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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쿵푸 팬더2] 마데 차이나, Made in Hollywood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1.05.26 17:35



‘그분이 돌아오셨다!’ 육중한 몸매의 소유자, 미워할 수 없는 식탐의 ‘뚱땡이’ 팬더가. 그것도 3D로! 어느새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중국요소’를 무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리처드 기어가 <레드 코너>에 출연했을 때만해도 중국은 사법제도가 엉망인 사악한 나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중국제품 없이는 한 달도 버티기’ 어려운 현실이 되어버리자 비즈니스 전략을 바꾼다. ‘중국을 다루고, 중국을 노려라’로. 이미 디즈니는 중국의 고전문학에서 ‘뮬란’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드림웍스는 중국 산골짜기의 미련곰탱이 ‘팬더’를 화려하게 스크린에 데뷔시켰다. 오호! 중국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 1순위는? 중국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잠깐!  2008년 여름 쿵푸 팬더의 화려한 등장을 보시라!

평화의 계곡에서 ‘거위’ 아버지 핑의 국수가게를 돕고 있는 ‘팬더’ 포는 야무진 꿈에 빠져있다. ‘무적의 5인방’을 열렬히 흠모하며, 쿵푸의 비법이 적힌 전설적인 용 문서의 전수자가 되는 ‘쿵푸 마스터’가 되는 것. ‘무적의 5인방’ 대결을 보러 산사를 찾았다가 대사부님으로부터 뜻밖의 점지를 받게 된다. 아무도 믿지 못하고, 믿을 수 없는 선택. 팬더는 배고픔을 잠시 잊고 열심히 쿵푸를 연마하더니 마침내 ‘마음의 평정’을 얻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보게 되면서 진정한 쿵푸 마스터로 등극하게 된다. 그에게 타이렁같은 악당은 아무 문제도 아니다. 얼마나 즐거운 영화였던가. 그리고 이제 3D로 이어지는 <쿵푸 팬더2>. 개봉박두, 기대하시라~


용의 전사, 출생의 비밀

용의 전사가 된 팬더 ‘포’. 여전히 먹기 좋아하고 사람, 아니 곰 좋은 포. 아버지의 국수가게에서 일을 거들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국수가게에서의 기억은 영원하다. 그런데 깊은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된다. 왜 아버지는 거위이고 난 팬더일까. 이때 온 중국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아넣은 대악당이 나타난다. 바로 알비노(백반증세) 공작새 ‘센’. 센은 거대한 대포를 앞세워 쿵푸의 사부들을 하나씩 꺾으면서 중국을 완전 장악하려고 음모를 꾸민다. ‘무적의 5인방’도 속수무책. 이제 믿을 것은 여전히 국수 가락에 더 관심이 있는 우리의 인간적인 ‘히어로’ 쿵푸 팬더 ‘포’. 그런데 중요한 순간마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어릴 적의 기억들. 과연 나는 누구인가? 평화의 계곡에 다시 평화는 올 수 있을까?

한국인 감독의 영화사랑

이 영화의 감독은 여인영( Jennifer Yuh)이라는 한국 교포 감독이다. 여 감독은 애니메이터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했다. 캐릭터 디자이너, 스토리보드 작가, 스토리 총괄 등의 자리를 거쳐 마침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감독이 된 것이다. 이 영화의 제작비가 1억 3천만 달러나 된다니 한국인이 만든(감독한) 작품 중에는 최고액 영화인 셈이다. 여자감독이고, 애니메이터 출신이다 보니 선입견을 가질만한데 여 감독은 의외로 실사+액션 영화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성룡 영화를 섭렵하고 수많은 홍콩 액션영화를 관찰했다고.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스폰>이 있는 것도 조금 특이했다. 실제로 <쿵푸 팬더>의 줄거리는 천편일률적 홍콩쿵푸물의 핵심정수만 딴 셈이다. 출생의 비밀, 혹은 버려진 운명에서 사부와의 만남, 가족의 복수,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 센 놈과 겨루게 되는 대결구도, 대미를 장식하는 결정적 승부 등 그 어느 것 하나 새로운 것이 전혀 없는 스토리이다. 그러나 그런 뻔한 이야기를 개성 있는 캐릭터와 놀라운 붓 터치로 관객을 끌어 모은다. 2편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장면은 탑 속에서 펼치는 대결. 이것은 여 감독이 마치 김용의 무협소설 <서검은구록>의 한 챕터를 마스터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홍콩무협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쿵푸 팬더2>도 요즘 나온 여타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꼭 3D여아할 이유가 있었을까.  여백의 자연미가 살아있는 <쿵푸 팬더>는 3D 효과에 있어서는 픽사 제품보다는 낮아 보인다. 특히나 잭 블랙이 펼치는 팬더의 애교는 굳이 3D가 필요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데 말이다.  “내가 니 애비다”류의 출생의 비밀은 픽~하고 웃고 말 설정이지만 후천(?)적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엔 모자람이 없다.

그리고 중국산 팬더 이야기

<쿵푸 팬더>의 캐릭터에서 팬더만 중국요소인 것은 아니다. 우선 팬더. 팬더는 중국 사천성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중국의 국보급 동물이다. 사천성에 가면 엄청나게 큰 서식보호지가 조성되어 있고 성도인 청두에는 팬더만을 위한 번식기지, 연구소, 동물원이 조성되어 있다. 팬더의 국외 판매/유출은 법으로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현재 1600마리 정도가 있다. 팬더는 중국정부의 대외교류에서 주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교사절로, 때로는 외교선물(장기 임대방식)로 대여된다. 외국에 나가있는 팬더는 당연히 중국 국가소유이고 만약 번식에 성공하여 새끼를 낳더라도 중국 소유가 된단다. 물론 팬더의 번식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사설 동물원에서 팬더 번식에 성공하여 화제가 되었다) 팬더는 중국어로는 ‘대’웅묘(大熊猫,따쓩먀오)라고 한다. 반면 영화 속에 나오는 ‘사부’ 시푸는 ‘소’웅묘(小熊猫,샤오슝마오,렛서팬더)라는 품종이다. 오소리나 너구리가 아니다. 이 소웅묘도 멸종위기종으로 5천 마리 정도가 중국 남방과 히말라야 산악지역에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대웅묘는 없어도 소웅묘는 있다. 서울동물원에 말이다. 호랑이도 품종(?)이 꽤 많은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호랑이(안젤리나 졸리의 타이그리스)는 화남호(華南虎)라고 중국에서만 서식하는 종이다. 나머지 놈들도 꼭 중국은 아니더라도 왠지 친근감 있는 아시아적 존재들이다. 할리우드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을 게~”하는 우리 이야기에도 관심을 보였음 한다. (박재환, 20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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