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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사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왕국의 흥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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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사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왕국의 흥망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9.11.26 14:38

분위기는 정말 <소프라노스>이다.


* 이 사람의 풀 네임은 Saddam Hussein Abd al-Majid al-Tikriti 이다. 중동 사람 이름을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다. '사담'이라고 하는지 '후세인'이라고 하는지...  *

  방송국 PD들이 관심가지는 연례행사 중에 인풋(INPUT)이라는 것이 있다. ‘세계우수 공영방송 프로그램 시사회’이다. 올해 행사는 지난 5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렸다. 전 세계 공영방송사들이 제각기 자신 있게 내놓은 멋진 드라마, 상상도 못한 새로운 포맷의 버라이어티, 감동은 기본에 재미까지 안겨주는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이 행사가 특별한 것은 꼭 바르샤바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각 나라별로 공영방송사들이 그 곳에서 시사된 프로그램 중 진짜 알짜배기를 추려서 다시 보여주는 행사를 별도로 가지기 때문이다. 나라별로 ‘미니 인풋’, 이라고도 하고 ‘베스트 오브 인풋’ 이라고도 한다. 한국에서는 공영방송 KBS에서 7년째 ‘베스트 오브 인풋 코리아’라는 행사를 주관해 왔다. 올해에는 지난 24일, 25일 양일간 MBC와 한국PD연합회, 그리고 한국방송작가협회와 함께 행사를 열었다. 하루는 KBS에서, 하루는 MBC에서. 올해에도 풍성한 외국 공영방송의 우수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원래 인풋에서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 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그리고 참으로 기발한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도 소개되기에 방송국 피디나 방송작가들은 서로 감탄하면서, 더욱 새로운 영감을 떠올리기도 한다. 다른 포맷의 프로그램을 좀 살펴볼까 했는데 올해는 드라마 한편을 겨우 볼 수 있었다. <<House of Saddam>>이라는 4부작 미니시리즈이다. <<사담의 집>>이라니. 제작사가 흥미롭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HBO필름이 합작으로 만들었다. 신뢰가 가지 않는가. 두 회사는 이미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로마]를 합작으로 만들어 미드팬, 혹은 고품격 TV핏쳐 매니아를 열광시킨 적이 있다. 이 작품은 ‘베스트 오브 인풋 2009’ 두 번 째날 행사로 MBC 여의도 D스튜디오에서 상영되었다.

우선 사담 후세인 이야기부터

  이라크의 독재자이며, 미국에 감히 큰소리 떵떵 치던 중동의 호전적 정치가란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 미국이 911테러 이후 기어이 이라크를 점령하였고 후세인은 사형판결을 받아 처형되었다. 그의 처형 장면은 폰카로 찍혀 전 세계에  나돌았다. 그는 어떤 인물일까. 후세인 몰락 이후 TV뉴스에서는 아주 오래된 필름을 하나 보여준 적이 있다. 정권을 장악한 후세인이 아마도 국회 같은 대강당에 사람들 모아놓고는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것이다. 이름이 불리면 그는 곧바로 끌려 나간다. 그리곤 즉결처형. 살아남은 사람은 이제 “후세인 만세!”를 끊임없이 외쳐야 살아남는 것이다. 난 후세인하면 바로 그 기록필름만이 기억에 남아 있는데 바로 이 작품에서 바로 그 장면이 재현된다.

후세인에 대한 백과사전식 소개는 인터넷 찾아보면 많다. 공동제작사인 HBO 사이트에 그의 정치역정이 나와 있다. 잠시 옮기면 다음과 같다.

1957년 바트당 입당 (20살 이었다!)
1959년 당시 이라크의 지도자 압둘 카림 카셈 (Abd al-Karim Qasim) 수상 암살에 나섰다가 부상을 입고 이집트로 도피한다.
1968년 아흐마드 하산 알 바크르가 몇 차례 쿠테타 끝에 대통령 겸 수상이 된다. 혁명지도 평의회(RCC) 부의장이 된 후세인은 2인자가 되어 공고한 권력을 구축한다.
1979년 7월 16일 알 바크르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후세인이 1인자가 된다.
1980년 9월 22일 이라크가 이란을 침공하면서 길고긴 이란-이라크 전쟁이 시작된다
2003년 3월 20일 미국과 영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한다.
2003년 4월 9일 바그다드가 함락된다
2003년 12월 13일 사담 후세인이 은신처에서 체포된다.
2006년 12월 30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교수형이 집행된다.

   <<House of Saddam>>은 모두 4부작이다. 그런데 어제 ‘인풋 행사’에서는 1부만 보여주었다. 아쉬웠다. 위키 정보를 보니 이 드라마는 2008년 7월 30일부터 BBC2를 통해 방송되었단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사담 후세인이 TV를 통해 미국 죠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보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에게 최후통첩을 하는 중이었다. 그의 아들에게 48시간 내에 이라크를 떠나라고 연설하는 중이다. 바그다드 공습이 시작되고 사담의 가족들은 짐을 꾸리며 대통령궁을 급하게 빠져나간다. 1부의 서막은 2003년 3월의 바그다드 풍경으로 시작된 것이다. 

  곧 바로 1979년의 바그다드를 보여준다. 당시 사담 후세인은 ‘Deputy President’이다. 당시 대통령은 아흐마드 하산 알 바크르(Ahmed Hassan al-Bakr)였다. 사담 후세인은 그의 측근들과 뭔가 음모를 꾸민다. 후세인은 딸 ‘하라’의 일곱 번째 생일을 이용한다. 알 바크르  대통령이 이곳에 왔다가 후세인에 의해 권력을 찬탈 당한다. 후세인이 쿠테타를 일으킨 이유는 당시 중동상황의 긴박감에 기인한다. 이웃 이란에서는 호메이니가 회교혁명을 성공하여 미국 세력을 축출하고는 중동의 새 강자가 된다. 그리고는 시리아와 손을 잡기 시작한다. 이라크는, 그리고 후세인은 궁지에 몰린 셈이다. 후세인은 대통령을 쫓아내고 이라크의 진정한 주인이 된 것이다. 후세인은 그의 배다른 동생 바르잔(Barzan Ibrahim al-Tikriti)을 경호실장으로 임명하고 곧바로 반대파를 숙청하기 시작한다. 바로 ‘기록뉴스’에 남아있는 그 장면이다. ‘바트’ 당 전당대회인 모양이다. 후세인은 무대 위에서 장엄한 연설을 한다. “방금 나의 절친한 친구가 고백했다. 우리 가운데 반란자가 있다고 자백했다. 그들은 이란과 시리아와 손을 잡으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평소에 점찍어 둔 반대파의 이름을 하나씩 부른다. 바르잔은 이들을 즉각 뒤로 끌어낸다. 후세인은 하나씩 처형한다. 회색분자, 혹은 의심스러운 협력자의 손에 권총을 쥐어주며 반란자의 머리에 총을 쏘도록 한다. 죽거나, 살아서 공범이 되자는 것이다. 후세인은 이란과의 전쟁을 결행하며 독재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후세인의 권력유지 정책은 독재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라크 방송은 온통 “후세인 만세”이며, “인자하신 후세인 대통령”이다. 대중가수는 그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가족과 친척, 친구가 서로를 의심하며 말 한마디에도 조심한다. 가장 조마조마했던 장면은 후세인이  외국의 언론인을 데리고 갑자기 한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장면이다. 지목당한 어린여자애 하나는 “인자하신 우리 대통령...”하고 나무랄 데 없는 발언을 한다. 후세인이 그 어린 소녀에게 묻는다. “집에서 아빠랑 엄마만 있을 때 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던?” 천진난만한 소녀의 입에서 어떤 돌발발언이 나올지 모두들 긴장한다. 담임선생은 얼굴이 굳어진다. 그런데 소녀는 “우리 위대하신....”식이다.  독재자의 군중장악이 완벽했음을 보여준다.

   후세인은 부하를 믿지 않는다. 끝없이 충성을 요구하고, 끊임없이 대체 심복을 기르고, 배신의 싹을 자른다. 경호실장으로 온몸 바쳐 충성했던 바르잔도 잘라버린다. 1편은 여기까지이다.

  그 뒷이야기는 쿠웨이트 전쟁, 미국과의 전쟁, 도피, 재판, 처형까지 계속 이어지는 모양이다.

  1편 상영이 끝난 뒤 MBC드라마국의 최병길 피디가 작품소개를 했다. <하우스 오브 사담>의 작가는 극본을 쓰기 위해 생존자들과 수많은 인터뷰를 했었단다. 그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것이 있었단다. 후세인이 모두를 불신하고, 죽이려하고, 속이는 인물로 알려졌지만 “자기에게만은 진실했고, 자기에게만은 진심으로 대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독재자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흔히 쓰는 <<용인술 제1법칙>>인 모양이다. 보스가 “난 너만 믿어!”라는 소리.

 심심해서 유튜브에서 후세인 처형장면 (폰카)을 찾아보았다. CNN에서도 보여주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거의 삭제되었다. 또는 제목만 그리 달고 FAKE가 많다. 아니면 아예 장난친 엉뚱한 동영상도 있고 말이다. 참 안 되었다. 사담 후세인과 미국 CIA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그러하지만 독재자 후세인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이런 드라마가 일단 흥미로울 듯하다. 많은 나라의 많은 독재자들이 그러했듯이 그도 불우한 환경에서, 수많은 투쟁 끝에 권력을 장악했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철권통치를 펼쳐야했다는 것이다.

  BBC드라마이니 당연히 영어발음이지만 배우들은 지독한 외국계 악센트를 쓴다. 배우들도 하나같이 모르는 사람들이다. 단 한사람 얼굴 알아본 인물은 경호실장 바자르 역을 맡은 배우이다. 사이드 타그마오이(Said Taghmaoui)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얼굴은 기억난다. <로스트>에서 콧수염의 씨즈(케사르)로 나왔던 인물이다. 어, 그러고 보니 이병헌의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에도 나왔다.

 재밌다. 여하튼 이라크에도 하루빨리 평화가 정착되었음 한다. (by 박재환 2009-11-26)

House of Saddam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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