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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어댑터] 마이마이를 기억하시나요? VCD플레이어를 아시나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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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어댑터] 마이마이를 기억하시나요? VCD플레이어를 아시나요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0.09.14 15:18

 요즘 인터넷 웹사이트의 읽을거리는 개별 블로거들이 올린 각종 블로그 글인 것 같다. 네이버나 다음은 빛나고 향기 나는 블로그 글을 메인에 뽑거나, 각종 방식으로 ‘경쟁’을 유도하여 클릭 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요즘 주로 보는 글들은 IT쪽, 정확히는 스마트폰 관련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이통사 홍보직원이 열심인지 유저들이 원래 마니아들인지 여하튼 굉장히 꼼꼼한 리뷰와 성실한 글쓰기가 돋보인다. 그래서 문득 나도, IT쪽 리뷰를 해본다. 보든 말든 상관 않는다. 그냥 나의 디지털 라이프 회고록이다.

야전에서 워크맨으로

그것 들어가기 전에 요즘 MP3플레이어나 스마트폰으로 노래 듣기 전에 한 세대(?) 전 사람들은 어떻게 야외에서 음악을 들었을까? 물론 나의 큰형세대는 LP레코드를 듣기 위한 야전(야외전축)이란 것도 있었다. 나도 구경해보긴 했지만 내 세대는 아니다. LP도 있었지만 테이프세대이다. 아마도 1980년대 중반부터 ‘휴대용 녹음기’가 지금의 MP3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한 반에 그것 가진 사람은 정말 얼마 안 되었지만 말이다. ‘워크맨’이야기이다. 내 기준으로 보자면 소니의 워크맨이 가장 먼저 나왔다. (부산에서는 당시 부잣집 애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갖고 있었다. - 아마도 보따리장수에 의해 서면지하상가나 남포동 전자상가에서 유통되었을 것이다) 80년대 중반 들어 삼성에서 ‘마이마이’란 게 나왔다. 내 기억으로는 1986년 여름 방학 때 사상의 공장에서 알바해서 번 돈 10만원 가지고 그것을 샀던 기억이 난다.(한 8만원 정도 했던가?) 지금이야 삼성 전자제품이 세계 톱 클래스지만 당시 최고상품은 aiwa(아이와) 아니면 소니였다. 파나소닉도 당연히 최고였고.

라디오 기능되지, 당연히 AM, FM 주파수 잡히지. 마이마이는 손으로 돌려서 주파수 맞추는 것이고 파나소닉은 디지털 선국이었다. 아이와의 경우 채널 맞추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짧게 누르고, 길게 누르고, 두 번 콕콕 누르고 하는 식으로.
 

 이건 소니제품이다. 몇 년 째 책상에 쳐박혀 있었다. 모델명이 SONY Radio Cassette player WM-FX822이다. 25만원 정도 했었던 것 같다. 사실 아이와 제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집에 찾아보면 어딘가에 쳐박혀 있을 것이다.

MP3기능이 추가된 것은 물론 나중에 나왔고, 훨씬 더 비쌌다.

얼마 있다 휴대용CD플레이어란 게 나왔다. 집에서도 CD플레이어가 장착된 오디오(당시엔 전축!)는 흔치 않았다. 그런데 그걸 휴대용으로 들고 다닐 정도라면 음악에 센스가 있거나 꽤 부자이거나 그랬을 것 같다. 나는 결코 사 보지 못했다. 하지만 꽤 사고 싶은 물건 중의 하나였다. 대만 가면 팔덕로(八德路, 빠더루)라는 전자상가 거리가 있었다. 그곳에서 컴퓨터와 함께 CD플레이어에 눈길이 자꾸 갔었던 기억이 있다. 파나소닉과 필립스가 대세였던 것 같다.

VCD플레이어는 보통 이렇게 생겼다. (vcd플레이어는 구할수 없고. 이건 휴대용 dvd플레이어이다.) 노트북 도킹스테이션처럼 착탈가능하다.

그리고 세월이 조금 더 흘러 1990년대 초. VCD플레이어란 게 세상에 나왔다. 이건, 우리나라에선 별로 재미 못 본 제품이다. 중국에서 전자제품 붐이 일면서 대박상품으로 나온 초창기 상품이다. 당시 중국은 비디오(VCR)보다는 VCD가 대세였다. 비디오 불법복제보다는 VCD불법복제가 훨씬 수월하니까. 엄청난 따오판 VCD가 중국 곳곳의 길거리에 쫘~악 깔렸었다. 집집에 비디오는 없어도 VCD플레이어는 있었다. (좀 사는 사람들 기준. 대학생들 기준) 나도 중국산 불법 복제 VCD를 마구잡이를 볼 때였다. 가격은 편당 500원 이하였다. 우리 돈으로 말이다. 원가는 100원도 안하였다. VCD를 보기 위해선 한국에선 컴퓨터가 일반화되어있었지만 나도 VCD플레이어를 하나 사기로 했다. 내가 VCD플레이어를 산 것은 아마도 1997~8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청계천에서 샀다. 지금은 사라진 청계천 전자상가말이다. (그쪽에 무슨 건물있고...) 15만원 이상 준 것으로 기억한다. 바가지 썼다는 느낌. 이건 중국산인지, 중국에서 제조한 홍콩산인지.. 여하튼.. 몇 번 못 보고 고장 났다. 억울해 죽을 일이다. A/S도 안되고, VCD플레이어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가끔 보는 DVD불법복제 장사꾼에게서 이런 휴대용DVD플레이어를 켜놓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접어들면서 음악은 MP3플레이어가 대세가 되었고, 영상은 DVD가 대세가 되었다. 집에 MP3플레이어는 보통 몇 개씩 굴러다니죠?


이것도 역시 서랍 깊숙이 쳐박혀 있는 제품. 아이리버 IFP-380T (메모리 128M) 모델이다. 이것 택배로 배달되어 오던 날밤을 기억한다. 제품은 콩알만한게 박스는 라면박스 수준이었다. 가방과 기타 잡동사니가 끼어서 배달되었는데 신기해서 와이프랑 이것저것 눌러보고 있는사이.. 우리 시윤이가 두어살 무렵이었네... 옆에서 보다가 뭔가를 덥썩 뜯어 먹기 시작했다. 맙소사... 박스포장에 같이 있던 방습제(실리카겔)였다. 와이프랑 난리났다. 오버이트 시키니 어쩌니.. 인터넷으로 (네이버 지식인..) 찾아보았다. 그 급한 와중에.... 뭐, 별탈 없단다.. 아마도 우리 시윤이는 죽어도 불멸을 누릴 것 같다.

방습제, 실리카겔.. 그래도 먹지 맙시다..

나의 첫 DVD플레이어는 소니 것이었다. 30만원 조금 더 주고 혼수도 장만했는데.. 통통 100번 정도 봤을라나. 가장 기억에 남는 타이틀은 <와호장룡>, <아이즈 와이드 셧> 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난 뭐, 레퍼런스 따지는 매니아는 아니다.

이 제품은 재작년인가 회사에서 아름다운가게랑 바자회할때 내놓았다. 나는 그냥 기증하고, 누군가 천사가 3만원에 구매해갔다. 소니는 리모콘 가격만도 그 정도 할 것 같았는데...


아, 나의 간단한 디지털 장비 편력사였다. 같은 시대에 같은 제품 사용해 본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박재환, 20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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