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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2] 피라냐와 날치의 이종교배 호러물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피라냐2] 피라냐와 날치의 이종교배 호러물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0.08.24 11:01



아마존 이빨물고기 ‘피라냐’가 미국 강에 출몰하여 리조트를 공포에 빠뜨린다는 조 단테 감독, 로저 코먼 제작의 B무비 <피라냐>(1978)(▶박재환 리뷰보기) 의 속편 <피라냐2>(1981)를 소개한다. 원제는 < Piranha Part Two: The Spawning>혹은 < Piranha II: Flying Killers>로 소개된다. 길게 소개할 것도 없이 그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우와! 기대된다. 영화의 첫 장면은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바다 밑. 한 쌍의 남녀가 스킨 스쿠버를 즐기고 있다. 난파(침몰)한 오래된 배가 보이고 남녀는 우아하게 유영을 하더니 어느 격실에 이른다. 그리고는 놀랍게도 서로의 옷을 벗기더니 딥 키스와 함께 섹스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곧바로 어떤 괴물체의 습격을 받는다. 물속임에도 “아~악!”하는 공포의 고함소리가 울리고. 이게 제임스 카메론의 데뷔작품의 오프닝 씬이란 말인가. <타이타닉>의 그 감독 작품이란 말인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인트로 장면! 이어지는 충격과 공포의 연속!!!

피라냐의 흉포성에 날치의 날개를 달다!

영화는 카리브 해의 어느 섬을 배경으로 한다. 침몰한 배에서 노닐던 한 쌍이 잔인하게 물어뜯긴 시체로 발견되기까지 이 리조트 섬의 사람과 호텔 손님을 보여준다. 여주인공 앤 킴블리(트리샤 오닐)는 어류전문가이자 호텔 손님에게 스킨 스쿠버를 가르치며 이 섬에 머물고 있다. 현지 경찰인 남편 스티브(랜스 헨리크센)와는 별거 중이지만 그다지 나쁜 사이는 아닌 듯. 사춘기에 막 접어든 것 같은 아들 크리스는 아르바이트로 이곳에 온 외지인의 요트몰이를 도와준다. 나머지 리조트 호텔 손님들은 이런저런 사람들. 마치 그랜드호텔식 인간군상을 보여준다.(비키니, 혹은 토플리스의 눈요깃감이 대부분) 앤이 관광객을 데리고 바다 속으로 스쿠버를 즐기다 난파선에서 죽은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사건은 확대된다. 앤은 시체의 상태에 의심을 품고는 그에게 줄곧 호의를 베풀던 타일러 셔먼(스티브 마락척)과 함께 한밤에 시체안치소에 숨어들어가 시체를 조사한다. 물고기에 물어뜯긴 잔인한 모습.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곧 쫓겨나게 된다. (이 장면에서 나중에 이런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공포의 습격이 다시 한 차례 일어난다. 죽은 시체의 배속에서 피라냐가 튀어나와 간호사를 습격한다! 에일리언 류에서 자주 등장하는 잠복괴물체의 습격!) 이날 밤부터 바다 곳곳에서 괴물체의 습격이 계속 이어진다. 앤은 다시 한 번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잔인한 생물체를 직접 목격하게 된다. 타일러는 앤에게 자신이 피라냐와 날치류를 유전자를 교합한 초강력 생물무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생화학자였다고 밝힌다. 피라냐의 산란알이 4통이었는데 3통을 회수했지만 1통은 아직 배안에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정보는 기밀이라고 강조. 앤은 백방으로 위험물체가 있다고 떠들지만 호텔 사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관광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해변축제를 계속하겠다고 고집한다. 보름달이 뜨는 한밤에 호텔 투숙객이 해변에 몰려와서 산란을 하기 위해 해변으로 몰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해변축제. 꾸룩꾸룩.. 해변으로 몰려오는 물고기들. 신나서.. 해변으로 달려가지만 곧 아수라장이 된다. 물에서 튀어나와 날아다니는 물고기들이 사람들을 마구 공격하는 것이다. 호텔 앞 백사장은 피바다가 되어 이빨물고기에 물어 뜯겨 쓰러진 사람들. 앤은 마지막 수단으로 바다 밑에 침몰한 배를 폭파시키기로 한다. 타일러와 함께 위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수한다.


제임스 카메론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줄거리를 이렇게 써놓고 보니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다. 그런데 영화는 그렇게 매끈하지 않다. 짜증나는 이태리 삼류호러물이다. 그래서 이런 취향의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은 이 영화를 컬트로 취급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피라냐> 1편과는 관계가 없다. 감독/배우/제작자 모두 관련이 없다. 로저 코먼의 <피라냐>도 완성되고 나서 <죠스>와 법적 문제가 생길 뻔 했었기에 ‘오리지널리티’(?)에 의심 가는 상태. 그러니, 그 속편이 미국과 이태리에서 얼렁뚱땅 만들어진다니 크게 문제 삼을 건수도 없을 듯. 로저 코먼 밑에서 특수효과 등의 스태프로 활약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당초 이 영화의 특수효과감독으로 합류했었다. 그런데 원래 감독으로 내정된 사람이 그만두자 카메론이 영화감독을 떠안게 되었다고. 카메론은 시나리오까지 다시 썼다. 출연배우는 미국 배우들인데 스태프는 대부분 이태리 영화인들. 저예산, B급 호러물을 많이 찍었던 사람들이라 언어소통은 힘들었지만 호러영화 찍는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고. 문제는 풋내기 데뷔감독과 베테랑 이태리 제작자의 의견소통문제. 결국 카메론은 현장에서 감독만 하고 현장지휘와 최종편집은 제작자(Ovidio G. Assonitis) 손아귀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카메론이 편집실에 출입이 불허되고, 몇 차례 편집될 동안 카메론은 손도 못 댔다는 이야기, 그래서 카메론이 이 영화를 무진장 싫어했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정설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메론이 인터뷰를 통해 “조금 과장된 반응이고, 이 영화는 여태 만들어진 하늘을 나는 킬러 물고기 영화로는 최고작”이라고 뒤늦은 과찬, 혹은, 시니컬한 평가를 스스로 내렸다고도 한다. 이상하게 끼어들어 고생하고 영화를 만든 카메론 감독 자신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이 영화는 평론가 및 영화팬들에게 최악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IMDB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오늘 현재 네티즌 평점인 10점 만점에 3.4점이다. 특이하게도 네티즌들의 신선도(Tomatometer)로 영화를 평가하는 rottentomatoes.com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신선도 8%의 ‘완전히 썩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피라냐 영화는 피라냐 영화의 품격이 있다

이 영화는 오프닝 장면에서의 어이없는 장면을 포함하여 이태리 소프트포르노에서 볼 수 있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눈요기 연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아무리 보아도 제임스 카메론의 연출력이라기보다는 이태리 제작자의 입김일 듯. 하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제임스 카메론은 자신의 장기를 잘 살렸다고 평가해야 그나마 건설적인 평가일 듯. 괴생물체가 숨어 있다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지루한 전개는 <죠스> 따라 하기라고 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에 피라냐 씨를 말리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활용한다거나, 한 명이 위험임무를 맡을 동안 밖에서 “내가 열까지 세고 나서 불을 붙일게~”같은 설정은 보고나니 <피라냐> 시리즈의 공통점이다.  이 영화의 각본은 ‘H.A.밀턴’으로 나와 있는데 카메론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아무리 찾아봐도 이건 고증할 방법이 없다. 카메론으로선 자신의 작품은 물론, 자신의 시나리오도 내놓고 자랑할 형편은 못될 모양. 그런데 ‘H.A. Milton’의 H.A.는 무엇일까. 해밀턴(HAMilton)은 나중에 부인이 된 린다 해밀턴에서 나온 걸까? 여하튼 제임스 카메론이 활개 치기 시작한 것은 1984년 <터미네이터>의 대성공 이후이다.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과연 피라냐의 떡잎은 어땠을까. 각자 판단할 일. (20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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