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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냐 1] 조 단테 감독의 1978년 B급 호러 본문

호러, 무서운 영화들

[피라냐 1] 조 단테 감독의 1978년 B급 호러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0.08.23 16:30




이번 주에 여름에 딱 맞는 호러영화 <피라냐 3D>가 극장에서 개봉된다. <피라냐>는 이미 몇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괴수(?) 영화의 고전이다. 물론 ‘잘 만든 고전’이 아니라 ‘엉성하지만 화제가 되는’ 컬트이다. 1978년에 처음 만들어진 <피라냐>도 유명하지만 1981년에 만들어진 <피라냐2>는 더 유명하다. 1편과 2편의 감독들은 모두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유명감독이 되었다. 1편의 감독은 조 단테, 2편의 감독은 ‘으~아’ 제임스 카메론이다. 조 단테는 <그렘린>의 감독이며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과 <아바타>의 그 카메론이다. 극장에서 <피라냐 3D>를 보고나서 그 옛날 1편과 2편을 챙겨보았다. 과연 어떤 생물학적 진화와 영화적 발전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우선 1편부터.

피라냐 1편. 베트콩에 죠스를 보내버리자?

피라냐 1편은 (미국에서) 1978년 8월에 개봉되었다. 영화는 평화로운 마을에 식인 피라냐가 떼로 몰려와서 사람들을 마구 물어뜯는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죠스>에 대한 패러디니 오마쥬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가 시작되면 한 쌍의 젊은 남녀가 야심한 밤에 으슥한 곳에 몰래 들어간다. 그들이 숨어들어간 곳은 깊은 산속의 폐쇄된 미군 실험시설. 거대한 양어장, 혹은 수영장이 보인다.(부하장이다) 이 철없는 남녀는 ‘하이틴 호러’속 첫 번째 희생자들이 늘 그러하듯이 옷을 후울쩍 벗어던지고는 물에 첨벙 들어간다. 그리고는 곧이어 어디선가 나타나는 괴물체들. 피라냐에 물어 뜯긴다. 곧이어 이들 행방불명/실종자를 찾아 나선 (보험조사원) 매기. 매기는 이 동네 지리에 대해 잘 아는 술꾼 폴과 함께 산을 뒤지다가 폐쇄된 군사실험기지까지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단서를 찾은 매기는 이들이 수영장에서 익사했을 수도 있다면서 수영장 물을 뺀다. 그 순간 “오, 노! 절대 안 돼!”하면 달려드는 정체불명의 사나이. 하지만 이미 화살을 시위를 떠난 상태. 수영장 바닥에선 괴물체에 물어뜯긴 오래된 시체가 발견된다. 군사기지에 있던 사람은 로버트 호크 박사. 그는 이곳에서 Razorteeth 작전을 지휘하는 과학자였다. 그들의 임무는 베트남전에서 베트콩지역의 하천에 살인물고기를 풀어놓아 혼란에 빠뜨리겠다는 것. 그런데 전쟁은 끝나버렸고 돌연변이같이 잔인하게 사육된 피라냐는 군사기지 양어장에서 지독하게 살아남아 있었던 것. 그게 배수구를 통해 강물로 유입된다. 강물 하류에는 댐이 있고 댐을 방류하면 로스트 리버 레이크 일대는 지옥으로 변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어린이 여름캠프에서는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고 그 밑에는 호텔 리조트가 있다. 매기와 폴은 살인물고기 피라냐의 위험을 알리려고 하지만 군사기밀을 숨기려는 군 당국과 미친 소리라고 일축하는 경찰, 그리고 영업을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리는 리조트 사장 때문에 희생자는 계속 늘어만 난다. 결국 두 사람은 피라냐가 바다로 들어가기 전에 이들을 물리치기위해 물속으로 들어가서 폭발시킨다. 아수라장이 된 리조트. 군사실험의 책임자였던 멘저스(바라라 스틸)는 기자들에게 “물고기는 강물에서 모두 죽었을 것이고, 바다에 몇 마리가 갔더라도 민물고기라서 다 죽을 것”이라며 이제 평화가 찾아왔다고 큰소리친다. 다음 장면은 뭐. 석양의 바다를 보여주는데 꾸룩꾸룩~ 하는 피라냐의 소리가 분명하게 울려 퍼지며.. 속편을 기약하며 끝.

로저 코먼, 나는 이 영화를 왜 만들었나. 돈 벌려고!

이 영화는 로저 코먼이 제작을 했다. 로저 코먼은 <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백편의 영화를 만들고 한 푼도 잃지 않았는가>라는 책을 썼던 명제작자이다. 돈을 쏟아 붓는 블록버스터 미치광이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선 별짓을 다하는 초절전/초절약/초미니, 아이디어 제작자이다. 수많은 B급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 <피라냐>도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이보다 3년 전, 먼저 개봉된 블록버스터 <죠스>의 완벽한 패러디 B급 무비이다. 정체불명의 괴생물체가 물속에서 웅크리고 있고, 관광시즌 한철 먹고 살려는 욕심쟁이가 있고, 아무리 그 생물체가 극도로 위험하다고 해도 사상자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꼼짝도 않고 말이다. 실제로 <죠스>의 유니버셜은 로저 코먼의 ‘뉴월드 시네마’를 소송에 걸려고 했었단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나서는 유니버셜의 법적다툼을 그만두게 했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괴물의 탄생이 ‘월남전 전쟁생물무기’로 개발되었다고 묘사했지만 그렇다고 조 단테나 로저 코먼이 ‘의식 있는 영화작가’라서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돈 벌기 위해서는’, 그리고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는 괴물창조’의 한 수단으로 이용되었을 뿐이란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별로 안 알려진 배우들만 골라서 캐스팅하고, 특수효과란 것도 저렴하기 짝이 없는 방식으로 만든 영화이지만, <죠스>에 버금가는 스토리라인과 긴장감을 갖추었기에 오래오래 사랑받는 B급 호러물의 대표작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돌연변이 생물체의 습격

이 영화는 하이틴 호러는 아니다. 오히려 돌연변의 생물체의 습격을 다룬 SF호러물이다.  뭐, 장르는 이름붙이기 나름이니까 알아서 붙이시고. 괴생물체는 거대 상어도, 우주에서 날아온 바이러스도 아니다. 그냥, 아마존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피라냐이다. 이 무섭게 생긴 이빨물고기를 미국 땅에 데려와서 흥미롭게 살인물고기로 만들었다. 살인물고기가 양어장(부화장)에서 강물로, 댐으로,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간다고 막느라 주인공들이 고생한다. 원래 아마존에서 살던 놈이라 민물고기이지만 미군 과학자들은 바닷물에서 이놈을 키운다. 아마도 유전자조작이나 종자개량을 거듭했을 것이다. 그래서 바다로 나가면 죠스가 되든, 해양 베스가 되었겠지. 이놈을 절멸시키는 방법은 다이너마이터로 터뜨리는 것이란다. 물고기를 죽이는 것인지, 아님 이 놈들이 수정한 알들을 박살내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단지 ‘죠스’가 산소통으로 산산조각 났듯이 적당히 수중 폭파되면 사건이 해결되는 모양이다. 따지지 말자. 로저 코먼 영화이니 말이다. 그리고, 속편 만들 요량으로 꾸민 마지막 장면도 문학적일만큼 멋지고 말이다. 생각 없이 보면 재밌다. 생각 갖고 보면 흥미롭고 말이다. 어, 미국에서는 로저 코먼 컬트 클래식으로 최근에 블루레이와 DVD로 다시 출시되었단다.  (박재환, 20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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