만 열린 결론을 기대할 수는 없다. 각각의 증언과 서술을 통해 결손가정, 비행청소년, 학교붕괴, 교육제도의 맹점, 일본식 사회질서 등등 다양한 현대사회의 문제가 지적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본사회의 극단성이나 변태성, 혹은 이지메로 대표되는 학교문제는 표피적 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작가는 일본사회의 병폐가 개인차원의 문제들이 서로 강력하게 연결되어 연쇄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본 것이다. 굳이 처벌의 방식으로 HIV를 사용한 것은 공포의 극대화라기보다는 사회관계의 전염성을 강조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감독은 그런 현상을 더욱 극단적으로 비주얼한 시킨 셈이다. <고백>의 처벌방식은 합법적이지도 않고 사회적 합의를 이끈 정의도 아니다. 비윤리적이며 반사회적인 방식이다. 가해자에게서 볼 수 있는 부도덕성과 선생님에게서 요구하는 도덕성은 ‘자기 자신의 문제’이기에 가치판단을 증발시켜버린다. 사회차원에서 공적인 기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개인이 사적인 보복을 하게 된다면 그 사회는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성을 배제한 이들의 개인적 가치관의 갈등과 극단적인 대립의 모습은 독자에게, 영화관객에게 저마다의 정의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박재환. 영화평론가)며 판단을 혼돈시키는 것이다. (박재환. 영화평론가)시스’ 시절의 필 콜린스 등 팝 명곡에 대해 끝없는 예찬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수제 명품 명함에 대한 집착만큼이나 공허하게 들린다. 마치 겉과 속이 다르고, 이상과 현실이 다른, 대상에 대한 극단적 인식의 무의식적 표출이다. 동료는 경쟁자이고 고객은 적이 되어가는 극단적 물질만능시대의 외롭고 힘없는 현대인의 정신적 현실도피방식일 것이다. 하루 수억 달러를 굴리는 금융맨들, 한 번에 수십억 달러의 M&A를 성사시키는 그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이상일 것이다. 극한의 돈놀이와 극도의 투자방식은 삶의 양상과 생각의 방식을 극단적으로 바꿔 놓는다. 미국의 부, 자본화의 급진전은 인성을 이렇게 마비시키며 판단을 혼돈시키는 것이다. (박재환.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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