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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 3D] 식인물고기 피라냐가 튀어나와요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피라냐 3D] 식인물고기 피라냐가 튀어나와요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0.08.25 11:44

원래 ‘이빨 물고기’ 피라냐는 아마존 등 남미 일대에 서식하는 어류이다. 그런데 흉측하게 생긴 이빨과 그럴듯하게 전해지는 그 무한 잡식성향 때문에 호러영화의 소재(주인공)로 곧잘 등장한다. 지구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 괴물을 만드는 유전자변형 등 현대적 접근도 용이한 게 이 놈이다. 그 무서운 물고기 피라냐를 요즘 영화제작 추세인 3D(입체)로 만든 영화 한편이 곧 개봉된다. 제목은 간단하다. 그냥 <피라냐 3D>이다.

피라냐, 이건, 죠스가 아니다. 그런데 이빨이 무섭다

이런 괴생물체가 등장하는 영화의 기원을 더듬어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그냥 쉽게 1974년도 작품 <죠스>에서 시작해보자. 피터 벤틀리의 소설 <죠스>는 대양을 휘젓는 한 식인 백상어를 다룬다. 애송이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소설 <죠스>를 최고의 걸작 해양호러영화로 만들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바다 밑을 조용히 유영하는 괴생물체, 평화로운 해안가 마을, 늘어나는 희생자, 관광도시의 산업을 지키려는 시장님, 정의로운 보안관과 반쯤 미치광이 과학자, 망망대해에서의 몇 차례 입질과 마지막 필사의 사투. 이런 것이 <죠스>가 몰고 온 해양식인괴물영화의 정석이다. <죠스>가 성공하자 미국의 발 빠른 B급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이 또 다른 물고기(?)의 습격을 영화로 만든다. ‘피라냐’ 이야기이다. 원래 피라냐는 민물고기(담수어)이다. 그런데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북부 베트콩 동네에 풀어놓기 위해 특별히 양식한 것이다. (요즘처럼 유전자조작이니 생물학무기니 하는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특수목적, 군사용으로 양식, 번식된 피라냐가 어떻게 하여 미국의 평화로운 리조트에 풀리고 그것이 사람을 마구 공격하고 물어뜯는 악몽으로 변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피라냐>는 <죠스>에는 못 미치지만 대성공을 거두었고 오랫동안 이런 유의 영화의 대표작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3년 뒤 그 속편이 만들어진다. 원래 허접한 B급 호러물을 주로 만들던 이탈리아 영화제작자가 미국-이태리 합작영화랍시고 얼렁뚱땅 만든 것이다. 놀랍게도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이다. 로저 코먼 밑에서 미술, 특수효과 등 이런저런 스태프  일을 하던 때의 일이다. 물론 이태리 제작자는 애당초 제임스 카메론에게서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아바타> 같은 위대한 영화적 성취를 기대하지도 않았다. 저렴하게, 최대한 빨리, 그리고 적절히 눈요깃감을 집어넣어 그냥, <피라냐> 이름만 걸고 돈벌이용으로 찍으란 것이었다. 그 결과 나온 <피라냐2>는 황당무계, 졸작 중의 졸작, 제임스 카메론의 이름을 무색하게 하는 호러물이 되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영화를 다시 보면 더 재밌다. 도대체 어떤 영화기에.. 그리고, 이번에 30년 만에 새로운 피라냐가 만들어졌다. 3D로.

죠스(1974)리뷰/ 피라냐(1978) 리뷰/   피라냐2(1981) 리뷰

피라냐 깨어나다, 비키니 벗어던지다

이번 피라냐는 미국의 내륙, 빅토리아 호수에 출몰한다. 원래 지하심층수, 그 밑에 격리된 지하동굴에서 200만년동안 살아오던 놈들이었는데 작은 지진이 일어나면서 외부로 통로가 뚫리고 미국 호수마을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호수 마을이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비키니 패션이 넘실대는 여름 관광마을이라는 것. (아직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피라냐에게 물어뜯긴 사체가 발견되고 보안관 줄리(엘리자베스 슈)는 백방으로 뛴다. 이 여름 비키니 도시에 성인동영상 전문프로덕션 감독이 나타나고 영화는 식인 피라냐와 토플리스 블론디의 화려한 육탄공세가 이어진다. 피라냐를 어떻게 처치하냐고? 그게 중요한가? 결국 산소통이 터지든,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든 피라냐 낚시는 끝날 것이고 마을은 평화가 돌아올 것인데 말이다.

피라냐, 진짜 무서운가?

다 큰 피라냐는 15~25센티 정도란다. 이빨은 물어뜯기 좋게 자랐다. 항상 배고프기에 먹을 것을 던져놓으면 아귀같이 달려들어 잘근잘근 씹어 먹는단다. 이런 이미지는 오랜 전설에 속한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피라냐의 흉포함에 대해선 20세기 초, 미국 대통령을 지냈던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본 피라냐에 대한 글 때문에 더욱 굳어졌다. 원래 탐험을 좋아하던 루즈벨트는 브라질에서 어부가 피라냐 떼에게 소고기를 던지는 것을 구경한다. 피라냐 떼들이 순식간에 물어뜯어 뼈만 남기는 광경을 책에 남긴 것이다. 최근 뉴스를 찾아보니 영국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피라냐를 관찰하고는 피라냐의 공포가 과장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단다. 피라냐 같은 물고기는 군집 행동을 한단다. (<니모를 찾아서>를 보면 물고기들이 싱크로나이징 유영을 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들은 살기위해, 그들의 적으로부터 자신들이 강하게 보이기 위해 떼로 몰려다니며 패악질(?)을 하는 셈이다.

<피라냐>(1978)에서는 전쟁용 생물무기로 배양된 물고기였고, <피라냐2>(1984)에서는  피라냐와 날치의 교배로 더욱 강력해진 식인물고기로 등장했다. 이번 3D에서는 그냥 호수 밑바닥에 격리되어 200만년을 살아오던 심층어로 등장한다. 피라냐에 대해 생물학적으로 접근하거나, 잠수장비/ 낚시 장비의 발전을 염두에 둔다면 상어보다는 덜 위협적일 것이다. 이 영화는 피라냐의 공포보다는 피라냐를 핑계 삼아 볼거리에 충실한 영화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오래 전 <조의 아파트>란 영화에서 바퀴벌레와 공생하던 제리 오코넬이 이 영화에선 성인사이트 동영상 감독으로 출연하여 토플리스(나아가 올 누드) 미녀를 화면에 가득 채운다. 아름다운 강물을 떠다니는 요트, 환상적인 자태의 여자들. 이런 것이 이 영화 감상의 진짜 재미이다. 뭘 기대하나. <괴물>이 반미영화가 아니듯이 <피라냐 3D>는 물고기 영화가 아닌 셈이다. 그냥 오락영화인 셈이다.

3D는 더 무서운가

<아바타>가 개봉되기 전부터 영화판에서는 3D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었다. 올해 초 열린 3D관련 한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한 전문가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그는 일본의 소형 프로덕션에서 만드는 3D 드라마를 한편 소개했다. 일본에서도 이미 스포츠, 공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3D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 사람이 추천한 작품은 공포물이었다. 우리나라의 <전설의 고향> 류이다. 백발머리 처녀귀신이 손가락을 정면을 향하고, 그 손톱이 순식간에 길게 자란다. 3D안경을 쓴 관객의 미간에 그 손톱이 콕 박힐 것 같은 극도의 공포감이 느껴진다. 이런 뾰족한 물건(손톱이 되었든, 칼날이 되었든,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었든)이 자신의 눈앞으로 ‘별안간’ 날아올 경우 깜짝 놀라는 것이 3D영화의 특장점이 될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이빨물고기가 툭 튀어나온다고 더 무서운 것은 아니다. 커다란 젖가슴을 스크린에 대고 마구 흔드는 글래머를 3D로 보는 것은 어떠냐고? 차라리 선명한 고화질 영상이 낫지 칙칙한 3D는 오히려 ‘효과반감’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아마, 성인사이트를 위한 성인동영상을 전문적으로 찍던 감독의 신체 주요부위가 피라냐에게 떼이고(?) 그것이 스크린 정중앙에 둥둥 떠다니는 3D효과 장면일 것이다. 3D가 여러모로 영화표현의 한계를 돌파하고 있는 셈이다. 헐~ --; (박재환 20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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