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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3D로 보여주마. 우리의 **장면을... 본문

AV ※ 19금영화

[나탈리] 3D로 보여주마. 우리의 **장면을...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0.11.01 18:13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갔다. 조조 타임에. <나탈리 3D>를. 다들 젊은 커플이거나 욕구불만의 아줌마들이 오순도순 영화 보러 온 것 같은데, 이 아저씨 외따로 앉아 3D안경 쓰고 이 영화를 보려니 꽤나 민망도 하고 스릴도 넘친다. 어쩌겠는가. 3D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이니 말이다.

남자, 여자 섹스하다

나탈리는 그런 영화이다. 남자 하나가 여자 하나를 어떻게 알게 되고 베드 위에서 뒹군다. 그걸 감독은 3D카메라 들이대고 실감나게 화면 잡으려고 노력한다. 여배우는 이 영화에 목숨 건 것 같이 아낌없이 다 보여준다. 또 다른 여배우는 그 여배우 못지않게 관객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기 위해 열심히 ‘몸짓’에 괴성을 내지른다. 관객은 영화시작하자마자 화면 가득 펼쳐지는 살색 향연에, 손을 뻗으면 ‘물컹~’ 잡힐 듯한 실감 영상에 “아, 아바타가 결국 영화판 물 다 흐려놓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승> 감독, <현의 노래>를 위해 <나탈리>를 찍다

이 영화가 그냥 그런 성인용 영화라면 아마 ‘FW’를 누르거나,  ‘>’이 키를 열심히 누르면서  15초씩 건너뛰기할 것 같다. 내용은 굉장히 현학적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사를 소개하면 이렇다. 한 예술 하는 조각가에게 한 남자가 온다. 아마도 기자 아니면 미술평론가일 것이다. 조각가가 마뜩찮게 째려보다가 한마디 한다. “남의 작품 씹어서 먹고 사는 평론가 놈들...” (뭐, 이런 대사) 이것은 옛날에 <세기말>에서 송능한 감독이 영화평론가를 향해 일갈한 것과 같다. 감독은 영화 초반부에 미리 칼날을 숨겨둔다. “감히 내 영화를 평할 생각을 하다니. 쓰레기 같은 놈들....”하고 말이다.

주경중 감독은 이전에 <동승>을 찍었단다. 안 봤지만 적어도 에로는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뜬금없이 <현의 노래>를 3D로 만든다기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런 감독이 뜬금없이 3D로 <나탈리>라는 습작을 만들었다기에 이건 또 뭐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굉장히 심플하고, ‘저예산’ 영화답다. 대학 교수이자 조각가(이성재)가 수업 받는 예쁜 여대생 하나를 꼬셔/섭외하여/캐스팅하여 자신의 조각상의 누드모델로 삼는다. 이건 뭐야. 누드 모델과 정이 들어 섹스를 하게 되고, 사랑이 싹 트나? 그런데 바로 옆에서 이 조각가의 욕망을 꿰뚫어보는 순진남이 있었으니...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날>의 안성기 같은 역할!) 여하튼 조각가 교수와 누드 모델 여학생은 꽤 자주 섹스한다. 이 영화의 용도를 의심하게 할 만큼. 그리고는 여자를 찬다. 즉, 버린다. 그 여자를 순진남이 포용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다. 조금 아귀가 안 맞는지 아님 그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든지..) 조각가는 ‘나탈리’라고 이름 붙인 조각상 하나만을 애지중지 “안 팔거야~”라고 하고, 순진남은 “그 조가 내게 팔아요~”라고 말다툼하다가, 누가 더 ‘나탈리’를 사랑하는지/사랑했는지 기억 더듬기를 한다.

근데 알고 보니 이 여자, 불치의 병으로 죽었다. 순간 조각가 교수는 미안해 죽을 표정이고... 뭐 그렇다.

예술가와 누드 모델, 작가와 비평가, 남자와 여자, 삶과 죽음. 와우~ 있을 건 다 있는 영화이다. 게다가 ‘2D’와 ‘3D’도 있으니 말이다.

주경중 감독은 <현의 노래>를 찍다보니 3D를 더 잘 알기 위해 연습 삼아 이 영화를 찍었단다. 그 배우 그대로. 제작비가 3억원 들었다니 정말 저렴한 습작이다. 가만 있자...  <현의 노래>가 뭐지? 김훈의 이순신 이야기 아닌가. * <칼의 노래>입니다. 순간 착각하여 글 쓴 것입니다. *  그 쿨한 민족영웅 ‘이순신 순사(殉死)기’를 에로로 만들 작정인가? <현의 노래>에는 이순신이 ‘비릿한 어쩌구...’하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다. 화살인지 총알인지에 맞아 바둑을 두며 흉탄을 뽑아내는 장면이 아마도 살색 영화의 전부일텐데. 과도하게 3D를 연습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영화 재밌다. 스토리가. 굳이 길~게 할 필요는 없이 30분짜리로 만들면 일본 AV못지 않게 흥미로운 작품일텐데. 적당히 아카데믹하며(대학이 나오니깐), 에로틱하며(누드모델이니까), 플라토닉하다.(아내의 옛 남자와의 과거까지 모두 용서하니...), 게다가 첨단 3D이다. 어쩌면 <현의 노래>보다 더 높은 흥행수익을 올릴지 모른다.

배우들이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은 이 영화에서 실감한다. 이성재도 그렇고, 여배우도 그렇고 말이다. 미안하다. 여배우 이름을 모르겠다. 박현진이란다., 극중 이름이 오미란이다. 이성재의 극중 이름은 황준혁이다. (순간 장준혁이 떠오른다!) 순진남 김지훈의 이름은 민우. 참. 등장인물 이름이 심심하기 그지없다.

이 영화, 초강추이다. <아바타> 때문에 ‘3D’는 할리우드 제임스 카메론만 만들 수 있다는 편견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3D'는 판타지-SF에만 적합하다는 고정관념을 일거에 와해시켜버리고, ’3D'는 비인간적이라는 선입관을 완전해체해 버렸다. 이 영화 꼭 봐야한다. DVD타이틀 나오면 꼭 ‘사’봐야지.  이 리뷰 보고 극장가서 영화보고 박재환 욕~하기 없~기! (박재환 20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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