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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표적지'와 '논개 따라하기' 논란 본문

雜·念

'김정일 표적지'와 '논개 따라하기' 논란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1.05.30 16:56

오늘 출근길에 무가지(노컷뉴스) 커버스토리가 언짢았다. 예비군 훈련장의 표적지가 김정일이라는 것을 문제 삼았다. (참고로 난 현역 병장 전역!)

이런 내용의 기사이다..


 

................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아들 김정은의 사진을 표적으로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질 경우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남북관계도 더욱 꼬일 것으로 보인다..............  (기사보기)

사실 이건 확인해보고 싶다. 기자가 무슨 의협심에 쓴 것인지 편집장이 눈요깃감으로 뽑은 것인지 말이다. 남북상황이 지지부진한 작금의 상황이 모두 MB탓이고 북한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런데 지금 우리의 상황은 우습다. 우리는 조심조심 또 조심, 북에 단 하나라도 밉보이거나 책잡힐 일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이데올로기적 신념이 인터넷을 뒤덮었다. 아니면 여론을 산산조각 내었던지 말이다. 그 연장선상에 예비군 훈련 표적지 김정일 논란이 파생한 것이다. 

 
사격장의 표적지는 단조롭다. 예비군 훈련에 참가한 왕년의 국군아저씨들이 군 생활을 떠올리며 사격 한판 벌일 것이다. 그런데 심심한 표적지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이 있으면 일상의 단조로움의 타파하는 상큼한 파격이 될 것이다. 내가 예비군 사단장이라면 어떤 그림을 고를까?

1. 괴물  (전혀 임팩트가 없다. 유원지 유령의 집도 아니고)
2. 사납게 생긴 개 (동물애호협회에서 항의할 것이다)
3. 오사마 빈 라덴  (아마 이건 더 기겁할 것이다. 테러 대상국 될 일 있냐며...)
4. 각자 사진 하나씩 가져와서 붙이라고 하면.. 직장상사나 전처나 헤어진 애인 등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이건 뭐 예비군 훈련이 개인적 원한 해결소도 아니고..
5. 김정일.. (아, 이게 좀 낫군..)


그런데 이게 뭐  반통일적 사고방식이라고? 아마도 이 기사를 쓴 기자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댓글 보면 그런 경향성도 보인다.


아마도, 기사화 되었으니.. 저 표적지는 수거되고 폐기처분되겠지. 아마도 저 표적지.. 수집해둔 사람은 나중에 대박날 것 같다. 분단의 아이템으로는 최고의 콜럭터 대상일 것 같다.



 




갑자기 오래 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김일성 플래카드가 비에 젖게 놔뒀다고 대성통곡하였다는 북한 응원단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런데.. 지금 관련기사 찾다보니 북한에서 넘어온 사람이 보는 또 다른 시각의 글을 보았다. 읽어보시길.
http://blog.donga.com/nambukstory/archives/613



그런데, 나는 내 주장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겨우 표적지 가지고 적전분열할 생각은 없으니 말이다. 만약 그 사람들이 원한다면 MB사진도 붙여 놔라. 만약 그렇게 된다면 또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대한민국 군인이었던 사람이 가상의 적군과 싸우기 위해, 전쟁연습을 하려가는 것인데 자기 나라 군통수권자를 붙인다는 게 말이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북한 군인들은 표적지에 뭘 붙여놓을까. 미제새끼 까부수자.. 라고 써놓을까. MB붙여놓을까. 아니면 표적지 붙일 종이도 없을까?


그리고 오후에 본 또 다른 뉴스 하나.



왜장 인형 안고 뛰어내린 어린이들…‘논개 체험’ 논란


................ 진주시에서 열린 ‘논개제(論介祭)’에서 어린이들에게 ‘왜장(倭將) 인형’을 안고 뛰어내리는 ‘논개순국체험’을 하게 해 논란이 되고 있다. .... 왜장을 촉석루 아래 의암바위로 유혹한 뒤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정신을 기리는 축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틀 동안 600여명의 어린이가 2m 높이의 인공 의암바위에 올라가 왜장 인형을 안고 높이 1m 이상인 푸른색 에어 매트에 뛰어내렸다.......  (관련기사보기)



임진왜란 때 정말 한국 여자가 일본 적장을 껴안고 촉석루 앞 강물로 뛰어들어 죽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것을 하나의 민족적 동질감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진주는 그런 역사인식 아래에서 그런 재미있는 퍼포먼스도 생각해낸 모양이다. 초등학생들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린다니.. 아마 애 키우는 사람이라면 애들이 에어매트, 에어캐슬.. 이런거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 것이다. 난, 이 놀이가 꽤 신선한 역사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잊어가는 과거에 대한 이보다 더 확실한 역사교육이 어디 있는가.


내가 진주시장(?)이라면
모든 학생들에게 수준에 맞게 저런 게임을 즐기게 하고 싶다.


초등1년은 1미터에서, 2학년은 2미터에서.. 6학년은 6미터에서
중학생은 10미터에서
고등학생은 20미터에서...
그리고, 혼인신고하려 온 진주시민 커플은 함께 몸을 묶고 촉석루에서 “기억하라, 쪽바리!”라고 부르짖으며 뛰어내리게 할 것이다.


이 얼마나 장엄한 민족의 우국열정인가.


아마도 그렇게 자란 진주시민들은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역사관을 가진 한국인이 될 것이다. 뭐, 물론 하기 싫은 사람은 안 해도 된다. 왜냐하면 역사인식은 강요하면 안 되니 말이다. 또, 진주에도 일본인이 살고 있을지 모르니. 그런데 그 일본인들도 오래 살다보면, 저 게임의 역사적 의미를 올바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실제여부와는 상관없이 논개가 저렇게 일본적장을 죽이는 희생정신을 보여줬는데 그게 왜 ‘자살체험’이라고 생각하지? 이스라엘에 맞서는 중동인의 자살폭탄테러에 대해서도 ‘자살’이라고만 단정지을 것인가?


여하튼 오늘 국가와 민족을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다.


각자 좋을 대로 생각하시라. 그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좋은 생각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박재환, 201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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