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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실험] CIA의 비밀 인체 실험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09.11.09 17:36



  주말에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았다. <CIA의 비밀 인체 실험>(CIA Secret Experiments)이란 프로였다. (관련사이트:NGC)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만든 여러 미스터리/음모론 이야기의 하나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생화학자 프랭크 올슨이 어느 날 뉴욕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가 어떤 일에 관여했고, 미국의 CIA는 미소냉전체제하에서 어떤 끔찍한 작전을 꾸미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럼 프랭크 올슨의 행적을 쫓아가보자.

   프랭크 올슨(Frank Olson)은 미 육군 소속의 화학자였다. (관련사이트:위키) 그가 속한 부대는 메릴랜드 주 프레드릭에 위치한 포트 디트릭(Fort Detrick)이다. 그가 수행한 업무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CIA와 함께 어떤 비밀스런 업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주로 마인드콘트롤과 관련하여 생화학적 무기(약품)를 개발하고 실험하는 업무였다. 이 후 기밀해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53년에 CIA의 담당부서 책임자인 윌리엄 사건트(William Sargant)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술에 탄 LSD를 습취하는 일련의 실험에도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는 독일의 모 실험소에서 행해지는 생체실험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고, 아마 엄청난 비밀실험에 실망, 내지는 분노하여 자신의 업무를 그만 두기로 각오했다고 한다. 실험 책임자는 일단 그를 CIA요원의 동행 하에 뉴욕의 정신분석가에게 보내어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는데 1953년 11월 28일 밤, 투숙하고 있던 뉴욕의 펜실베이니아 호텔 10층에서 투신자살했다는 것이다. 그의 가족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가 나중에 뭔가 비밀스런 내막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랭크 올슨이 한 일은 무엇이고, CIA가 개발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으며, 그는 과연 자살했는가. 아니면 타살인가.

   1974년 12월, <<뉴욕타임즈>>는 충격적인 기사를 싣는다. CIA가 1960년대에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불법적인 행동을 자행했다는 것이다. CIA의 불법행동에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큰 파문을 일으켰고 당시 포드 대통령은 서둘러 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에 들어간다. 그 위원회는 ‘미국내 CIA활동에 대한 대통령 위원회’(United States President's Commission on CIA activities within the United States)였고 위원회를 이끈 넬슨 록펠러(Nelson Rockefeller) 부통령의 이름을 따서 록펠러 위원회(Rockefeller Commission)라고 부른다. 록펠러 위원회와 함께 상원에서도 위원회가 꾸려져서 CIA의 불법행위에 대한 다양한 조사가 진행되었다.  록펠러 위원회는 광범위한 조사 끝에 보고서를 내놓았다. (관련사이트:Rockefeller Commission Report) CIA가 권력을 남용하여 민간인의 메일을 검열했고,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불법 감찰을 했다는 사실 등을 밝혀냈으며, 이와 함께 음모론자들이 흥미로워할 내용 몇 개를 더 밝혔다. 존 F.케네디 미국대통령 암살(1963.11.22)과 관련하여(관련사이트:위키) 이른바 자푸루더 필름(Zapruder film)에 대한 CIA내 조사관련 기록과 MK울트라(MKULTR)라는 마인드 콘트롤 연구에 대한 내용이었다. (관련사이트:위키)




MK울트라 프로젝트가 과연 무엇일까

   CIA의 프로젝트는 적어도 1945년에 시작되었다. 나찌 독일이 패망한 뒤 독일의 많은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빼돌려졌다.’ 미국으로 건너와서 로켓을 개발하고, 핵을 개발하고 그랬던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비교적 덜 알려진 것이 독일의 생화학관련 과학자들이다. CIA가 관심을 보인 것은 생물학무기 개발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는 특정 화학물질 개발이나 요법에 관한 것이었다. 나찌 전범의 미국 입국이 가능했던 것도 CIA때문이었다. 게다가 한국전쟁은 CIA의 이런 프로젝트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한국전에서 포로가 된 수백 명의 미군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수많은 미군 포로들이 소련군과 중공(중국)군, 그리고 북한군에 의해 다양한 심문을 받고 있으며 이들에게 어떤 약물을 주입하여 군사기밀을 알아낸다고 의심한 것이다. 미국, CIA도 이에 대한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효과적인 포로심문 등을 강구하느냐는 것이다. LSD나 사린 가스 등과 같은 성분이 사용되었다. CIA와 미 육군 등이 관여한 일련의 실험은 생체실험이 필요했다. 그들은 실험의 위험성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는 자원 미군들에게, 교도소 죄수들에게, 길거리 부랑아에게, 그리고 많은 시민들에게 ‘극비리’에 새로운 화학물질을 실험했다는 것이다. 남아있는 기록필름에 보자면 미국 군인에게 특정화학물질을 주입시키고 연병장에서 행군을 시키는데 군인들은 웃으면서 방향감각을 잃어 엉망진창인 모습도 보여준다. CIA의 연구는 적국의 기밀획득을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예를 들어 매춘부(미인계)를 동원하여 소련외교관을 호텔방에 유인하여 ‘약’을 탄 술을 마시게 하고 ‘국가기밀’을 술술 불게 만들어 도청하는 방식이다. 어떤 화학물질이 진실을 말하게 하는지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바로 암살자를 만드는 것이다.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맨츄리안 켄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란 영화는 1962년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에 의해 처음 영화로 만들어졌다. 한 남자에게 최면술을 걸어(세뇌되어) 암살자로 만들어진다는 내용이다. CIA가 개발한 것이 바로 그런 최면술에 의한 암살방식이다. 당시 CIA가 목표로 삼은 것은 당시 미국에 있어 눈에 가시였던 쿠바의 카스트로였다. 일상적인 암살에서 CIA가 관련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문제가 되지만, 길거리의 아무나 최면을 걸어 누군가를 암살한다면 문제가 달라지는 것이다. 누군가가 사람을 죽였지만 그는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를 테니 말이다. 잡혀서 그 어떤 고문을 당하더라도 문제없는 방식이다. CIA는 수많은 약품과 전기충격실험 등으로 성공을 기대했지만 결국 프로젝트는 실패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음모론이 끼어든다. 63년 암살당한 존 F케네디의 동생이며 상원으로 차기 미국대통령으로 유망하던 로버트 케네디(Robert F. Kennedy) 암살관련이다. (관련사이트:위키)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6월 5일 로스엔젤레스 앰버서더 호텔에서 예비선거 캠페인을 성공리에 끝내고 인파를 피해 호텔의 주방을 통해 빠져나가다가 시한(Sirhan)이란 팔레스타인출신 이민자의 총에 맞아 절명한다. (형 못지않게 동생 케네디의 죽음에도 꽤 많은 음모론이 나돌았다) 당시 24살이었던 시한이 바로 CIA가 개발한 최면에 의한 암살범이란 것이다. 시한은 CIA과도 인연이 없고, 케네디에 대한 아무런 반감도 없는데 왜 그가 총을 쏘았느냐는 것에 대해 가장 쉬운 설명이 CIA가 최면을 걸어 그를 죽이게 했다는 것이다. 인과관계도, 증거도 없는 허망한 암살론인 셈이다. (시한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아직도 살아서 감옥생활하고 있단다)

  이런 ‘제 정신이 아닌 상태’의 암살자 이야기는 지나 데이비스가 나왔던 <롱키스 굿나잇>이나 <본 슈퍼리머시> 시리즈, <성룡의 CIA> 등의 영화에도 등장한다.

프랭크 올슨의 경우

  프랭크 올슨은 호텔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는지 누군가의 손에 등이 떠밀러 죽었는지 여하튼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록펠러 위원회’의 조사결과도 나오자 포드 대통령은 올슨 가족을 백악관에 불러 (비밀업무를 수행하게 한데 대해) 공식사과를 하고 법정소송 대신 75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문제를 종결지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나 프랭크 올슨의 아들 에릭 올슨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품고 시체를 관에서 끄집어내어 검시를 한다. 법의학자가 새로 밝혀낸 것은 프랭크 올슨의 시신에서 눈 위 부위에 타박상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프랭크 올슨은 누군가에 의해 가격을 당하고 밖으로 내던져졌다는 것이다. 타살이라는 것이다. (그 후 뚜렷한 증거가 없어 사건은 유야무야되었단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당시 CIA의 요원교육 교범의 한 단락이다. 수사용인지, 아니면 암살교육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교본에는 사람을 죽이려면 10층 이상의 건물에서 눈 위 부분을 가격하여 기절시킨 뒤 밖으로 내던지면 자살로 처리된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은 그것이 CIA의 독단으로 행한 비밀 작전이었든 아니었든 자국 내에서 자국 국민에게 광범위한 생체실험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LSD 같은 화학물질, 전기충격실험 등 다양한 비밀 생체실험이 실제 행해졌다. CIA가 그런 짓거리를 한 것은 미소냉정체제하 공산주의 위협에 대항하는 애국주의적 과학실험으로 치장, 분식되었던 시절도 있었겠지만 명백한 범죄행위에 해당할 것이다. CIA는 대부분의 자료를 폐기처분했지만 남아있는 자료만으로도 그 끔찍한 실험의 정체가 나타난 것이다. CIA는 수많은 대학과 연구소에 수많은 자금을 뿌려가며 ‘최면, 전기충격, 심문기술 개발’ 등의 비밀작전을 수행했다고 한다.

  진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는 법인 모양이다. 하지만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과거의 은밀한 범죄와 비밀작전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by 박재환 20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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